메인화면으로
윤진숙 "독감" 해명에 "이젠 거의 예능인 수준" 비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윤진숙 "독감" 해명에 "이젠 거의 예능인 수준" 비판

언론 인터뷰서 "내가 인기가 많다"…"초동 대응 잘했다" 강변도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 원유 유출 사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를 막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올랐던 윤 장관은 3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제가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독감 때문에 자꾸 기침이 나오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칠까 봐서, (독감이) 확산되거나 이런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입을) 막고 했다. 기침하면 옮기지 않나"라고 재차 해명했다.

윤 장관은 이어 "그것을 가지고 '냄새 때문에 코를 막았다'는 이상한 얘기가 들리더라. 방제가 해수부 일부 업무이기도 한데, 다른 분들이 다 (악취 때문에 코를) 막고 있었죠. 제가 (악취 때문에) 막은 게 아니고"라고 말했다.

'처음에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고 말해, 어민들이 서운해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윤 장관은 "제가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처음에 10킬로리터(㎘)라고 했다. 아시다시피 시설물을 갖고 있는 사람(GS칼텍스)이 피해 방제를 하게 돼 있고 GS칼텍스에 방제팀이 있다. 펜스를 바로 치고 방제를 어느 정도 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까지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JTBC 화면 캡처

윤 장관은 이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자꾸 초동이(초동 방제가) 늦어졌다고 하는데 사실은 (초동이) 굉장히 빨리 이뤄진 것이다. 방제대책반, 수습대책반 만들었기 때문에 방제가 이렇게 빨리 진행이 된 것"이라며 "그것을 초동 방제가 늦었다고 (얘기를) 들으니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측은 31일 사고 직후 원유 유출량이 800여 리터(ℓ), 4드럼 규모 정도라고 밝혔지만, 정부 당국은 사고 발생 하루 후인 지난 1일, 유출량을 1만 리터로 추정해 발표했다.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난 3일 오전 해경은 '유조선 우이산호 충돌에 따른 오염사건' 중간 수사 발표를 하고 "유조선이 여수시 낙포동의 GS칼텍스 원유부두의 대형 송유관을 손상시켜 원유와 나프타 등 16만4000 리터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초 추정치의 205배가 넘는 상황인데, 윤 장관은 초기에 1만 리터 유출 수준을 보고 받고 이를 그대로 믿은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16만4000 리터 이상이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초동 방제가 늦지 않았다는 윤 장관의 강변은 '넌센스'에 가깝다. 사고 유출 규모 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데, 초동 방제가 잘됐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왜 윤 장관은 말을 한 것이나 자그마한 행동 하나 등이 늘 구설수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윤 장관은 "제 이름 올려야지 뭐가 잘되는 것 같다. 언론사에서"라고 언론 탓을 했다. 그는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인터넷에 (기사가) 뜰 때 윤진숙이라는 말이 뜨면 아마 자주, 많이 보시는 분들이 많으신가 보다"라며 "인기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적절치 못한 발언 책임 묻겠다는 국민과 약속 지키라"

야당은 '윤진숙 경질'을 요구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뉴스 인터뷰에 나온 윤진숙 장관의 답변은 국민들에게 실소를 자아내게 한 예능 수준에 불과했다"며 "사고 경위를 파악해 업체는 물론이고 당국도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엄중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사상 초유의 신용정보 유출 직후 현오석 장관이 '어리석은 국민' 발언을 해서 국민적 분노를 자아냈고, 여수 기름유출 현장에서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사고 후 절망에 빠진 주민들 앞에서 손으로 코를 막고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말해 주민들과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장 의장은 "현오석 장관 발언 후 박 대통령은 '공직자들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불신을 키우고 있어 유감이며 이런 문제가 재발 시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불과 1주일 전에 얘기했다"며 "이제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준 장관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윤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