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기 위해 전국 50여 곳에서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 3000여 명이 지난 25일 밀양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밀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분향소와 한전 앞, 밀양역까지 가두행진했다. 일부는 밀양경찰서에 과잉진압에 대해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주민과 참가자들은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올라갔다. 7개 마을이 공사 현장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지만 연행자는 없었다. 참가자들은 밤 11시경 분향소 옆 밀양강 둔치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어 3차 희망버스를 약속하고 해산했다.
이에 앞서 25일 오전에는 여수마을의 김영자(58) 씨가 한전 공사차량에 치여 발목이 골절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상동 삼거리에서 경찰버스 틈에 끼어 몰래 진입하는 공사차량을 막아서다 일어난 사건이었다. 김 씨는 "쓰러지고 나서 눈을 가린 모자를 벗었더니 자신을 붙잡고 있던 경찰들은 주위에 없었다"며, "몸싸움 과정에서 일어난 일인데 경찰이 책임회피를 하려는 것 같다"고 말하며 홀로 쓰러져 있던 상황을 설명했다. 복숭아뼈와 종아리뼈가 부러진 김 씨는 센텀영남병원으로 후송돼 27일 수술을 받았다.
지난 주말 밀양에서 벌어진 일들은 이곳이 여전한 '격전지'임을 확인시켜주었다. 25일부터 양일간 벌어진 밀양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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