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방식 및 시기…입장은 '제각각'
이날 회의에서 충북 창원지역의 오성균 위원장은 "줄서기와 줄 세우기가 각 시도위원장들에게까지 강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대로라면 경선이 끝난 후 정상적으로 당이 화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보다 많은 당원과 국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현행 경선 방식의 변경을 주장했다.
현행 한나라당의 경선방식은 당원, 대의원,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2:3:3:2의 비율로 반영토록 하고 있다.
반면 인천 계양 이상권 위원장은 "외부에 문호를 넓힌다면 여권의 오픈 프라이머리와 다를 것이 없다"고 반대했다. 그는 또한 "여론조사를 경선에 반영한다면 여론조사에 참여한 사람이 또 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 자체를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노원갑 현경병 위원장은 "현재 방식대로라면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의 차별성이 없다"며 "책임당원 모두가 투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 당원은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과 가입만 한 일반당원으로 구분되나 일반당원도 '당원 몫'으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그의 주장은 책임당원 전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뒤 일반당원에게 일정 비율을 추가로 할애하자는 것.
또 충남 논산 박우섭 위원장은 "강 대표는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 안되면 원래 안대로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흥행을 위해서라도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석회의 등의 기구를 통해 난상토론을 벌이고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도 있다"고 지도부의 일방적 결정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재섭 대표는 토론 뒤 "경선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경선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논의하겠다"면서 "정 안되면 원래 안대로 가자고 말을 했었지만 그럴 정도로 한나라당이 상상력이 없는 정당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카드를 스스로 거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기대선 실시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광주 북갑 이가연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이 부결되면 5월 중 하야해서 조기에 대선이 치뤄질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해 후보를 빨리 선출해야 한다"며 "만일 이런 준비가 없이 조기대선이 열리면 한나라당의 후보가 분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안산 정문교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의 해체와 정계개편이 시작됐다. 이 국면에서 한나라당이 그저 논평만 내고 웃고만 있다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지켜볼 것만 아니라 국민중심당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과 전략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이들을 직접 받아들이진 않더라도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정당이 생기거나 유지될 수 있도록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3' 대리인 확정…'2007 국민승리 위원회' 윤곽
한편 한나라당의 경선준비위원회의 역할을 하게 될 '2007년 국민승리 위원회'도 윤곽을 드러냈다. 각 대선주자들의 대리인들도 대부분 확정됐다. 준비위원은 위원장 1명과 각 예비후보 측의 대리인 5명 외에 당 내의 중립적인 원내외 인사 4~5명, 외부인사 2~3명 등 모두 13명 안팎이다.
경선준비위 위원장에는 당 상임고문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적 인사로는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김성조 전략기획 본부장, 권영세 최고위원, 고흥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선 김재원 의원, 이명박 전 시장은 박형준 의원, 손학규 전 지사는 정문헌 의원을 각각 대리인으로 확정했다. 또 원희룡 의원은 김명주 의원을 지명했고, 고진화 의원은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 또는 시의원 중 1명을 지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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