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입적한 지관 스님이 6일 오후 1시30분 경남 합천군 가야산 해인사 연화대 다비식장에서 강렬한 불꽃 속에 적멸했다. 그가 출가한 해인사의 해인(海印)은 '부처의 지혜로 우주의 모든 만물을 깨달아 아는 일'이라 했는데, 지관 스님에게 이 말보다 적당한 것이 없다.
그는 현대 한국불교의 고승 비문을 총 정리해 <역대고승비문> 7권에 남겼고, 한국불교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20권은 이미 나온 13권 외에 나머지 7권의 윤문 교정까지 손수 해놓은 상태였다. 이처럼 이판승으로서의 면모 뿐 아니라 종계종 총무원장을 맡아 불교계 화합과 비판정신을 이끌어낸 사판승의 면모까지 내 보였다.
1만여명의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1,500개의 만장이 휘날렸던 이날 다비는 다음날 재가 식은 뒤 제자 스님들이 타다 남은 뼈를 수습하는 습골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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