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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춘천 호반길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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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춘천 호반길 걷다

2월의 두발로학교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언론인)의 2월 걷기(제33강)는 <춘천 호반길 걷기>입니다. 춘천, 春川, 봄내, 봄이 빨리 오는 내. 춘천의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 아름답게 풀어놓은 의암호 호반을 걸으며 봄이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춘천...외로운 사람을 위하여 안개가 있는 곳 Ⓒjh


춘천이 그렇지
까닭도 연고도 없이 가고 싶지
얼음 풀리는 냇가에 새파란 움미나리 발돋음할 거라
녹다만 눈 응달 발치에 두고
마른 억새 깨 벗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피고 있는 진달래꽃 닮은 누가 있을 거라

왜 느닷없이 불쑥불쑥 춘천이 가고 싶어지지
가기만 하면 되는 거라
가서, 할 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거라
그저, 다만 새봄 한아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몽롱한 안개 피듯 언제나 춘천 춘천이면서도
정말 가본 적은 없지
엄두가 안 나지, 두렵지, 겁나기도 하지
봄은 산 너머 남촌 아닌 춘천에서 오지

-유안진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중에서

▲왜 느닷없이 불쑥불쑥 춘천이 가고 싶어지지 Ⓒ리나


춘천을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 와보고 싶어하는 곳
많은 사람들 함께 살고 싶어하는 곳
외로운 사람을 위하여 안개가 있는 곳
저녁나절 고요히 서풍이 부는 곳
삼악산 저녁노을 붉게 물드는 곳
청둥오리 유유히 물 위에 노는 곳
대룡산 넘는 아침햇살 가장 먼저 비추는 곳
오, 춘천이라는 이름 여기에 있기에 우리는
영원히 춘천에 산다

-박인수 <춘천이라는 이름 여기에 있기에> 중에서

두발로학교 제33강 <춘천 호반길 걷기>는 2월 15일(토) 당일로, 춘천시 서면 서상리 용산교차로에서 출발하여 한계울교-옥산포나루터-춘천인형극장-육림랜드-조정면허시험장-소양2교-소양강처녀상-겨울연가 촬영지-평화공원-공지천교-황금비늘 테마거리-춘천MBC를 거쳐 중도선착장에 이릅니다. 약 12km를 4시간 30분 동안 상쾌하게 걷는, 평지 걷기입니다. 걷다가 소양2교 부근 찻집(루지 등)에서 약 30분간 따뜻한 차와 준비한 간식을 들면서 봄을 맞는 의암호 풍광을 만끽합니다(찻값은 각자 지불).

▲녹다만 눈 응달 발치에 두고 Ⓒ춘천시


[춘천(春川)] 기원전 18년경 백제가 한강 하류지역에 국가를 세웠다는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그 이후 북한강 중상류 지역인 이곳은 삼국이 각축했으며 백제·고구려가 멸망하고 신라 지배를 받기까지 춘천 중심의 북한강 유역은 교차 지배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삼국사기> 기록에 백제가 영역을 확장하면서 동쪽으로 넓혀간 지역인 주양(走壤)이 춘천일 것으로 추측되어 왔다. 최근 <삼국사기>에 자주 등장하는 말갈(靺鞨) 문제와 관련, ‘춘천맥국(貊國)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춘천에는 맥국(貊國)이라는 정치체가 존재하였다는 것인데, 학자에 따라서는 맥국이 신라 선덕왕 6년인 637년까지 독자적으로 존재하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중심지가 현재의 발산리 지역일 것으로 상정하기도 한다.
춘천은 강원도의 서쪽 북한강 중류에 위치하며, 분지로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있으며 강원도 도청 소재지이다. 고려 태조 때 '봄이 빨리 오는 고을'이라는 뜻으로 춘주(春州), 조선 태종 때에는 '봄이 빨리 오는 내'라는 뜻으로 봄내라고 불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맥국(貊國)의 수도였다는 설이 있다. 신라 선덕왕 6년 우수주(牛首州), 문무왕 13년 수약주(首若州) · 오근내(烏斤乃) · 수차약(首次若), 경덕왕 때 삭주(朔州)라 하였다. 고려 태조 23년 춘주(春州)로 개칭되었으며 광해주(光海州), 수춘(壽春)이라고도 하였다. 1413년(태종 13)에 춘천군으로 개칭하여 '춘천'이라는 지명이 처음 나타난다. 따라서 이후에 제작된 <청구도>와 <대동여지도> <호구총수>와 <여지도서> 같은 고지도나 고문서에서는 ‘춘천’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1415년 도호부로 승격하였고, 1627년(인조 5) 방어사(防禦使) 및 포토사(捕討使)를 두었다가 1747(영조 23) 부사 겸 좌영을 두었다. 1755년 현으로 강등시켰다가 1765년 다시 도호부로 승격시켰다. 1888년(고종 25) 유도부(留都府)로 승격해 경기도에 속했다가 1895년 강원도에 환원시켜 도부사(都府使)를 두었다. <해동지도>에는 고맥도(古貊都)라고 표시되어 있으며 현재 춘천 시내가 당시의 중심지가 된다. 봉의산(鳳儀山)이 진산이며 객사(客舍), 아사(衙舍), 향교, 창(倉), 문소각(聞韶閣)이 있다. 동쪽의 소양강과 서쪽의 북한강이 시의 중앙을 흐르며 원하진(原河津) · 대동진(大同津) 등의 나루와 모진강(母津江) · 오매강(吾梅江) · 신연강(新淵江) 등도 표기되어 있다. 이 지역에는 현재 소양강댐 · 춘천댐 · 의암댐 등이 있다.
1896년 13도제(道制)로 구획할 때 강원도 관찰사를 두게 되었으며, 1910년 관찰부를 도청(道廳)으로 개칭하면서 강원도청 소재지가 되었다. 1946년 춘천읍이 부(府)로 승격하고, 1949년 춘천시로 승격함과 동시에 면 지역은 춘성군(春城郡)이 되었다. 1992년 춘성군이 춘천군으로 개칭되었고, 1995년 1월 춘천시와 춘천군이 합쳐 도농복합형의 통합시가 되었다. 2003년 현재 신북읍 1읍, 동면·동산면 등 9면, 소양동·교동 등 15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녁나절 고요히 서풍이 부는 곳 Ⓒ춤추는 춘천


[북한강] 한강의 대지류 중 하나로 길이 317.5㎞. 북한 지역인 강원도 금강군의 옥발봉에서 발원한다. 금강산 비로봉 부근에서 금강천 등과 합류하여 남쪽으로 흐르며 소양강·홍천강 등을 흡수한다. 공식적으로는 남한강의 길이가 북한강보다 길어 남한강 발원지를 한강의 발원지로 꼽고 있다.
지질은 쥐라기(Jura紀) 말의 영향으로 강한 습곡작용을 받아 고생대층이 중생대층을 덮어 교란된 지질구조로서 다른 강 유역에 비해 험준한 지형을 보이며 침식분지와 많은 협곡을 만들고 있다. 하류 일대를 제외하고는 충적지가 적고 대부분 산간분지와 고랭지의 산록이 넓게 분포하므로 경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밭경작 비율이 높다.
협곡이 많은 지형적 조건과 하천 유량이 풍부한 관계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인 소양강발전소와 춘천발전소·의암발전소·청평발전소 등 제1의 수력발전지대를 이룬다.
최근 화천에서 양평에 이르는 유역의 산록에 자연 목초를 이용한 목축업이 급속히 일어나 고 있고, 강 유역은 관광 유원지로서도 이름이 높다.
중류에 위치한 춘천은 호반의 도시로서 자연미와 인공미가 조화를 이룬 관광지다. 춘천에서 양평에 이르는 하류는 의암·청평댐이 자리하고 그 사이에 남이섬·청평·대성리 등 유원지들이 위치한다.

▲얼음 풀리는 냇가에 새파란 움미나리 발돋음할 거라 Ⓒ별하늘


[의암호]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신동면 의암리의 신연강 협곡을 가로질러 의암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호수. 춘천 시가지를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며, 북쪽의 춘천호, 동북쪽의 소양호와 물살을 맞대고 있다.
1967년 4월 발전 용량 4만5000㎾의 수력발전소 건립을 위해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와 서면 원당리 사이의 좁은 수로에 높이 23m, 길이 273m의 의암댐이 조성되었고 의암호는 이때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며, 이 때문에 춘천시는 호반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의암호의 가운데에는 20만㎡의 중도란 섬이 있는데 상중도·하중도로 나뉜다. 관광·위락시설은 하중도에 몰려있다. 중도엔 신석기와 청동기, 초기 철기시대의 유적지가 잘 보존돼있다.
호반 순환도로와 다양한 관광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의암호 주변에 흥국사, 등선폭포, 삼악산, 신장절공묘역, 신매리 석실고분, 공지천, 청평사지, 방동리 고구려고분, 삼악산성지, 모터파크, 월송리삼층석탑, 오월리산림휴양림 등의 관광지가 있다.

[소양강]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의 북쪽 무산(巫山)에서 발원하여 양구군을 통과하며 설악산의 북천(北川)·방천(芳川), 계방산의 내린천(內麟川) 등의 지류를 받아들이고 춘천 북쪽에서 북한강에 합류하는 강으로, 길이는 166.2㎞.
강원도 내륙 산지를 흘러 유역에는 평지가 적고, 유로는 굴곡이 심하다. 1973년 춘천시 신북면의 북한강 합류점에서 12㎞ 지점에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이 완성되었고 이 댐은 사력(砂礫)댐으로는 동양 최대이며 세계 제4위다.
소양호는 면적은 960만㎡, 총저수량 29억 톤으로 소양강의 물길을 가로막아 만들어졌는데, 홍수 조절능력 5억 톤, 농공업용수 공급능력 12억 톤, 시설용량 20만㎾의 수력발전소를 가동하는 등 다목적으로 이용된다.
또한, 소양호는 인제까지 배가 다닐 수 있어 관광개발과 강원도 내륙교통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자료 : 춘천시,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지명유래집, 두산백과 등)

▲많은 사람들 함께 살고 싶어하는 곳 Ⓒ춘천시


두발로학교 제33강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월 15일(토)>
07:00 서울 출발 (정시에 출발합니다. 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출구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33강 여는 모임
09:00 춘천시 서면 서상리 용산교차로 도착, <춘천 호반길 걷기> 출발
11:00-11:30 소양2교 부근 찻집에서 간식시간(찻값은 각자 지불)
13:30 중도선착장 도착, 걷기 마감. 식당 이동
14:00-15:00 점심식사 겸 뒤풀이(춘천 제일의 닭갈비집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늦은 식사)
15:00 서울로 출발. 제33강 마무리 모임

▲<춘천 호반 걷기> 지도 ⓒ두발로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벼운 방한 걷기 차림(등산복/배낭/등산화/장갑/모자), 스틱, 아이젠, 버프(얼굴가리개), 무릎보호대, 선글라스, 귀마개, 온수, 윈드재킷, 우의, 따뜻한 여벌옷, 간식(행동식, 초콜릿, 과일류 등), 자외선차단제,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두발로학교 제33강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 겸 뒤풀이, 진행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운영중이며, 원광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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