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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꿈꾸는 김무성, 지금 필요한 건 '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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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꿈꾸는 김무성, 지금 필요한 건 '박심'?

[오늘의 조중동] 김무성 "2012년 공천, 문제 없었다고 생각하나"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무대(김무성 대장 줄임말)'라고 불릴 만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지금 '당대표'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는 '비박(非朴)의 구심점'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차기 당권을 좌우할 '박심(朴心)'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것도 '친박(親朴) 맏형' 서청원 의원을 상대로.

<조선일보>는 23일 김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대표를 해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딴 길 가지 않겠다"는 김 의원의 지면 서약을 담보했다. '박심'을 얻으려면 <조선> 기사를 통해 눈도장이라도 확실하게 찍어야 한다는 것일까.

김 의원은 <조선>의 배려에 2012년 '공천의 악몽'을 잊은 듯 "'박근혜 대통령'은 내가 오랫동안 간절히 바랐던 일이었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만든 정권"이라고 화답했다.

김무성 "2012년 공천, 문제 있지만…"

<조선>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묻는 질문에 10분 가까이 '정당 공천 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김 의원은 "정당민주주의 부족으로 지금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혐오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정당민주주의의 요체는 결국 공천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권력자에게서 (공천권을) 빼앗아서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자신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할 각오를 내비쳤다.

김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부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내리 4선을 하고 이명박 정부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요직을 거쳤지만, '박심'에 밀려 '공천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것이다. 김 의원이 '정당 공천 개혁'에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충북 청주의 한 강연에서 “당 권력자가 배후조종하는 공천을 받으려고 비굴하게 굴고, 돈까지 가져다 바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지금껏 대한민국의 모든 공천은 사천(私薦)이었다”라고 비판했다.

당시 강연 발언을 재확인하는 질문에 김 의원은 단호하게 "사실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주의 하자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 상대를 치려고 말이야. 나라를 갖고 운영하겠단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2012년 공천도 문제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나"라는 말로 되받아쳤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한 2012년 공천 역시 '사천'이었다는 지탄이다.

▲ 지난해 4.24 재보선 당시 김무성 후보의 포스터. ⓒ김무성 트위터

하지만 지금 김 의원의 꿈은 '당대표'이다. 원내 155석의 거대 집권 여당이지만, 새누리당은 '박근혜 2중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만큼 '박심'에 결속되어 있다는 뜻이다.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은 '김무성 대 서청원' 구도로, '박심'이 어디에 쏠려있는가에 달려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박심'으로 공천됐다. 당시 서 의원 공천에 대해 박 대통령이 '김기춘(청와대)-서청원(당)-남재준(국정원)'이라는 친위대 구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서 의원을 상대로 당권 경쟁을 평쳐야 하는 김 의원의 입장에서는 4.24 재보선에 이어 다시 한번 '박심'에 기대야 하는 처지다. 자신이 탈락한 2012년 공천은 '악몽'이며 구태에 가까운 공천제는 '개혁' 대상이지만, '비박' 이미지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의 사이에 앙금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지금 대통령과 나를 갈라놓으려고 자꾸 이상한 말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발 없는 주변의 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결정적 위기가 왔을 때 나는 온몸을 던지고 나를 희생시켜 (대통령을) 성공을 시켰다"며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자신의 공로를 부각했다. "대통령이 잘못한 게 있으면 비판하겠지만 지금은 잘하고 있는데 왜 내가 딴 길을 가야 되느냐"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이 흔들리지 않고 한쪽 길을 가는 것은 옳은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가장 잘하고 있는 게 '조용한 개혁'이고, 대표적인 게 공기업 개혁"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그런 점에서 지난 연말 철도노조의 'KTX 민영화 반대' 파업이 "원칙적으로 잘 해결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의 '꼼수'를 의심하는 청와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신의 주도 하에 "항복 문서"(김 의원의 표현)와 같은 합의문이 성사돼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막았다는 주장이다.

한편, 김 의원은 "북한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북한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내부 불안이 표출된 '장성택 처형'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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