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당헌개정 가처분신청 인용, 최초 탈당자 발생 등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이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22일 "현재 여당 상황에 대해서 코멘트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략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우려도 한 몫"
"지난 가을 노무현 대통령이 '한 사람의 당원으로서 당의 진로에 대해 적극 토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윤 수석은 "지난 11일 당 지도부 및 상임고문단과 오찬회동을 가질 때 하실 말씀은 다하셨다"고 답했다.
윤 수석은 "개헌안을 내놓은 마당에 정략이라는 비판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당과 협의도 없이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개헌안을 말씀하셨는데, 아마 그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의 이같은 설명은 당 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바로 현실 정치 개입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켜 개헌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여당의 상황은 개헌의 추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윤 수석은 "우리도 이런저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당에서 이처럼 탈당논의가 급속화될 줄은 청와대도 짐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연 의원 등이 조기 선도탈당론에 불을 붙였지만 그 호응이 크지 않았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통해 신당파-사수파 간의 봉합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 자신도 11일 개헌 설명을 위해 여당 지도부를 불렀을 때 "당 해체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면, 통합신당 추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보냈었다. 하지만 법원의 당헌개정가처분신청의 인용은 이같은 노력을 모두 무위로 돌리는 결과를 낳았다.
"신년연설은 한 시간 동안 원고 안보고 진행"
한편 윤 수석은 23일 진행될 노 대통령의 신년특별연설에 대해 "대통령께서 원고를 거의 숙지하고 계시기 때문에 프롬프터로 원고를 읽는 형식이 아니라 연설의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효율적으로 뜻을 전달하기 위해 어떤 형식이 더 나은지 논의 끝에 원고를 읽는 것보다 연설하는 형태가 훨씬 더 설득력이 있겠다고 결정했다"대통령께서 한 시간 동안 서서 연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 대통령이 평소에도 '말씀자료'와 관계없이 즉석 연설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신년특별 연설을 프롬프터 없이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 시간 동안이나 원고 없이 연설하면 실언의 우려도 있지 않냐'는 지적에 윤 수석은 "우리는 (연설의 형태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윤 수석은 "준비된 원고와 크게 궤를 달리 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언론에 관한 부분도 당연하게 포함될 것이고 우리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보는데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은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며 잘 안된 지점은 해명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수석은 "특별히 새 정책이 나올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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