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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월드컵 벨기에 스타, 2014월드컵 H조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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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월드컵 벨기에 스타, 2014월드컵 H조를 논하다

[강대호의 와이비노멀]"벨기에 가장 큰 걱정은 러시아"

2013/14시즌 카타르 1부 리그에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흐위야 SC의 감독 에릭 헤러츠가 알제리 축구 전문 언론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속해 있는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를 논했다.

에릭 헤러츠는

현역 시절 오른쪽 수비수였던 헤러츠는 1980년 유럽선수권 준우승과 1986년 월드컵 4위라는 벨기에 축구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인물이다. 수비수임에도 1982년 벨기에 1부 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될 정도의 기량을 자랑했다. 또한, 선수 은퇴 후도 벨기에프로축구 올해의 감독 2회 연속 선정(1997~1998), 2009년 프랑스 1부리그 올해의 감독 등 지도자로도 경력이 상당하다.

알제리 언론이 헤러츠를 인터뷰한 것은 헤러츠의 조국인 벨기에도 알제리와 함께 H조인데다가 알제리 대표팀 주장인 마지드 부게라가 2011년부터 헤러츠 감독의 레흐위야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헤러츠는 2012년 10월 8일부터 레흐위야 감독으로 부임하여 리그 37전 22승 8무 7패 70득점 38실점 승률 59.5% 경기당 승점 2를 기록 중이다. 또한, 2010년 7월 1일부터 2012년 9월 15일까지는 모로코 대표팀 감독을 맡아 아프리카선수권 예선에서 알제리와 1승 1패(4-0 승, 0-1 패)를 주고받기도 했다. 올랭피크 마르세유 감독 시절에는 전 알제리 대표 카림 지아니도 지도한 바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서는 벨기에의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대한민국 전(벨기에 2-0 승)에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당시 헤러츠는 1-3-4-2 대형에서 최종수비수(스위퍼) 위 3명의 수비수 중 오른쪽을 맡았다.

“한국은 월드컵 단골손님”

1월 18일(현지시각), 알제리 축구일간지 <르뷔테르>에 보도된 독점 인터뷰에서 헤러츠는 H조 구성국에 대한 평가, 개괄적인 판도, 알제리의 16강 가능성, 알제리 대표팀 감독 교체설, 지아니의 알제리 대표팀 복귀 가능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에 대해 직설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헤러츠의 발언을 최대한 직역한 것이다. 독자에게 정황 설명이 필요한 대목에는 괄호를 이용하여 보충했다.

“벨기에는 지난 대회 4강(우루과이-네덜란드-독일-에스파냐)을 피한 좋은 조 편성이다.”

“사견이지만, 붉은 악마(벨기에의 별칭)는 조별리그 통과를 꽤 쉽게 해야 한다. 물론 월드컵은 항상 이변이 있을 수 있기에 경계해야 하지만,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한다면 2라운드(16강) 진출이 가능할 것이다.”

“나는 벨기에가 매우 유능하고 유명한 클럽에서 뛰는 세대와 함께 다시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비록 메이저대회 경험이 부족하지만, 우리 팀에는 재능이 많다.”

“(감독) 카펠로가 이끄는 러시아는 (벨기에에 대한) 훌륭한 장애물이다. 나는 알제리가 꽤 젊은 팀이며 이번 월드컵에서 잘하기를 원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월드컵의 단골손님(본선 8회 연속 출전)으로, 벨기에는 빠르기와 전술적인 규율에 바탕을 둔 아시아 축구를 경계해야 한다.”

“마지드 부게라는 진정한 리더”

“알제리의 2라운드 진출은 어려울 것이다. 그룹(H조)의 수준은 높다. 부담이 많은 월드컵에 임하기 전에 낙관적이고 야망을 갖는 것은 좋다. 그러나 나는 어쨌든 조별리그 통과가 알제리한테 꽤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는 러시아가 벨기에의 가장 큰 도전이자 걱정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다음에 벨기에는 알제리와 한국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알제리도 이 그룹(H조)에서 기회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H조 구성국을 보면 알제리에 모두 쉽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모로코 대표팀 감독으로 상대했던 알제리와는 다른) 새로운 세대가 예선을 통과했고, 이 젊은 팀이 브라질에서 열리는 본선에서 2라운드(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면 멋질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했듯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왜냐면 알제리는 (월드컵 본선과 같은) 이런 유형의 (수준) 높은 대회를 많이 겪지 못했다. 알제리는 항상 무언가 약간 부족해 (월드컵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알제리) 선수들에게는 단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 그것은 환상은 아니지만, 축구는 끝나기 전까지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알제리는 월드컵 2라운드 진출 사례가 한 번도 없다. 첫 본선 참가인 1982년에는 2승 1패를 하고도 떨어졌다.)

“바히드 할리호지치가 알제리를 월드컵으로 이끌었지 다른 감독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월드컵을 다른 누군가로 임하는 것은 실수이며 매우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마지드 부게라(알제리 대표팀 주장)의 대단한 후반기 활약으로 레흐위야가 시즌 종료 시점에도 선두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잘 준비될 것이므로 건강 문제없이 월드컵에 좋은 상태로 임할 것이다.”(마지드 부게라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카타르 1부 리그에서 10라운드부터 20라운드까지 명단에서 제외됐다. 1월 15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나에게는 카림 지아니가 물론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멀어진 지가 좀 됐다. 할리호지치는 다른 선수들을 선택했다. 젊은 선수들이 임무를 잘 수행해 예선을 통과했다.”(지아니는 2011년 9월 3일 탄자니아와의 아프리카선수권 예선 홈경기가 현재까지의 마지막 A매치다.)

“(알제리의) 젊은 선수들은 긴 여정을 함께하며 (대표팀을) 새롭게 했다. 만약 카림 지아니가 대표팀과 월드컵을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내가 이에 대해서 말하기는 정말 어렵다. 지아니가 (현 소속팀인 카타르 1부리그의) 알아라비에서 큰 공헌을 이어간다면 아마 (대표팀에) 재소집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선수로서 나에게 좋은 느낌이었고 매우 잘했다.”

(지아니는 마르세유에서 두 시즌 동안 프랑스 1부 리그 49경기 4골 5도움을 기록했다.)

“마지드 부게라는 라커룸 안에서 매우 가치 있는 유형의 선수다. 나는 대표팀에서 수년 동안 (부게라가) 이를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경력 내내 대표팀이나 클럽에서 항상 진정한 리더로 행동했다. 감독이 바뀌어도 그는 언제나 그러했다. 그래서 대표팀의 타고난 리더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그와 대표팀에 더 좋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발롱도르 수상은 모든 이들이 그가 최고라고 봤기 때문에 자격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프랑크 리베리가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예외지만, 호날두를 선택한 것은 내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호날두를 택한 이유를 설명할 것이다.”

“나는 호날두의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진 않는다.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나는 오직 공적인 시각에서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하며 (우승컵 등을) 쓸어 담은 것을 고려한 것이다. 리베리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하여 다소 슬프다.”

“알제리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면서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행운이 깃들기를 희망한다.”

* 르뷔테르는?
프랑스어로 ‘골잡이’라는 뜻으로 알제리 축구 전국일간지다. 알제리의 특성을 반영하여 아랍어판을 <엘헤다프>라는 이름으로도 발행하고 있다. 프랑스어판과 아랍어판 명칭은 어감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인 뜻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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