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러시아 1부 리그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조감독을 역임했던 톤 뒤 샤티니에(Ton du Chatinier, 네덜란드)가 대한민국 성인대표팀 코치로 부임한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Antoon du Chatinier(안툰 두 차티니어)라고 표기했지만, 이는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의 네덜란드어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14일 오후 확인 결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사진 설명으로 '안툰 차티니어'를, 본문 소개에는 '안툰 두 샤트니에'로 표기하고 있다. 언론보도도 '차티니어', '샤트니에' 등 여전히 표기법이 제각각이다. <조선일보>는 '하티니르'로 표기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 표기법 확인을 요청한 결과 '톤 뒤 샤티니에'라는 답변을 받았다. 네덜란드 인물이지만 프랑스어 표기법을 따른다는 해석이다. <프레시안>은 이에 따라 '샤티니에'로 표기를 바로 잡는다. 편집자 |
또한, 네덜란드 축구 주간지 <부트발 인터내셔널>을 비롯하여 숱한 네덜란드어 매체에서도 Antoon이 아닌 Ton du Chatinier라고 해당 인명을 표기하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 Ton du Chatinier 신임 국가대표팀 코치. ⓒ연합뉴스 |
샤티니에의 축구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FC 위트레흐트에서의 활약이다. 선수로는 네덜란드 1부리그 235경기에 출전하면서 1980/81시즌 리그 3위, 1982년 FA컵 준우승, 1985년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리그 3위는 클럽의 전신 중 하나인 VV 도스 시절 1957/58시즌 우승 이후 현재까지도 위트레흐트의 가장 좋은 성적이다. 1982년 FA컵 준우승은 클럽 역사상 최초의 토너먼트 결승 진출이었고, 1985년 FA컵 제패도 당연히 사상 첫 트로피 획득이었다. (2004년 FA컵 통산 3회 우승 달성)
1987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샤티니에는 친정팀에서 유소년 코치와 감독 대행, 그리고 친정팀의 전신 중 하나로 지금은 아마추어인 USV 엘린크베이크에서 감독을 역임하면서 지도자로 경험을 쌓는다.
본격적으로 지도자로 역량을 발휘한 것은 2008년으로 10월 23일 친정팀의 조감독으로 임명됐고, 12월 24일에는 감독으로 승진했다. 2010/11시즌까지 두 시즌 반 동안 리그 86전 32승 26무 28패 115득점 108실점으로 9위-7위-9위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패보다 승이 많았던 시즌은 2009/10시즌으로 14승 11무 9패 39득점 33실점 승점 53으로 7위에 올랐다.
위트레흐트에서 마지막이었던 2010/11시즌에는 FA컵 준결승까지 올라갔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여 본선 48강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비록 유로파리그 본선에서 1승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리버풀 FC(잉글랜드)와 SSC 나폴리(이탈리아) 등과 한 조에 속하여 5무 1패 5득점 7실점을 기록한 것은 선전이라 해도 무방하다.
유로파리그 예선 마지막 관문에서 본선 진출을 다툰 팀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 FC였다. 당시 셀틱에는 이른바 '기차 듀오'라고 불리던 기성용과 차두리가 한솥밥을 먹고 있었는데, 1차전 홈경기에서 차두리는 오른쪽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돕는 등 2-0 완승의 일익을 담당했다.
그러나 2차전 위트레흐트 원정에서는 11분 만에 페널티킥 허용으로 실점하더니 내리 3골을 더 내주면서 4-0으로 완패했다. 차두리는 홈경기와 마찬가지로 선발 오른쪽 수비수로 교체 없이 뛰었고, 1차전에서 결장한 기성용은 65분 교체 투입됐지만, 유로파리그 예선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
2010년 8월 26일, 기성용과 차두리의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을 좌절시킨 상대 팀의 감독이 대한민국대표팀의 코치가 될 줄 그 시점에서 누가 알았을까? 당시 셀틱의 주전이었던 차두리가 2014월드컵 본선 참가 가능성이 희박하고, 교체 선수였던 기성용이 대한민국 중원의 핵심선수가 된 것도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샤티니에를 코치로 선임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대한민국과 같은 조에 속한 러시아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대표팀 전력의 99.9%가 자국 리그이기 때문에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지난 시즌까지 1년 넘게 있으면서 접한 러시아대표 선수에 대한 각종 정보의 가치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또한 프로축구팀을 지도한 경험이 없는 홍명보에게 네덜란드 1부리그 중위권팀인 위트레흐트에서 110경기를 치르고 최대 50명에 달하는 선수를 활용했으며 유로파리그 본선까지 경험한 샤티니에의 감독 경력도 유사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감독 시절 경기를 분석하면 전술적으로도 특정 대형을 선호하고 얽매이기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공세와 수세의 강도를 조절하고 4-3-3, 4-4-2, 4-1-2-1-2, 4-5-1 등을 사용하는 유연함을 보여줬다.
선발 대형 기준으로 중앙 공격수를 한 명만 배치한 경기가 67회로 60%가 넘지만, 투톱을 사용한 경우도 43경기로 적은 숫자가 아니다.
다만 최근 축구 대형의 주류이자, 홍명보 감독도 선호하는 4-2-3-1을 사용한 것은 1경기에 불과하여 대표팀 전술의 큰 틀보다는 상대 특성이나 득실점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위한 부분조정에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 1부리그의 유럽클럽대항전 플레이오프에서 2009/10시즌 4전 전승 11득점 2실점을 기록한다거나, 유로파리그 48강 조별리그에서 전력 열세에도 5무 1패 5득점 7실점으로 선전하는 등 단기전에 강한 것도 월드컵 본선에 임하는 대한민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톤 뒤 샤티니에 Ton du Chatinier
생년월일 : 1958년 1월 13일 (만 55세)
출생지 : 네덜란드 위트헤르트
1. 선수 주요 경력
FC 위트레흐트 (네덜란드) : 1977~1987년
네덜란드 1부리그 235경기 출전
1985년 네덜란드 FA컵 우승
2. 지도자 주요 경력
FC 위트레흐트 유소년 코치
FC 위트레흐트 감독 대행 / 1995년
USV 엘린크베이크 감독 / 2003~2005년
FC 위트레흐트 조감독 / 2008년 10월 23일~12월 24일
FC 위트레흐트 감독 / 2008년 12월 24일~2011년 5월 19일
안지 마하치칼라 조감독 / 2012년 2월 18일~2013년 6월 30일
* USV 엘린크베이크는 현재 네덜란드 아마추어 토요 3부리그, 일요 1부리그에 속해있다.
네덜란드 1부리그 : 86전 32승 26무 28패 115득점 108실점 경기당 승점 1.42 기용선수 50명
네덜란드 유럽클럽대항전 플레이오프 : 6전 4승 1무 1패 14득점 9실점 기용선수 24명
네덜란드 FA컵 : 7전 4승 3패 13득점 12실점 기용선수 38명
유로파리그 본선 : 6전 5무 1패 5득점 7실점 기용선수 20명
유로파리그 예선 : 6전 4승 1무 1패 13득점 4실점 기용선수 20명
합계 : 111전 44승 33무 34패 160득점 140실점 승점 165 경기당 승점 1.49
공격적 4-3-3 : 28경기
4-4-2 : 26경기
수비적 4-3-3 : 25경기
4-4-2 다이아몬드 (4-1-2-1-2) : 17경기
4-5-1 : 13경기
4-2-3-1 : 1경기
원톱 전술 (3톱 포함) : 67경기 (60.9%)
투톱 전술 : 43경기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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