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광주시 광주NGO센터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광주 설명회'에서 "호남에서의 낡은 체제 청산이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호남인들의 지지를 변화와 개혁, 수권으로 보답하지 못하고 깊은 타성에 빠져 있지 않은지 뒤돌아 봐야 한다"고 민주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야권의 분열로 이야기하거나 함께 하시는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기득권적 시각의 발로"라며 "민심과 동떨어진 채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구체제, 구사고, 구행태의 산물"이라고 꼬집었다. 신당 창당을 '야권 분열'로 몰아가고 있는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이어 "기존의 낡은 체제와 세력으로 결코 수권할 수 없다. 지난 두 번의 총선과 대선에서 분명히 입증됐다"며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혁신을 거부하며 상대방 폄하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낡은 사고와 체제를 이곳 호남부터 과감히 걷어내 달라"고 호소했다.
더 나아가 그는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를 '차악'이라고 규정했다. 안 의원은 "지역주의와 여야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갇혀 국민들께 계속 차선도 아닌 차악의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며 "이제 새로운 수권 준비 세력이 필요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이를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영남 호남 두 지역은 주민 투표권이 박탈된 상황"이라며 "정당에서 후보를 정하면 그 후보는 투표도 필요 없이 자동으로 통과된다. 민주주의 근간인 투표권 박탈과 같다"고 했다. 또 "저희들이 '구체제'라 규정한 것이고, 그것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신당에 대한 지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저희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뛰어 넘어 한국 정치의 전체를 바꾸겠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창조적 확장과 재편에 호남이 함께 해 달라"고 했다.
| '방어전' 나선 민주…추미애 "분열의 강물에 발 담가선 안 돼" 안 의원이 '호남 바람몰이'에 나선 이날, 공교롭게도 민주당 인사들도 비슷한 시각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수성'에 나섰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정치 기반인 호남, 그 중에서도 심장부로 꼽히는 광주에서 각각 공격과 방어전이 펼쳐진 셈이다. 이날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추미애 의원은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분열의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가선 안 된다"며 우회적으로 안철수 신당 창당을 비판했다. 추 의원은 이날 "안철수 신당이 거론되는 것은 민주당 10년간의 분열의 업보"라면서도 "과거 경험에서 보듯이 분열을 한 뒤 통합하면 1+1이 2가 되는 게 아니라 1.2, 1.3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호남 사람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야당의 파괴력을 보고 지지를 표할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은) 영남에서 먼저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 강운태 광주시장도 이날 송년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욕구가 새로운 야당을 만들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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