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은 24일 77중대 5000여 명을 동원해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검거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에 대해 "실패한 작전이라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보와 작전 모두 실패했는데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유대운 의원의 질의에 "실패한 작전이라는 데 인정할 수 없다. (일부) 수배자는 검거됐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강제 진입이란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지 못한 것을 두고 '실패한 작전 아니다'라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 청장의 이 같은 답변이 되풀이되자,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청장은 "가장 바람직한 것은 체포영장 발부자에 대한 검거이지만,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철도 파업을 지휘한 것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노총 진입을) 시도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밖에도 이 청장은 경찰의 작전으로 유리창이 깨지는 등 기물이 파손된 경향신문사에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민주당 김현 의원의 질의엔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유감을 표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유감을 표한 것과 사과는 별개"라고 재차 다그치자, 이 청장은 "그 자리에 경향신문 기자도 있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커피믹스 검거 작전' 등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거 작전에 문제가 없었다는 이 청장의 '꼿꼿한' 태도가 이어지자, 여야 의원들 모두 질타에 나섰다.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대통령에게도 '나 작전 실패 안했습니다', 이렇게 얘기 할 것이냐"면서 "이렇게 무능한 경찰청장은 처음"이라고 비판했고,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도 "수배자 검거에 실패한 것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똑같은 책임을 추궁하고 있는데, 따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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