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게 물린 서울대공원 사육사 심모(52) 씨가 8일 끝내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사건을 업무상 과실치상 사건으로 수사를 전개할 방침이다.
11월 24일 오전 10시께 사고를 당한 심 씨는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목을 물려 척추 상해가 심해 의식을 잃은 상태가 지속돼 왔고 이날 오전 2시 24분께 결국 숨졌다.
사고 발생 원인인 호랑이가 심 씨를 물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심 씨가 쓰러져 있던 곳은 사육사 통로. 호랑이가 어떻게 방사장을 빠져 나와 사육사 통로에 나와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심 씨는 메모를 통해 '사육사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는 메모가 최근 발견돼 잠금장치 불량 등이 사고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육사 잠금장치 개선에 대한 정식 보고가 있었는지, 동물원 측이 이를 이행했는지 여부 등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곤충사에서만 20여 년을 근무한 심 씨가 맹수 사육 업무에 배치되게 된 경위 등 인사의 적절성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심씨는 개인 메모에 '끼워 넣기 인사, 짜 맞추기 인사, 밀어내기 인사가 공감받는 인사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기록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을 대상자를 가려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