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28일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의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에 대해 "날치기 의회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29일부터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키로 했다. 새해 예산안 심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 직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야당과 민의를 깡그리 무시하는 안하무인 식 의회 폭거를 대하면서 의회 일정에 임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따라 내일부터 의사 일정을 중단하기로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 불통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그리고 강창희 국회의장의 행태를 127명 의원 모두의 이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이날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아주 야비하고 비신사적인 날치기"라며 "유신회귀형 국회가 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안건의 순서까지 바꿔가며 황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상정했고,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요청도 거부하며 표결를 강행했다. 이후 강행 처리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본회의장을 퇴장, 임명 동의안에 이어 2012년 회계연도 결산안 역시 새누리당 의원들에 의해 단독 처리됐다.
민주당은 이번 강행 처리를 "국회법까지 무시한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의 날치기 폭거"라고 규정, 황찬현 후보자에 대한 직무정지 거처분 신청과 함께 강창희 의장에 대해서도 "모종의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29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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