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로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10월 들어 3주 연속 56% 수준에 머무르다, 이번엔 추가로 추락해 지난해 대선 득표율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득표율은 51.6%였고, 2위 득표자인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48.0%였다.
한 달 전인 9월까지만 해도 6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던 박 대통령은 이른바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이 터지고 추석 명절을 맞은 9월 둘째 주 조사에선 지지율 최고치인 67%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 때 당시와 비교해 본다면 약 한 달 반만에 지지율이 14%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긍정 평가' 기준인 55% 지지율을 얻지 못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앞서 △취임 100일 즈음이던 6월 첫째 주(53%) △여야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에 합의하고 국정원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6월 넷째 주(54%)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던 8월 셋째 주(54%) 등이 있다.
▲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추이. ⓒ한국갤럽 제공 |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642명)은 '외교·국제 관계'(18%),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3%), '주관·소신 있음 또는 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2%), '대북(對北)·안보 정책'(11%)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반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411명)은 '공약 실천 미흡 또는 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27%), '국정원 문제(대선 개입 의혹 및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10%), '인사 잘못함 또는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10%), '복지·서민 정책 미흡'(9%) 등을 지적했다.
갤럽은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서 '공약 실천 미흡'이란 응답은 5주 연속 1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국정원 문제의 경우 추석 이후 한 달간 5% 이하를 기록하다가 최근 국정원 수사를 담당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외압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다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지난 주와 같은 42%, 민주당은 1%포인트 하락한 21%였다. 통합진보당은 2%, 정의당은 1%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33%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4일 나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4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응답률은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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