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23일 자 1면 '댓글 수사팀 "법무부, 국정원 트위터 수사대상 축소 요구"'에서 법무부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이 미국 사법 당국에 사용자 확인을 요청하기 위해 보낼 트위터 계정 수를 대폭 축소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특별수사팀이 지난 7월 국정원 직원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이 실제 국정원 직원들 것인지 미국 본사에 있는 트위터 서버에서 확인하기 위해 법무부를 통해 사법 공조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법무부 측은 '402개 계정이 너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니 축소하자'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수사팀 관계자는 "(법무부 요구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수서경찰서가 확인을 요청한 키워드 100개를 4개로 줄이자던 서울경찰청의 행위와 다를 게 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가 검찰의 국정원 트위터 댓글 수사를 인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사 관련 외압을 가했다는 이야기다. 이 사실을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알고 있었다면, 후폭풍이 상당할 듯하다.
▲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가 정회되자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국감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전 팀장이 국감에 나온 이유는…
<조선>은 4면 '윤상현 의원이 밝힌 '직접증건 2233건'은 검찰 내부보고서 내용…누군가 유출 의혹'에서 윤석열 전 팀장이 국정감사에 나온 배경도 설명했다.
<조선>은 "윤 지청장은 당초 국감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지만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0일 수사팀 내부만 알 수 있는 '5만6000건 중 2233건만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확인한 직접 증거'라는 내용을 공개한 것을 보고 국감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지난 20일,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해 대선 당시 트위터에 5만5689회에 걸쳐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는 글을 올려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공소사실에 추가된 데 대해서 "체포된 2명에게 확인한 것이 2233건이고, 나머지 5만여 건에 대해선 추정일 뿐이지 직접 증거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부대표가 밝힌 '2233건'은 구체적인 수사상황으로 그가 밝히기 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다. 윤 수석부대표가 검찰의 수사 상황을 꿰뚫고 있다는 판단이 서자 윤 전 팀장이 움직인 셈이다.
<조선>은 "윤 수석부대표가 밝힌 내용은 법무부가 여야에 제출한 공소장 변경 신청서에는 없고 검찰 내부 보고서에만 나오는 내용이라고 수사팀은 전했다"며 "검찰 내부의 누군가가 윤 수석부대표에게 이 같은 수사 기밀을 누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사태의 원인이 '검찰 내부 싸움'?
이처럼 <조선>은 '윤석열 사태'를 비교적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그만큼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 즉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두고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검찰 총장의 부재'를 꼽고 있는 것. '윤석열 사태'를 검찰 내부의 계파 싸움으로 치부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은 10면 머리기사 '법조 원로들 "신망 받을 검찰총장 빨리 뽑아야"'에서 "대다수 법조인은 "누가 옳고 그른 것과 별개로 검찰 간부가 국감장에서 기관장을 비난하며 내부 갈등을 표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 수뇌부의 리더십 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사설 '무너진 검찰 다시 세울 다음 검찰총장의 조건'에서도 "정부는 새 검찰총장을 어떤 사람으로 임명하느냐에 검찰이 다시 살아나느냐 아니면 이대로 무너져 숨을 거두고 마느냐가 걸려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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