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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심장쇼크로 열차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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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심장쇼크로 열차서 사망

17일 아침 8시30분…정부 비상대응체제 돌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사망했다고 북측 <조선중앙TV>가 19일 정오 '특별방송'을 통해 전했다. 향년 69세로 숨진 김정일 위원장은 1942년 2월생으로 1998년부터 국방위원회 국방위원장으로 최고 권력자의 지위를 유지해 왔다.

방송의 보도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의 공동 발표 형식이다. 북측의 보도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현지 시찰 중 중증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로 열차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고함' 제하의 특별방송에서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이) 주체 100년, 2011년 12월 17일 8시30분에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고 보도했다.

방송의 아나운서는 검은 옷을 입고 화면에 나타나 울먹이는 목소리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역사적 시기에 김정일 동지께서 뜻밖에 서거하신 것은 우리의 당과 혁명에 있어서 최대의 슬픔"이라고 애도했다. 방송은 이날 오전부터 수차례 특별방송을 예고했으며 '장군님의 추억' 등 김 위원장의 업적을 기리는 가곡을 영상과 함께 내보내기도 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연합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 제목의 보도를 통해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지난 17일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17일 오전 8시30분에 서거했다"고 사망 원인 및 경과를 설명했다.

북한은 장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외국의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32명의 장의위원 명단에는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이 김정일 사후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등극하는데 대한 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해 관심을 모은다.

<조선중앙통신>의 '국가장의위원회 공보' 제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하고, 29일까지의 애도기간 중 20~27일 사이에 조객을 맞는다. 금수산기념궁전은 지난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이 묻힌 곳이다. 영결식은 28일 평양에서 거행하며 29일에는 중앙 추도대회가 열린다.

정부, 비상대응체제 돌입…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

정부는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사태를 파악하는 한편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상태이며 통일부와 외교부, 국방부 등도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합참은 현재 전방지역의 북한군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상경계태세 강화조치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군은 전방지역에 RF-4 정찰기 등을 증강 배치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도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합참은 주한미군 측과 협의해 U-2 고공정찰기의 대북 정찰횟수를 증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을 4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이날 오후 4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AP>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속보로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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