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전주영화제 기자회견장. 왼쪽부터 유운성 프로그래머, 민병록 집행위원장, 송하진 조직위원장/전주시장, 정수완 프로그래머, 정지훈 프로그래머.ⓒ프레시안 |
먼저 올해 개막작은 전주영화제가 2007년부터 시작한 디지털단편 프로젝트인 <숏!숏!숏! 2009>이다. 매년 3명의 유망한 젊은 감독들이 디지털 단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영화제 때 프리미어를 했던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돈'이라는 주제로 충무로와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10명의 감독이 작업한 단편 10편을 묶어 상영하게 된다. <후회하지 않아>와 곧 개봉예정인 <탈주>를 만든 이송희일과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의 양해훈,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내 청춘에게 고함>을 만든 김영남, <빛나는 거짓>을 만든 채기 등 독립영화 진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을 비롯해 <S 다이어리>, <새드무비>를 만든 권종관, <거울 속으로>를 연출한 김성호, <여고괴담 4 - 목소리>와 <그녀는 예뻤다>를 만든 최익환 등 충무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D-Day>의 김은경과 아직 장편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은 잠시 외출했을 뿐이다> 등 단편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남다정 등 여성감독들을 포함해 10명의 감독이 참여했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풀 몬티> 등의 영화를 제작한 프로듀서 출신의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이 만든 첫 장편작 <마찬>이다. 스리랑카를 배경으로, 고국을 떠나 서양에서 일자리를 잡고 싶어하는 가난한 청년들이 독일에서 열리는 핸드볼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핸드볼 팀을 사칭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다. 작년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어 이탈리아 시네클럽연합상(FEDIC Award)과 라벨 유럽영화상(Label Europa Cinemas)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10주년 기념 프로그램, 눈에 띄네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1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프로그램들이다. 개막작 <숏!숏!숏! 2009>도 그렇지만, 그간 전주영화제를 통해 발굴되거나 소개돼온 감독들의 데뷔작과 신작 등을 상영하는 섹션이 따로 마련돼 있다. 류승완, 봉준호, 장률, 야마시타 노부히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브릴란테 멘도자 등의 8명의 감독의 데뷔작들이 'JIFF가 발견한 감독열전' 섹션에서 상영된다. 또한 전주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감독들의 신작도 'JIFF 수상자의 귀환'이라는 섹션 하에 상영된다. 드니 코테 감독의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 라민 마흐라니 감독의 <굿바이 솔로> 등 4편이 결정된 상태다. 그간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 5편도 관객 설문조사를 토대로 '다시 보고 싶은 JIFF' 섹션에 묶어 상영된다. 야시 쵸프라 감독의 <비르와 자라>, 베니토 잠브라노 감독의 <하바나 블루스> 등이 포함돼 있다.
▲ 10주년 기념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개막작으로 선정된 <숏!숏!숏! 2009>에는 10명의 감독들이 참여한다.ⓒ프레시안 |
이밖에도 전주영화제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스터클래스'에서는 10주년을 기념하여 영화평론 마스터클래스가 열린다. 프랑스의 영화이론가 레이몽 벨루를 비롯해 미국의 영화계간지 'Cineaste'의 편집장 리처드 포튼, 웹진 'Rouge'의 편집장인 애드리안 마틴 등이 한국을 방문해 영화평론 및 영화와 정치의 관계 등에 대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전주영화제는 이밖에도 지난 10년의 영화제를 돌아보는 기념전을 영화제 기간동안 개최하며, 관객이 직접 영화발달사를 엿볼 수 있는 체험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다양한 특별전과 회고전
올해 회고전의 주인공은 폴란드 출신의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으로 결정됐다.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은 폴란드가 낳은 거장으로 팀 버튼의 <화성침공>이나 최근 <이스턴 프라미스> 출연하는 등 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안제이 바이다, 로만 폴란스키 등과 교류하며 64년 <신원불명>으로 첫 장편을 내놓은 후 벨기에와 프랑스, 미국 등을 떠돌며 <장벽>, <출발>, <외침>, <문라이팅> 등 22편의 영화를 내놓았다. 그 중 1967년작인 <출발>은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으며, 1978년작인 <외침>은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1982년작 <문라이팅>은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작인 <안나와의 나흘 밤>은 고국인 폴란드에 돌아간 후 2년만인 작년, 무려 17년간의 공백을 깨고 내놓은 신작이다. 이번 전주영화제에서는 <부전승>, <장벽>, 출발>, <외침>, <문라이팅> 등 감독의 대표작과 최근작 <안나와의 나흘 밤>을 포함, 모두 9편의 영화를 프랑스의 다미앙 베르트랑 감독이 만든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특별전으로는 스리랑카의 영화들이 대거 상영된다. 스리랑카가 낳은 세계적인 감독 달마세나 파티라자 감독의 영화 6편을 포함해 총 12편의 영화가 상영작으로 결정됐다. 이 12편은 우리에게는 낯선 스리랑카의 영화사를 간략하게나마 개괄해줄 수 있는 영화로, 오랜 내전과 피식민지 역사, 종교분쟁 등 스리랑카의 사회, 정치적 흐름들을 반영하고 성찰하는 작품들이다.
▲ 홍보대사로 위촉된 조안(왼쪽)과 이지훈(오른쪽).ⓒ프레시안 |
한편 올해 전주영화제의 홍보대사로는 이지훈과 조안이 위촉됐다. 이들은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과의 만남에 참석하고 전주영화제를 홍보하기 위한 각종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9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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