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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견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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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견해(2)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64>조선족사회 문제점 및 ‘애인현상’에 대한 토론(5)

***Q씨:**

Q씨는 모 민족자존동산 추진위원장이고 조선족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직접 많은 일에 참여하고 있는 지성인이다. 대림동에서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조선족 사회 애인현상을 어떻게 보냐고 물었더니, 먼저는 눈이 휘둥그래지고, 다음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그러나 표정과는 다르게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일반 종교인들이거나 50,60대의 한국인들과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견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본질적으로 볼 때 인간은 욕망의 존재입니다. 인간으로서는 다 가지고 있는 욕구를 조선족으로는 어디에서 풀겠는가? 나는 이른바 '애인현상'이라는 것을 한국 사회에서의 조선족의 고립감을 해소하는 탈출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가고 있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마디로 딱히 뭐라고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잠시 갸웃하고 생각하는 표정이다.) 실제로 '문란'이냐 아니냐를 한번 잘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와 장시간 있는 그들이 필경은 수도사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한국에서 미군의 범죄 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성폭행, 성범죄가 심합니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조명해야 합니다. 미군 창녀촌, 기지촌이 있는데 이것이 미군에게는 하나의 인간적인 배출구입니다. 그 지역에서만 성적 욕구를 노출할 수 있습니다. 미군 3만7천명이 합법적으로 욕망을 노출할 수 있는 곳입니다.

10만 조선족도 동일한 인간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10만은 우리(필자 주: 한국인)와 다른 사회에서 성장했고, 지역화 된 배출구가 없으니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데, 제3자 입장에서는 문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한국 사회에 온 그들 중 30대와는 달리 40대, 50대는 충분히 성생활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서의 그들의 은닉성, 익명성은 한국 사회에서의 그들에게 (필자 주: 도덕규범 면의?)어떤 해방감을 주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인간본성 면에서 이른바 '성 문란'이라는 이 문제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어떤 면으로든지 탈출구가 있어야 합니다. 성은 선성, 악성도 아닙니다. 인간의 일부일처제가 인간에 합리하냐 안 하냐를 생각하는 중입니다. 원시사회의 인간은 도덕개념이 없었습니다. 진화가 인간을 통제적, 의식적, 문화적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양면성이 끊임없이 갈등하고 노출되고 있습니다. 원시사회에는 그것이 통합됐었습니다.

한국사회는 조선족 사회의 이른바 '성 문란'이라는 것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문제 적 존재입니다. 문제덩어리, 모순덩어리로 어울려 공동체로 살아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른바 '성 문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손가락질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의 그 고달픈 삶에 있어 성 반려가 있다는 것은 기쁜 생활이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된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족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성공적인 삶입니다. 문화적, 정신적, 물질적, 경제적인 성공이며 총체적인 풍성한 삶입니다. 물질적, 경제적으로만이 아닌 전체적인 꿈, 이것이 코리안 드림의 꿈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될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조선족의 문제점에 대해 물었을 때 q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화습관이 차이를 많이 느낍니다. 이 속에 (한국인들과의?) 오해가 발생할 소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우 예배를 드릴 때 어른들 앞에서 아줌마들이 치마를 입고 다리를 벌린 채 앉아 있는 것은 지적을 받습니다. 조선족 여성들이 이러는 경우가 많죠. 어떤 한국인 여자들은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표정에 있어서 자본주의 냄새가 납니다. 어렵게 살다보면 표정이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3D업종이다 보니 힘들 수밖에 없지요. "왜 이 땅에 와서 큰 소리로 말하지 못할까, 왜 큰 소리로 웃지 못할까"라는 조선족 시인의 절규를 보고 그 고통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문화, 습관의 차이를 공감하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있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 집단 앞에서는 멀리할 수 있는 요소로 등장합니다.

조선족은 허위허식화 된 존재가 아니지만, 우리는 허위허식화 된 존재입니다. 그것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입니다. 절제, 세련된 사회가 스트레스를 만드는 요인입니다. 저는 윤리적 자대로 사람을 보는 딱딱한 표현이 싫고, 윤리 도금화로부터 인간의 존재 형식의 해방을 추구하고, 인간을 그대로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선족은 한국에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노동의 존재일 뿐 문화의 존재 기능이 없는 존재입니다. 더욱이 불법 체류자라는 존재 자체부터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조선족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한국 사회에 강력한 발언권을 형성해야 합니다. 불법체류자라는 쇠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남북한이 공동으로 끌어안고 고민해야 할 집단이 조선족입니다. 그 자체가 바로 역사의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선족은 스스로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스터 조:**

미스터 조는 기자출신이고, 미혼의 30대의 지성인이다. 조선족 친구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조선족 사회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조선족들의 동거현상을 두고 한국인들 또는 조선족들이 한국 체류 조선족 사회 윤리가 무너진다고 하는데요, 조 선생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의 물음에 그는 상당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직업적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로서는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측면과 개인적인 측면의 모순을 느끼는 이중적인 입장으로 나왔다.

기자의 시각에서 보면 상당히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 틀림없이 그림자가 비낄 것이고, 그러면 가정생활이 꼭 영향을 받겠지요. 인간의 측면에서 보면 인간은 외로운 존재니까 서로를 찾게 되잖아요. 정신적으로 만났다면 틀림없이 자기 가정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고, 수요로 만났다면 성을 상품화하는 것이겠지요.

'코레안드림'을 둘러싼 한국체류 조선족사회 문제점에 대한 조선족 및 한국인들의 관점은 각기 다양한 측면, 다양한 논리와 해석을 가지고 있다. '코레안드림'은 조선족사회에 다방면으로 오는 가치관의 갈등과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이 글에서 읽을 수 있겠지만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은 한가지로 읽을 수가 없을 것이며, 어떤 문제는 이 글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국체류 조선족들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은 이 글에서 뿐 아니라 조선족 사회에 있어 계속 되는 토론주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조선족 스스로 자신에 대한 반성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반성의식은 정확한 가치관 확립의 힘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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