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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견해(1)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63>조선족사회 문제점 및 ‘애인현상’에 대한 토론(4)

***한국인들의 견해**

조선족 사회 애인현상에 대해 내가 만나는 조선족들마다 다 화제에 올렸다. 이런 관심에 대해 나는 두 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이 문제의 보편성을 설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심을 가질만한 정도로 그들 자신도 이 문제의 현장에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족 사회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는 한국인들을 취재했다.

***서경석:**
(서경석 목사는 한국시민단체 협의회 사무총장이고, 우리 민족 서로 돕기 운동 집행위원장이고, 서울조선족교회 담임목사다.)

우리가 놀랍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국 외 체류 조선족 사회의 성 윤리입니다. 성 윤리가 굉장히 파괴되어 있습니다. 영국에 있는 한국 목사, 호주에 있는 한국 목사들도 이렇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 간 조선족들도 남녀관계가 완전히 무너져 만나는 사람끼리 막 동거하고 있습니다. 목사님들이 그것을 바로 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일남일녀 조선족을 만나면) 우리도 남녀 관계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실망하기 싫어서입니다. 왜일까? 잘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고민중입니다.

조선족 사회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선족 사회에 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족 여성들이 성 노리개로 팔리려 하고, 한국 붐 때문에 건강한 가족관계가 파괴되고, 자녀교육 및 건강이 상실되고, 자본주의 병폐에 오염되어 한편에서는 흥청망청 돈을 쓰고 다른 한편에서는 빚에 눌려 허덕이고, 천당과 지옥이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조선족은 정신적인 지주를 잃고 있습니다. 한국인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조선족 자신의 인격, 자긍심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차별은 조선족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조선족들은 엄청난 대접을 받았습니다. 20년 후 조선족은 형편없는 대접을 받는 위치로 떨어졌습니다. 독립군 후예라고 받들었는데, 지금 보면 아니올시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선족들을 만나보면, 책임감이 없고, 율을 지킬 줄 모르고,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없고 전부 강제로 시켜야 합니다. 자긍심과 자존심이 없습니다.

사실 가난은 별거 아닙니다. 그런데 민족의 자존심을 잃으면 끝입니다. 모든 조선족은 아니지만, 내가 접촉한 밑바닥 조선족들은 너무 실망 적입니다. 총체적으로 병이 들었습니다. 이 병은 어디부터 어떻게 고쳐야 조선족의 자존심을 살려 한국 사회에서 우뚝 설 수 있을까? 이 점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완선:**
(윤 완선 목사는 대림동 서울 조선족 교회 인권센터 소장이고, 임금체불상담소 소장이다. 나를 만나고 있는 동안에도 곁에는 임금체불상담을 하러 온 5명의 조선족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선족들은 행복을 찾아왔는데, 결국은 행복보다 더 큰 상처를 안고 돌아가게 됩니다. 이미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던 것을 귀중하게 지키지 못하고 놓쳐버리고 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람들 심리 자체가 살던 영역 안에서는 질서를 지키고, 도덕적인 것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그 영역을 떠난 여기서는 도덕, 윤리가 다 허물어집니다.

성 문란 문제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본 고장에서 지켰던 도덕윤리가 무너지는 모습입니다. 조선족 여성들 중 물질 앞에서 위엄도, 양심도, 존엄도 다 무너져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성들이 한국에 와 일하는 업종은 한계가 있습니다. 공장, 식당, 가정부, 다방, 제조업 등입니다. 그중 다방, 술집, 특히 시골다방은 거의 다 윤락 업소입니다. 중국에서 교편을 잡던 분이 있는데 시골다방에서 몸을 팔았습니다. 교회에 다니면서부터 참회를 했습니다. 중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도덕적으로 살아왔는데 한국에 와서 타락한다고 눈물을 흘렸어요. 다방에 가면 한국 남자들은 일단 여자를 그런 쪽으로 봅니다.

중국에서 온 남자 분과 여자 분은 동거생활을 하면서 계약 관계로 변해 갑니다. 중국에는 다 가족이 있잖아요. 이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한국의 새로운 문화에 접하고 보면 돌아가서도 예전과 같은 그런 행복감으로 살수 있겠는지, 이 문제를 저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생각합니다. 여기서 잠시나마 길들여졌던 문화, 그런 것을 누리고 살던 사람들이 옛날 문화에 젖어들어 정상적으로 살수 있을까, 회의적인 생각입니다.

조선족 사회 문제점에 대해 윤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절대적인 물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수입 면에서 보더라도 한국에서는 일당이 최하 5만원, 10만원, 8만원도 있는데 이것이 중국에서는 엄청난 돈이지요. 이런 보수를 받던 사람들이 중국에서 그렇게 낮은 일당 보수를 받고 어떻게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또 다시 한국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돌아간 조선족은 돈을 많이 벌어 사업을 한다면 혼자 아닌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쁜 문화만 받아들이고 노래방, 단란주점 등 퇴폐 유흥업소만 꾸려 돈을 벌면 도리어 나쁜 문화를 퍼뜨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한 지역의 문제, 공동체적인 문제가 됩니다.

가족관계도 문제입니다. 자녀는 항상 부모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사랑을 먹지 못하면 비뚤어집니다. 한국도 한사람이 벌어 한 가족을 이끌 수 없어졌습니다. 맞벌이를 해야 합니다. 맞벌이를 하면 아이들이 성장과정에 사랑을 먹지 못하고 자라게 됩니다. 수입은 많고 문화생활은 잘 누리지만 아이들이 자칫 비뚤어진 문화를 받아들이고 비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중국은 상황이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한국에 나온 조선족들의 아이들이 우려됩니다. 여기에 나온 조선족들은 정상적인 가정을 형성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것을 넘겨주지 못하고 많은 재산을 넘겨주지 못할 지라도 좋은 자식을 키우는 게 더 큰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 인격형성 등을 부모가 잘 해주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상속시켜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한 가정, 한 가족, 한 지역, 한 국가의 참다운 인간으로 성장시켜 주는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떤 물질로도 환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조선족들은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한국에서 많이 상처를 당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모습입니다"라고 하며 윤 목사는 나에게 '사기피해 서류', '임금체불서류', '산재보험신청서류'를 넘겨주었다.) 이런 결과에까지 오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빚어졌습니다.

조선족들은 중국에서 나올 때부터 여기 돈으로 1천만원 정도 빚을 지고, 이자와 본금의 압력을 받으며 항상 강박관념에서 삽니다. 그 빚에 쫓기는 마음, 불법체류자 신분 때문에 가지고 있는 그 도망의식은 우리는 아마 전부는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경찰인가, 검문 당하지 않겠는가, 라는 근심 때문에 마음의 평화가 없고 여유가 없는 치욕적인 삶을 삽니다. 현대의학으로 보면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칩니다. 돈은 벌어도 건강은 상합니다.

강박관념, 긴장감, 영양실조 등으로 1년, 2년까지는 당할 수 있겠지만, '빚을 다 갚았다', '조금 편해졌다'라는 생각이 들 때부터는 정신적으로 허물어지는 모습이 나옵니다. 병과 마음의 허무 때문에 도덕, 윤리가 다 뒤흔들립니다. 현지 문화에 적응해 현지 사람과 똑 같이 생각하고 똑 같이 돈을 씁니다. 처음에는 10만원을 감히 쓰지 못하지만, 삼년 후부터는 순식간에 써버립니다. 보통 삼 년 후부터는 돈을 못 모읍니다. 시간이 길수록 미래가 없어집니다.

조선족은 이런 것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조선족은 얻기 위해, 더욱 좋은 삶에 대한 추구를 위해 왔는데, 결국 더 중요하고 큰 것을 상실해 가는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종교인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방지하는 것은 종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자기 결심을 삼개월, 일년을 못 넘겨 잃고 맙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상, 이념은 십년을 넘기지 못하고 잃고 맙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 금방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종교는 아닙니다. 우리 교회 가치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상적인 도덕적인, 윤리적인 모습을 가지고 살 수 있고, 양심을 지키고 본국에 돌아가서도 다른 나라 좋은 문화를 영향 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선족에 대한 이런 사업(임금체불상담 등을 망라한 조선족 돕기 사업)을 합니다.

윤 목사는 종교인이므로 조선족 문제 해결의 대안을 종교적인 입장에서 해석했다. 나로서는 종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족 문제의 대안이 종교라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조선족들의 고통을 풀어주려고 열심히 상담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저도 몰래 경건해지군 했다. 그들의 그런 진지한 모습 때문에 조선족들이 더욱 종교에 매여 달리고 있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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