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치권은 일제히 신년사를 내놨다. 공통적인 화두는 물론 내년에 있을 대선이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금년은 제17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로 그 어느 때보다 각 당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권에 모든 것을 거는 지나친 대결주의는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 대선후보는 물론 각 정당도 '선거는 선거이고, 국회는 국회'라는 통합적이고 균형된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대선 체제 정비에 여념이 없는 각 정당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각을 세웠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국민들께서는 지난 10년 동안 민주개혁세력을 지지해주었다"며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중산층과 서민이 언제까지 고통을 감당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우리는 재계와 노동계, 정부와 시민사회 등 사회 각 주체들이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 타협과 협력의 시대로 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한반도에서 국지전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냉전세력, 국민 모두를 경쟁의 정글 속으로 내몰고 있는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이 역사의 전면으로 복귀하려고 하는 데 대해 통렬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겠다"며 화살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동영상으로 제작한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국민 여러분은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2007년 새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대망의 해"라며 "한나라당은 국민 여러분의 고통을 모두 덜어드리는 새 정권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한나라당은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민심을 수렴하고 서민 여러분에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정당,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의 윤리기능,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소외계층 없이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 "민주당이 정계개편 중심"…민노 "진보의 혁신 이룰 것"
민주당 장상 대표도 신년사에서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서 민주당의 정통성 역사성 정체성을 계승하는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한 새로운 수권정당을 창출하겠다"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역사 앞에 당당한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2007 대통령선거를 단지 권력쟁탈의 장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녀야 할 가장 인간적이고 기초적인 기본노선을 의논하고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서 "자기혁신과 변화를 과감하게 진행하고 국민 여러분이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을 비우고 진보진영 대단결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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