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1일 최고의원회의에서 "조기 대선 과열 분위기, 당내 경선 과열 분위기는 좋지 않다"며 "앞으로 '후보의 당'이 아닌 '당의 후보'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대선주자들의 의원 줄세우기 등 세몰이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의원 등의 잇따른 출마 선언이 자칫 당 내 경쟁을 과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고진화 의원도 대권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도 지난 19일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언급하면서 "후보와 그 주변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대선캠프만 있었지, 당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며 대선 국면에서의 '당 중심론'을 역설했었다.
이날 강 대표는 "그 동안 정기국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잘 안 했었다"며 "앞으로 당도 이런 문제에 적극성을 갖고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9일 당 지도부-대선주자 첫 공식 회동
이런 일환에서 한나라당은 오는 29일 여의도 모 식당에서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과 대선주자들의 만찬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단합을 강조함으로써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분열 가능성을 진화하자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의원 등 대선주자들과 최고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선주자들의 첫 번째 상견례인 셈이다.
이밖에도 황우여 사무총장과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 유기준, 나경원 대변인도 참석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당의 소중한 자산인 대선후보들을 모시고 여러 문제, 특히 깨끗한 경선에 대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비서실장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대선주자들이 한 번도 모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날 만찬 간담회는 당 지도부와의 첫 상견례 겸 본격 경선을 앞둔 워밍업 정도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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