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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靑 '자랑스런 불통'에 "말이 안통하네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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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靑 '자랑스런 불통'에 "말이 안통하네뜨"

"말이냐 막걸리냐" 격앙…민주당, 대선 1주년 성명서

대선 1주년을 맞아 나온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자랑스러운 불통" 발언에 야당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불통이 자랑스럽다니 황당한 말"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이 주로 나오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을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겨 '말이 안통하네트'라고 비꼬는 등 원색 비난도 쏟아졌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19일 오전 브리핑에서 "불통이 자랑스럽다는 청와대, 할 말이 없다"며 "어제 박근혜 정권 평가를 하며, 가능하면 비판을 짧게 하기 위해 4글자 '망연자실'이라고 했는데 '불통이 자랑스럽다'는 황당한 말을 듣고 보니 그것도 길었다. 그냥 한 마디로 '헐'이다"라고 했다.

이는 이정현 수석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길을 방해하고 비난하는 세력과 소통하지 않은 것을 불통이라 한다면 그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며 "5년 내내 불통 얘기를 듣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관련기사 보기 : 청와대 "원칙 방해 세력과의 불통은 '자랑스런 불통'")

박 대변인은 "이 수석의 1년 자평은 하지 않았으면 차라리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인터넷에는 '충신이 따로 없다', '자뻑 홍보수석이다', '국어 공부 다시 하라'는 비난이 가득하다. 설마 듣는 국민들 혈압 오르라고 하신 말씀은 아니셨을 테고 혹시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한 게 뭐 있냐?'고 쓴 소리 한 이재오 의원 들으라고 하신 이야기냐"고 비꼬았다. (☞관련기사 보기 : 이재오 "대선 1년, 당·내각에서 물러날 사람 물러나야")

새누리 "'안녕들' 대자보, 야권 개입 의심"…민주 "말이 안통하네뜨"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이 수석의 발언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치기어린 우격다짐으로 또다시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안녕하지 못한' 국민들에게 소통의 양팔을 활짝 벌리고 다가서 달라"고 충고했다.

특히 박 원내대변인은 "오늘 아침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이것이 야권 개입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충격적인 발언도 했다"면서 "요즘 인터넷에 '불통의 아이콘' 마리 앙투아네트를 패러디해서 '말이 안통하네뜨'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홍문종 사무총장은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학생이 철도파업을 지지하는 내용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부착한 이후 민영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최초 대자보를 부착한 주모 군이 노동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걱정된다. 철도노조와 야권이 개입되어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했었다.

박 대변인은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박근혜 후보 투표층만을 상대로 한 질문에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대로 수사결과 발표를 했을 경우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의견은 10월 말 대비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의견은 4.6% 포인트 상승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것을 표로 환산하면 문재인 후보가 300만 표 차이로 승리했을 것이라고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있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의당도 "말이냐 막걸리냐"…이혜훈 '朴은 소통 스타일 달라' 발언도 도마에

정의당도 김제남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홍보수석이 참으로 경악스러운 당선 1주기 소회를 밝혀 국민들을 또다시 절망스럽게 만들었다"며 "속된 말로, 도대체 이것이 말인가 막걸리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당은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복심으로 통한다"며 "그런 이 수석이 대통령 자랑할 게 없어 불통을 자랑하고 있으니, 이를 통해 날것 그대로 박 대통령의 생각을 접한 국민들은 그야말로 경악하다 못해 뜨악할 지경"이라고 맹비판했다.

정의당은 "'대표 친박'으로 꼽히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악플도 외울 정도로 본다'며 박 대통령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국민과 소통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악플 보는 게 소통이라니, 그러면 대선 때 국정원 요원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들을 본 국민들도 '소통'한 것인가?"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일반적인 사람들과 소통하는 스타일이 다른 듯하다"며 "댓글들을 다 외울 정도로 보고 비판적 댓글, 악플도 당연히 본다. 그러니 본인 나름 굉장히 열심히 소통을 하고 있는데 '왜 나를 소통 안 한다고 하느냐'하고 굉장히 억울해할 것 같다"고 했었다.

민주당, 대선 1주년 성명서…의총에서 특검법 당론 추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1주년을 맞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은 단 한발자국도 미래를 향해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민생은 파탄나고,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국민 '안녕'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거울삼아 행동하는 민주당, 책임있는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민주주의 위기, 민생 위기를 극복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범정부적 대선개입 사안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당론 추인했다. 민주당의 당론발의안 내용은 '범야권 연석회의'에 논의된 거의 그대로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사 대상은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 국방부, 보훈처, 안전행정부, 통일부 등 정부기관 및 그 소속 공무원과 이에 공모한 민간인의 선거관련 불법행위 일체'와 '이에 관한 청와대, 국정원, 법무부, 검찰, 경찰 등 관계자의 축소, 은폐, 조작, 비밀 공개 및 수사방해와 그 밖의 의혹' 등으로 정하되 현재 공소가 제기돼 재판 중인 부분은 제외하기로 했다. 특검 추천은 국회가 여야 동수의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대통령에게 2인을 최종 추천하되 여야가 각각 1인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여야 모두 동의하는 후보자 2인을 추천하자는 내용이며, 수사기간은 60일로 하되 1차로 30일, 2차로 15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의총에서 법률안 설명을 맡은 박범계 당 법률위원장은 "'민간인의 선거관련 불법행위'를 넣은 것은 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관계자들을 수사대상에 포함하겠다는 것"이라며 "'비밀공개' 항목은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의혹을 의미한다"고 내용을 풀이했다. 민주당은 연석회의에 참여한 정의당 및 안철수 의원 측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법안을 공동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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