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주당, 청와대 '격분'에 "지나친 확대해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주당, 청와대 '격분'에 "지나친 확대해석"

양승조 "'대통령 위해 암시'라니, 그렇게 끔찍한 발언을"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의 발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양 최고위원 본인은 "사실 왜곡과 과장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며 "도를 넘은 왜곡·편파적 해석과 비난"이라고 전면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 암살 가능성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했는데, 내가 국어 실력이 부족한지 (양 최고위원의 발언을) 아무리 읽어도 암살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암시했다고 읽기 어렵다"며 "지나친 확대 해석이고 위기를 조장하는 또다른 발언"이라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양 최고위원 발언의 취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비참하게 말로를 맞이했는데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책임 있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암살이란 단어 자체를 이상하게 해석해서 마치 대통령 암살 가능성 발언을 한 것처럼 '입장 밝히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정현 수석은 이날 오전 양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 공안통치와 신 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박 대통령에 대해 위해(危害)를 선동·조장하는 무서운 테러이고 언어 살인"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었다. (☞관련기사 보기)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낸 해명 자료를 통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도를 넘은 왜곡·편파적 해석과 비난을 하고 있다"며 "발언 전문(全文)을 보면 그런 주장이 얼마나 왜곡 과장된 주장인지 알 수 있다"고 이 수석의 발언을 전면 반박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 수석을 향해 "어떻게 그런 끔찍한 발언을 입에 올릴 수 있는지 무섭다"며 "그러한 생각(암살 가능성)은 발언 당시는 물론 그 전에도 후에도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는 "지나치고 과한 상상력의 표현인 것 같다.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은 발언에 대해 놀랍고 두려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양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해 위해를 암시하는 사람이 '총체적인 난국을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박 대통령 뿐'이라고 하겠느냐, '국민의 곁으로 다가오기 바란다'고 충언을 하겠느냐"며 "왜 이렇게 격심한 반응과 왜곡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새누리 '3대 요구', 민주당 입장은…

김관영 대변인은 또 새누리당이 유일호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한길 대표가 민주당을 대표해 9일 중으로 사과하고 양승조·장하나 의원에 대한 책임적 조치를 할 것, △민주당의 입장을 밝힐 것, △문재인 의원도 입장을 밝힐 것 등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답을 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요구한 김한길 대표의 사과와 관련해서는 "오늘 중으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 같다"며 "사과 부분은 지도부 회의를 거쳐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10일 오전 8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한 후, 원내대책회의 공개 부분 발언에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에 대해 김 대변인은 "대선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라는데, 우리가 몇 번이나 밝혀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도 밝혔고 끊임없이 밝히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거듭된 요구를 하는 데 대해 "우리가 마치 대선에 불복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덧씌워 규정해서 '정쟁을 일으키고 나라를 불안케 하는 세력'으로 격리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역공했다.

문재인 의원의 입장을 밝히라는 데 대해선 "문 의원을 향해 요구하는 것인지 지도부를 향해 얘기하는 것인지 명확치 않다. 구체적 논의를 한 적 없다"면서도 "문 의원도 '선거 다시 하자는 것 아니다'라고 여러 번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나? 자꾸 문제를 키우고 문 의원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 측은 새누리당의 요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단 문 의원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대선에 대한) 입장은 그 동안 충분히 밝혀 왔다. 문 의원의 입장이 궁금하면 책을 사 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관영 대변인은 장하나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미 당 공식 논평을 냈고, 정식으로 유감 표명을 했다. 당이 할 조치는 다 했다"고 했고, 양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얘기할지는 양 최고위원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해명에 유감(표명) 정도는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 '12.3 여야 합의' 6일 만에 다시 전운

이날 국회는 '12.3 합의'로 여야가 의사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한 지 1주일도 안 돼 다시 전운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은 긴급 의원총회에 이어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및 출당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고(☞관련기사 보기), 민주당 초선의원 21명도 성명을 내어 맞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장 의원이 당과는 무관한 개인 입장임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새누리당이 긴급 의총을 열어 윤리위 제소와 의원직 제명까지 운운하는 것은 합리적 반응이 아니며 특검요구를 '물 타기'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호들갑"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2003년 김무성 의원이 '나는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던 폭언을 상기하기 바란다"며 "장 의원의 발언에 과잉 반응을 하지 말고 이성적 대화를 통해 부정선거의 실체를 밝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새누리당 결의대회에 대해 "그런 발언을 가지고 윤리위에 제소해 의원직 제명까지 추진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치겠느냐"며 "국민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에 대해 "국정원 개혁특위에 관한 당내 반발을 고려해 이 기회에 (특위를) 삐걱거리게 만들려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이것을 빌미로 새누리당이 오늘 국정원 특위 간사단 회의를 취소하고 안 만났지 않나"라고 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당 대표 사과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특위 등 의사 일정 거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