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호남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측이 여론조사 결과로도 나타났다. 민주당 지도부가 '민주당의 심장'이라 불러 온 광주광역시에서 가상 대결 경우의 수 4가지 중 3가지 경우에 안철수 신당의 우세가 점쳐진다는 것이다. 호남에서 전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철수 바람'이 덜하다는 평가였던 광주·전남지역에서 이같은 조사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의 5일 발표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 2~3일 이틀 동안 민주당에서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이용섭 국회의원, 안철수 신당에서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윤장현 전 한국YMCA연맹 이사장을 후보로 삼아 광주시민 1000명에게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했다.
가상 대결 결과는 민주당에서 이용섭 의원이 광주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장하성 교수에게는 지고 윤장현 전 이사장에게는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용섭 33.6% 대 장하성 37.4%, 이용섭 37.7% 대 윤장현 29.9%였다.
민주당에서 강운태 시장이 나설 경우는 '현직 프리미엄'은커녕 안철수 신당에서 누가 나오든 15%포인트 내외로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강운태 25.8% 대 장하성 41.2%, 강운태 26.5% 대 윤장현 40.2%라는 조사 결과다.
안철수 신당 쪽에서 보면, 장하성 교수가 후보로 나설 경우 민주당에서 누가 나오든 광주시장 선거에서 우세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장 교수는 안 의원 측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맡고 있다.
전남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남도지사 선거 가상대결 결과는 박빙으로 나왔다. 전남지사 가상 대결에는 민주당 쪽 이낙연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과 주승용 의원(여수을 지역구), 안철수 신당 쪽에서는 김효석 전 의원(구 담양·곡성·구례 지역구)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를 세웠다.
가상대결 결과는 4가지 경우 모두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 내의 접전이었다. 이낙연 38.3% 대 이석형 38.5%, 이낙연 39.9% 대 김효석 36.8%, 주승용 37.0% 대 이석형 36.7%, 주승용 37.6% 대 김효석 37.0%로 나왔다.
한편 '안철수 신당'을 포함해 조사한 광주시의 정당 지지도는 안철수 신당 33.2%, 민주당 25.7%, 새누리당 12.6%, 통합진보당 3.3%, 정의당 2.8% 무당파 16.9%였으며, 전남에서는 안철수 신당 36.4%, 민주당 36.2%, 새누리당 12.7%, 통합진보당 2.9%, 정의당 1.5%, 무당파 6.3% 순이었다.
이 조사는 일반전화 및 휴대전화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가상 대결일 뿐으로, 민주당이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진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장 교수를 제외하고는 안철수 신당 쪽 가상 후보로 내세운 인물들의 신당 행(行) 자체도 확인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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