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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희망버스라 우기는 절망버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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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희망버스라 우기는 절망버스 우려"

천호선, 여수 송전탑 현장 방문…여야, '송전탑' 전쟁

오는 주말의 '밀양 희망버스'를 앞두고 정치권이 송전탑 건설에 대해 신경전을 벌였다. 야권 일부에서는 전남 여수의 송전탑 건설 현장을 찾아 정부와 한국전력의 공사 강행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희망버스를 "절망버스"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김제남 의원은 27일 여수시 율촌면 봉두마을을 찾아 "정부와 한전이 강행하고 있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대화와 양보를 통한 해법을 마다하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봉두마을 기존 송전탑도 모자라 추가 설치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전선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천 대표는 "지난 4월 3일 한전 직원 참여 하에 측정한 봉두마을의 전자파는 2.1밀리가우스에서 최고 8.7밀리가우스까지 검출되는 곳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국제 기준치인 2밀리가우스를 초과하는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2009년 대한전기학회 용역 발주인 한전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파가 4밀리가우스가 넘을 경우 각종 암 발병률이 5.6배 증가한다"며 "실제 마을에서는 주민 가운데 30여 명이 암과 백혈병으로 이미 숨지거나 현재 투병생활을 하고 있고, 최근 어미소 30여 마리가 폐사하고, 사산과 기형 염소도 수십 마리에 달한다"고 했다.

천 대표는 "사태가 이렇게 심각하기에 주민들은 공사 강행 중단, 송전탑 이전 및 지중화, 주민건강 역학조사, 집단 이주 등 현실적 방안들에 대해 정부와 한전이 주민들과의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요구해 왔다"며 "밀양 송전탑에서 보듯, 공권력과 물리력을 동원해 강행된 공사는 결국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 고소·고발, 지역사회 분열로 이어져 크나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주 토요일에 자칭 희망버스라고 우기는 '절망버스'가 또 다시 밀양에 집결할 것이라고 해 지역사회가 우려하고 있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정부 측 입장에 힘을 실었다.

김 의장은 "밀양 송전탑 한 개가 첫 번째로 완성됐다. 지난달 2일 공사가 재기된 이후 55일만에 완성된 것"이라며 "외부단체 개입을 차단하고 주민들과 한전이 직접적 대화를 한 성과가 이번 첫 송전탑 완성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절망버스'에도 문규현 신부를 비롯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참여한다는 것"이라며 "정의구현사제단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했고 지난 주말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포격 정당화 발언을 비롯해 대선 개표 조작론, 천안함 음모론, 이라크 파병 철폐,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FTA 중단 등 허위사실을 주장하거나 일반 여론과는 동떨어진 내용으로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행위에 앞장서 왔다"고 했다. '희망버스=정의구현사제단=국론분열'이라는 인식 구조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과도한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모든 행태들을 우리 국민들께서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망버스'에 몸을 실으려는 모든 갈등 조장 세력들은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홍문종 사무총장은 "실천불교승가회가 내일(28일) 시국선언을 할 것이라고 한다"며 "이들은 그간 국가보안법 폐지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등 다분히 편향적 행적을 보였다. 때문에 시국선언에서 희생 장병과 호국영령을 욕되게 하고 갈등과 분열을 유발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독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불교계 시국선언은 군 장병이나 전사자와는 전혀 무관하며 대선 개입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참회'와 특별검사제 수용을 촉구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사무총장은 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기자회견이 내일로 예정되어 있으나 공식 창당선언은 아니라면서 또 말끝을 흐리고 있다. 안 의원 특유의 애매모호 화법"이라며 "야권연대를 두고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양상으로 변화와 '새 정치'는 까마득해 보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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