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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성 발사, 실패 각오한 다목적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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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성 발사, 실패 각오한 다목적 카드"

외신들 3차 핵실험 강행엔 반신반의

북한이 위성 발사 실패에 대한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신 기자들을 불러들인데 대해 미국의 <AP> 통신은 "조잡한 수준의 로켓이라도 쏘아 올리는 것에 다목적 카드가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군사전문가들은 '광명성 3호' 위성을 실은 '은하 3호' 로켓은 사실상 '대포동 2호 미사일'이며, 이것을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기술로 사용하기에는 조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13일 발사 1분여만에 추락한 은하 3호 로켓. ⓒAP=연합
"14년 지나도록 위성발사 기술 별로 개선안돼"

북한은 1998년과 2009년 '광명성 1호'와 '광명성 2호' 위성을 쏘아올린 바 있지만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모두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번에도 14년이 지나도록 위성 발사 기술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AP>는 "내부적으로 위성 발사는 북한의 선전 도구이며, 특히 국가적 행사를 기념하는 용도로 쓰인다"면서 "이번에는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김정일 사망 후 후계자 김정은이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통신은 "위성 로켓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위성 발사가 사실상 탄도미사일 실험을 위한 위장술로 의심하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위성 발사에 쓰이는 로켓에 핵탄두를 달면 핵미사일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드러났듯 북한의 위성 발사 기술은 수준 이하이며,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말로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데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의 로켓 개발에 참여한 조선대 우주항공학과 공창덕 교수는 <AP> 인터뷰에서 "이번에 북한이 정말 위성 발사를 진지하게 계획한 것인지도 의심스럽지만, 정말 의도한 것이라고 해도 그 기술 수준은 초보적인 것이며, 통제 기술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위성 궤도에 올려도, 하루 몇 분만 수신 가능"

미국 우주감시망은 저궤도에서는 불과 직경 5cm의 물체로 추적할 수 있으며, 더 높은 궤도에서는 1m 정도의 직경을 가진 물체도 식별해 낼 수 있다. 또한 미국 합동우주작전센터는 위성과 파편들을 포함한 2만2000개의 인공 물체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위성을 원래 목표였던 극저궤도에 올려놓은데 성공했다고 해도, 국제적인 추적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광명성 3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다.

미 공군 우주사령부의 간부 출신으로 현재 우주정책 싱크탱크인 '세계안보재단'의 기술자문역인 브라이언 위든은 "북한 당국이 기지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위성이 자기네 영토의 상공을 지날 때 하루 몇 분 정도만 신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추적시스템을 갖지 못한 많은 나라들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추적시스템을 이용하지만, 북한은 이런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

3차 핵실험?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는 내부 결속용인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고 만일 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로 간주해 국제적인 제재를 가할 경우 3차 핵실험을 위한 명분으로 삼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발사 후 이듬해 6월 제1연평해전을 일으켰다. 또 2006년 7월 광명성 1호를 발사한 후 3개월이 지나 1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지난 2009년 4월 광명성 2호를 발사하고 유엔 안보리가 의장성명을 내자 2차 핵실험을 했다.

현재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북한이 과거 2회의 핵실험에 사용한 것과 다른 별도의 갱도 굴착 작업이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미국의 상업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북한이 2009년 4월에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한 달 뒤인 5월에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면서 "이번에도 같은 수법으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의 저명한 핵 안보 관련 민간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상업위성 판독 사진은 갱도 앞에 토사 더미가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것만으로는 3차 핵실험이 이뤄질 걸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이 반드시 3차 핵실험 단계로 나갈 것이라는 관측과, 북한이 위성 발사 이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할 수는 있지만 실제 핵실험을 감행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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