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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숨은 주역은 '사실상 원톱'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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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숨은 주역은 '사실상 원톱' 박주영"

[월드컵 황선홍 관전평] "균형 잡힌 플레이로 완승"

프레시안 : 오늘 경기를 총평한다면?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 : 완벽한 경기였다. 우리나라 축구가 이제 어디에 내놔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해외파 선수들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선수들이 국제 경험도 많이 쌓았고 준비도 철저히 했기 때문에 유럽 팀들과 싸워도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압도한다는 걸 보여줬다.

프레시안 : 승부 포인트는 어디였나?

황선홍 : 아무래도 첫 골을 먼저 뽑은 것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여유가 생기니까 선수들이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그리스는 못하는 팀이 결코 아니다. 우리 팀이 그리스를 공략하는 방법을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느낌이다. 그리스는 세트피스와 머리를 이용한 공격에 능한 팀으로 알려졌었는데, 그리스에 코너킥과 프리킥 기회가 많았지만 한국팀이 효과적으로 무력화시켰다. 준비를 확실히 한 것이다. 그리스가 원래 약한 팀이 아니라, 한국 팀이 효과적으로 공략을 했기 때문에 유럽 팀 같지 않아 보였던 것이다.

70분경에 약간 체력이 떨어지고 상대한테 밀리는 상황이 있었는데,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은 언제든 있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그런 추세에서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인 것이 위기를 넘기고 경기 후반을 지배하는 힘이 됐던 것 같다.

▲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첫경기 한국-그리스 경기에서 박주영이 그리스 문전에서 공다툼을 하고 있다. ⓒ뉴시스
프레시안 : 오늘 경기 베스트 플레이어가 있다면?

황선홍 : 박주영을 뽑고 싶다. 오늘 경기는 박주영이 사실상 원톱으로 뛰는 형태로 이뤄졌는데 헤딩 경합도 많이 하고 몸싸움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전방에서의 공격을 주도했다. 박주영이 그런 플레이를 하면서 수비를 많이 달고 다녔고, 그 결과 다른 선수들이 움직일 공간이나 기회를 많이 줬다. 다른 공격수들이 리바운드된 공을 다룰 기회와 여유가 많았다.

몇 차례의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자기 몫을 다했다. 원톱은 굉장히 힘든 자리인데, 그 역할을 잘 한 것이다.

수비에서는 조용형이 스위퍼 역할을 잘 해 줬다.

프레시안 : 박지성은 어땠나?

황선홍 : 박지성의 플레이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골도 넣었고, 미드필더로서 볼 배급과 경기 조율도 훌륭했다.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을 베스트 플레이어로 뽑는 것은, 감독 입장에서 볼 때 박주영이 '숨은 주역'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방송 해설을 하면서 오히려 경기를 세밀하게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감독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니까 그처럼 숨은 주역이 보였다.

▲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 ⓒ프레시안(손문상)
프레시안 : 교체 타이밍이 약간 늦은 감이 있었고, 이동국·안정환이 들어갈 거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황선홍 : 경기가 균형적으로 잘 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공격수를 넣을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교체 타이밍이라는 건 언제가 늦고 언제가 빠르다는 식으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감독 입장에서 바꿀 필요가 없이 잘 돌아간다고 보면 안 바꾸는 것이다.

프레시안 : 남은 경기 준비는?

황선홍 : 오늘 경기는 정말 여러 면에서 완승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목표한 바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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