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통화 녹음, <조선>式으로 보도하면 고발" 경고하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통화 녹음, <조선>式으로 보도하면 고발" 경고하자…

<조선일보> 왜곡 보도 천태만상…피해 시민 사옥 앞에서 규탄 대회

"<조선일보> 사진으로 나온 어머니의 남편이 카페에 글을 올렸다.

이분이 인터뷰할 때 <조선일보> 기자가 '인터넷에 올라온 광우병 관련 사실을 진짜라고 믿느냐'고 물어서 '모두 다 맞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전부 틀린 이야기만 나온 것도 아니다. 가능성이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조선일보> 기사에는 '당시 인터넷에 떠돌던 말들이 과학적 사실은 아닌 것 같다'고 표현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어서 <조선일보>가 '촛불 집회가 열리면 싸움도 많이 나고 위험할 텐데 다시 아이를 데리고 참여할 것이냐'고 물어서 그 분은 '현장 상황을 지켜보겠으나 다시 데리고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제 자녀를 데리고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옮겼다."


2년 전 촛불 집회에서 이른바 '유모차 부대'로 참가했던 한 시민('은석현맘')은 14일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열린 "조선일보 왜곡 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 회견"에서 <조선일보> 기사의 왜곡 사례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지난 11일 1면에 "아줌마 부대 '인터넷 루머에 속았다는 느낌…그땐 눈에 뭔가 씌웠던 것 같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놨다.

이 기사에서 '울산에 사는 주부 한모 씨'로 표현돼 아이와 함께 사진까지 실린 주부가 <조선일보> 기사가 자신의 말을 왜곡했다고 밝힌 것. '은석현맘'은 "내게도 <조선일보>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며 "인터뷰하고 끊을 때 '이 통화 내용은 녹음돼 있고 <조선일보> 스타일대로 나가면 고발하겠다'고 했더니 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 지난 11일 <조선일보> 1면에 실린 기사. 이 기사에 사진까지 실린 '한모 씨'는 자신의 말이 왜곡됐다고 항의했다. ⓒ조선일보

'은석현맘'은 "이 기사에서 정모 씨로 표현된 이는 우리 카페(인터넷 커뮤니티)의 카페지기(운영자)인데 <조선일보>에서 수없이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끝까지 거부했다"며 "그러나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나는 거기에 관심없다'고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 거부'가 '모른다'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말하는 사람 의도와 다르게 낼 거라면 애초 인터뷰는 왜하나"

<조선일보> 10일자 "'촛불 '인터넷 커뮤니티…'광우병' 내리고 취미 사이트로" 기사의 인터뷰에 응했던 한 여성 역시 '기사 왜곡'을 지적했다. 이 기사에서 "'소울드레서' 카페 등에서 모임을 주선했던 C씨"로 표현된 그는 지방에 살고 있어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그의 이메일을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대신 읽었다.

그는 "<조선일보>는 내 발언에 난도질을 해서 보도했다. 나는 '소울드레서' 카페에서 모임을 주선하지 않았다"며 "기자에게도 '소울드레서'를 언급하지 않았고 카페 운영자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으나 기자는 말을 한 쪽으로 흘렸는지 내 말을 매장시켰다"고 분개했다.

그는 "기사를 보고 멍하게 있다 헛웃음이 나왔다. 기분이 나빴다"며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보도를 낼 것이었다면 인터뷰는 필요 없을 텐데 왜 했는지 의문이다. <조선일보>는 대중 매체로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인터뷰를 완전히 '날조'해 보도한 것.

▲ 14일 '조선일보 촛불 2년 왜곡 거짓 보도에 이용당하고 편파적으로 이용된 개인 및 단체 일동'이 연 기자회견이 조선일보사 앞에서 열렸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기본적인 사실도 모르는 <조선일보>가 '촛불 반성하라'고?"

▲ <조선일보>가 12일자 기사에 쓴 '광우병의 오해와 진실' 표. ⓒ조선일보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12일자 <조선일보>가 '광우병의 오해와 진실'이라고 정리한 표에서 "미국에선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나" 항목에 "X"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미국에서는 동물성 사료를 먹인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모르는 <조선일보>가 지식인들, 촛불에게 반성하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가. 유럽은 동물성 사료를 모두 금지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아서 광우병에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선일보> 10일자 기사 "'촛불' 의료인 '언제 광우병 괴담 맞다고 했나'"에 인용된 우석균 정책실장은 비교적 '사소한' 왜곡도 지적했다. 그는 "이 기사를 쓴 김철중 기자와 내가 통화했던 때가 5년 전이었는데 그때 맡았던 직책이 '인도주의실천의사회 정책실장'이었다. 지금도 그렇다고 보도하더라"고 꼬집었다.

같은 기사에서 "(광우병 관련) 인터뷰나 취재 요청에는 응할 마음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마치 내가 인터뷰를 회피한 것처럼 표현 됐다"며 "이것은 말하자면 똥이 더러워서 피했는데 무서워서 피한 것과 같은 왜곡이다"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은 "<조선일보>에게 반성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 <조선일보>가 반성하기에는 지나온 길에 너무 많은 사람의 상처와 피해가 있다"며 "<조선일보>는 이대로 민주주의와 이 사회의 적으로 남아 한국 사회 공론의 장에서 쫓겨날 운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석 처장은 "<조선일보>와 이명박 정부는 이번 보도와 '국민은 반성하라'는 말을 해서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잘못 건드렸다"며 "인터넷 공간에서, 청계광장에서 '그때 못 끝낸 것 반성한다. 이런 정부와 함께 사는 것 책임 느끼고 반성한다' 이런 여론이 결집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