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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워크아웃 통해 회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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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워크아웃 통해 회생 가능할까?

휴대폰 3위 벤처, 대기업들 덩치에 짓눌려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 계열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팬택 계열에 대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12개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지난 8일 산업은행에 모여 팬택 계열에 대한 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채권단이 11일 밝혔다.
  
  워크아웃은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상대로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채권의 일부를 동결해주거나 이자 징수를 유예해주면서 해당 기업의 회생을 지원하는 절차를 말한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8일의 협의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팬택 계열의 전체 체권자들에게 팬택의 워크아웃에 대한 서면동의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서면동의서를 받은 채권자는 1주일 이내에 동의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채권단의 합의로 팬택 계열에 대한 워크아웃이 최종 확정되면 팬택의 채무상환은 유예되고,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를 관리하게 된다.
  
  팬택 계열 전체에 대한 12개 채권금융기관의 채권 규모는 1조4753억 원에 이른다. 산업은행이 가장 많은 1706억 원의 채권을 갖고 있고, 우리은행이 1126억 원, 국민·외환·기업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은 400억~6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계열의 워크아웃에 대해 제1금융권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제2금융권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팬택 계열의 경영 위기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세계의 휴대폰 시장이 삼성, 모토로라, 노키아 등 대기업 위주로 급속히 재편하면서 팬택 계열과 같은 중규모 기업이 설 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대외 환경 변화와 함께 팬택 계열 자체의 무리한 공격경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팬택 계열은 지난해 7월 SK텔레텍의 경영권을 인수함으로써 당시 기준으로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2위의 휴대폰 제조업체로 뛰어올랐다. SK텔레텍은 '스카이'란 브랜드로 유명세를 탔던 회사다.
  
  또 팬택 계열은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해외 휴대폰 업체를 위해 제품을 만들어주던 사업을 그만두고 자기 브랜드로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팬택 계열은 해외시장에서 자기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공격경영이 내수시장의 침체와 해외시장의 높은 벽에 부딪히면서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그 결과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월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인 VK가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대출 규모를 줄이는 등 여신관리 강화에 나선 것도 팬택 계열에 타격을 입혔다.
  
  팬택 계열은 대규모 감원과 조직 개편, 본사 사옥 매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결국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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