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의 마지막 4회를 ‘영어공부론’으로 마치려 합니다.
웃지 마세요. 농담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심각한 이야기입니다.
“In a swank neighborhood renowned for designer boutiques and plastic surgery clinics, anxious parents drag frightened toddlers into Dr. Nam Il Woo’s office and demand that he operate on the children’s tongues.
“디자이너 명품을 파는 조그만 가게들과 성형외과 병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주 호화로운 동네에서, 조급한 부모들이 남일우 박사의 병원으로 겁먹은 어린애들을 끌고 들어가서 그 어린애들의 혀에 수술을 해달라고 한다.
It is a simple procedure: Just a snip on a membrane and the tongue is supposedly longer, more flexible and - some South Koreans believe - better able to pronounce such notorious tongue-teasers for Asians as the English word “rice” so it does not sound like “lice.”
그 [수술은] 아주 간단하다. 얇은 막을 하나 살짝 잘라버리면 혀가 길어지고 더 유연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남한 사람들은 아시아 사람들이 발음하기가 지독하게 어려운 ‘라이스(rice,쌀)’ 와 ‘라이스(lice,이)’ 같은 영어 단어를 더 발음을 잘하게 된다고 믿는다.
Linguists also sneer at the idea that South Koreans’ tongues are too short to speak English properly, pointing to the unaccented speech of hundreds of thousands of Korean Americans.
언어학자들도 남한 사람들이 영어를 제대로 말하기 위해서는 혀가 너무 짧다는 생각을 비웃는다. 그들[언어학자들]은 수십만 한국계 미국인들이 액센트가 없는 [영어]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The real problem for South Koreans, as for Japanese, is that their own languages make no distinction between Ls and Rs, so their ears cannot detect the difference, Lee [Ho Young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said.”
[서울대학교의 언어학자] 이호영씨는 일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남한 사람들의 문제는 그들의 언어에 ‘엘(L)’ 과 ‘알(R)’의 구별이 없어서 귀로 들어도 그 차이점을 인식할 수 없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2002년 3월 31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기사이다.
웃기는 일이지만, 웃을 일 아니다.
조금 있으면 영어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귀를 수술하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영어 열심히 공부하고 잘 하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요란하게 영어 공부해야 한다고 하면 서글프고 불쌍한 일이다.
멀쩡한 대한민국의 어린 아이들 혀까지 잘라가면서 원어민 발음 흉내를 내야하나 ?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영어도 자존심을 가지고 하자. 자존심 영어? 그게 뭔데? 다음에 나오는 글을 읽어주시기 바란다.
<챙길 만한 영어>
오늘은 좋은 단어, 좋은 표현이 많다. 역시 농담보다는 심각한 얘기를 하다보면 더 유식한 표현이 많은 것 같다.
swank : 아주 우아하고 멋있는. 너무 겉으로 멋을 내고 화려한.
neighborhood : 이 말 미국에서는 정말 많이 쓰는 말이다. 동네 또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단순한 지역의 뜻이 아니라 지역의 특징까지 포함하는 뜻이다. Community라고 보면 된다. 전혀 다른 뜻으로 대략 얼마라는 뜻도 있다.
The building costs in the neighborhood of $1,000,000. a swank neighborhood, 서울로 치면 압구정동이나 로데오 드라이브 같은 화려한 동네.
renowned for xxx : xxx 로 유명한. 우리말로 유명하다는 뜻으로 여러가지 다른 말이 있다. well-known, 가장 중립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뜻. famous, 일반적으로 좋은 뜻으로 잘 알려진. infamous, 부정적인 의미로 잘 알려진. Notorious, 아주 나쁜 뜻으로 악명이 높은.
designer: 원래는 디자인 하는 사람이란 뜻. 형용사로 유행을 따르는, 또는 유명한 사람이 디자인한.
boutique : 유행하는 옷을 파는 작은 가게, 특수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파는 조그만 가게. 법률 회사도 boutique firm이라는 말을 쓴다. 법률 분야 중에서 특정한 분야만을 전문으로 하는 규모가 작은 법률 회사를 말한다.
drag : 질질 끌다.
toddler: 걷기 시작하는 아이. 보통 2-5세. baby 는 아직 걷지 못하는 어린 아기. child 는 갓난아기부터 사춘기까지의 아이. teenager는 13세부터 19세까지 아이. youth는 teenager에서 20대 초반까지. kid는 child를 informal하게 부르는 말.
tongue-teaser :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나 문장. Tongue-twister란 말도 있다. 우리 어릴 때 하던 말 : 저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South Koreans : 이거 귀에 거슬리는 말이다. 우리는 당연히 Korean이라고 생각하지만, 외국 사람이 보기에는 South Korea와 North Korea가 따로 있기 때문에 South Korean/North Korean이라고 하게 마련이다.
rice/lice: 이 단어 발음 되게 안 된다. 한국어의 ‘ㄹ’은 ‘L’에 가깝다. 영어의 ‘R’ 발음은 따로 배우는 수밖에 없다. 혀끝을 안 쪽으로 꾸부리고 ‘ㄹ’보다 더 안쪽으로 밀어넣어서 입천장에 달락말락하게 한다.
We Koreans live on rice. 잘못 발음하면 우리 한국 사람은 이를 먹고 산다는 말로 들린다. 우리가 원숭이도 아닌데.
사실 ‘R’ 발음은 어렵다. car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카’라고 발음하기가 십상이다. 그것은 소주 먹고 맛있다고 하는 소리다. ‘카아아르’ ‘아아’ 길게 발음하고 끝에 ‘르’를 들릴 듯 말듯 해보면 그래도 ‘R’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인도 계통의 사람들이 영어를 하는 것을 들으면 ‘R’ 발음은 굴러도 한참 구른다. 예를 들어서 Mr. Park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미스따르르르 파르르크” 이렇게 따르릉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미국 사람들은 인도 사람들 발음을 더 잘알아 듣는다.
sneer at : 코웃음 치다.
unaccented speech : accent 가 없는. accent는 특정 지역 또는 인종의 억양.
detect : 알아차리다. 찾아내다. detective,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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