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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형님전 상서…사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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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형님전 상서…사담 올림

김지영의 LAUGH & learn <48>

매 맞는 놈은 항상 억울하다. 맞을 짓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남들이 하는 이야기이고, 얻어터지는 놈 입장에서는 항상 억울하다. 특히 때리는 놈이 맞는 놈보다 덩치가 엄청 커서 대들어봤자 본전도 못 찾을게 너무나 뻔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맞는 놈은 억울하다 못해 서럽기까지 할 것이다.

억울하고 서러울 때 힘 없는 놈은 욕이나 한 바가지 하는 수밖에 …

Bush got a coded message from Saddam.
부시가 사담으로부터 암호로 된 메시지를 받았다.

It read: 370HSSV-0773H
그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370HSSV-0773H

Bush was stumped and sent for the CIA.
부시는 도무지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중앙정보국(의 전문가)를 불러 들였다.

The CIA was stumped too, so it went to the NSA.
중앙정보국(의 전문가)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국가안전기획부로 갔다.

The NSA couldn't solve it either, so they asked Bill Clinton.
국가안전기획부도 그 문제를 풀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빌 클린턴에게 갔다.

He suggested turning it upside down.
빌 클린턴은 그 메시지를 거꾸로 들고 읽어보라고 했다.

거꾸로 들고 보면 다음과 같다.

[hello-asshole]

요즈음 문자 메시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금방 알아 차렸을 것이다. 비퍼 또는 '삐삐'를 차고 다니던 사람들에게는 더 쉬울 것이다. 3자를 거꾸로 읽으면 E에 해당하고 7자를 거꾸로 읽으면 L에 해당한다.

사담의 메시지는 'HELLO-ASSHOLE'이었다.

남들이 코피 터지게 얻어 터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물론 맞는 놈이 사촌동생이라도 되면 때리는 놈을 욕하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구경거리로 생각한다.

사담 후세인이 즉사하게 터지는 장면은 텔레비젼을 통해서 생중계가 되었다. 실제 즉사했는지도 모르겠다. 반전 데모로 여러 군데서 시끄러웠지만 정말로 사담이 맞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 그렇다고 뭐 꼭 가슴이 아팠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담 그 놈도 못된 짓을 많이 했으니, 그가 터지는 꼴을 보고 고소하게 생각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지구촌'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옛날 같으면 알지도 못하고 따라서 걱정할 일도 아닌 먼 나라의 일들이 요새는 많은 사람들의 걱정거리이다.

'고민거리의 세계화'에 주범은 통신의 발달이다. 1865년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암살되었을 때, 그 뉴스가 런던에 도착하는데 12일이 걸렸다고 한다. 1883년 현재 인도네시아 자바와 수마트라 섬 사이에 있는 크라카토우 (Krakatau)라는 작은 섬에서 화산이 폭팔해 섬 전체가 날아가 버렸을 때, 그 뉴스는 네시간 만에 런던, 시카고, 뉴욕 신문의 머리기사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막 개통된 해저 케이블 덕분이었다.

요새는 인터넷, 인스턴트 메시지 등 실시간으로 접속, 통신이 가능하다. 많은 정보를 빠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은 메시지 하나 하나에 반응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심도가 짧아지고 얕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수백 명의 사람이 죽어가는 화면을 보면서도 컴퓨터 게임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야말로 산다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 같고, 죽는다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없어지는 것 같은.

<챙길 만한 영어>

code : 요새 한국에서 이 말이 유행인 것 같다. 어원은 라틴어의 codex, 나무 둥치라는 말에서, 목판, 책의 뜻. 우리나라 팔만대장경을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여러 법을 모아 놓은 법전이라는 뜻으로 발전. Civil Code, 민법전.
다른 뜻으로 암호, 비밀 메시지.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코드가 안 맞는다" 또는 "코드가 빠졌다"는 등의 표현이 많다. 2003년 5월 6일자 조선일보 '태평로' 칼럼에서 '코드'란 말의 '오만함'을 지적했다. 마치 노대통령 지지자들끼리만 비밀스런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떠드는 것이 국민을 우롱한다는 취지이다. 2003년 4월말 어떤 주간지 표지에는 "코드가 빠졌다"라는 표현과 함께 전기 코드 그림을 그렸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인터넷, 소위 plugged-in된 세대의 대통령이었다는 뜻에서 전기 코드가 적당할지 모르지만 'cord'보다는 'code'가 더 맞는 상황이 아닐지?

coded message : 암호로 된 메시지. encode, 암호를 만들다. decode, 암호를 해독하다. access code, 빌딩에 들어가기 위해 알아야 하는 비밀 암호.

stump: 나무를 베고 난 밑등치. 동사로 대답이 매우 어려운 문제를 내어서 혼동시키다의 뜻. get stumped, 다른 사람이 아주 난해한 문제를 내어서 혼동되다.

sent for : 누구 누구를 데리러 보냈다. 아주 유용하고 약간 혼동스런 표현이다.

the CIA : the Central Intelligence Agency.

the NSA : the National Security Agency

suggest : 이렇게 해보라고 이야기하다. 여기서는 그런 것도 모르느냐고 약간 불쌍한 듯이 말해주는 것을 상상해보면 된다.

turning it upside down: 그것을 거꾸로 돌려보다. 외워두면 좋은 표현.

asshole: X구멍, 욕으로 X구멍 같은 자식. 한국의 교과서에는 안 나오지만 미국에서 흔히 쓰는 말. 최소한 알아는 들어야.

옛날 옛적 인터넷이란 것이 없었을 때, 회사들은 텔렉스라는 것을 써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때 큰 회사들은 cable address라는 고유 텔렉스 주소가 있었다. 한국의 수출품 중에서 합판이 비중이 클 때, 합판협회라는 것이 있었다. 아마 영어 이름에 Plywood Association이란 말이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 협회의 케이블 어드레스가 plyass가 되었다. 케이블 어드레스 끝에는 도시 이름이 붙게 되었다. 따라서 plyass seoul이 되었다. 빨리 읽어 보시기 바란다. Ply는 plywood에서는 '얇은 나무판'이라는 뜻이지만, 동사로는 "팔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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