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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골 부인에게 ‘행복’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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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골 부인에게 ‘행복’이란 ?

김지영의 LAUGH & learn <33>

‘언빌리버블’이라니 ?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기사의 표제를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기사 내용을 믿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기사 제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에는 ‘더티 네고···’등의 기사 제목이 나오더니. 프레시안이 한글로 쓰는 영자지로 변하는 것인가 ?

필자가 대학 다닐 때 미국에서 갓 박사 학위를 하고 나오신 교수님이 계셨다. 우리에게 강의를 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들에게 크리티칼한 퀘션을 포즈하겠는데...” 그때 그 교수님이 하신 크리티칼(critical)한 퀘션(question)이 무엇인지는 생각이 안 나지만, 그 선생님의 우스꽝스런 말투는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있다. 그 교수님은 후에 출세해서 교육부총리가 되셨다.

“시일야 방성대곡”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장지연 선생이 1905년 을사조약에 의하여 우리나라가 일본의 보호국으로 전락할 때 당시 황성신문에 쓴 사설 제목이라고 배웠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그것을 배우며 이게 무슨 소린지 금방 알아들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아니 어른이 된 지금도 그게 무슨 소린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또 한가지 더 생각난다. 1919년 삼일운동 때 최남선 등이 발표했다는 독립선언서.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이렇게 시작하는 독립선언서를 읽으며 가슴이 찡한 감동을 받은 조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말이 아닌 말을 한글로 적는다고 우리말이 되지 않는다.

미국의 연방 헌법 전문은 “We the people of the United States,..."로 시작한다. 영어를 말로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적어도 “아, 우리 이야기이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오등’이라는 말이 ‘우리’라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 열심히 따로 공부를 해야 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독립선언서도 두고두고 다음에 오는 세대의 시험 지옥의 단골 문제밖에 되지 않는다.

1백년 전, 80년 전 우리 조상들이 한문을 여기저기 섞지 않고는 한글을 쓰지 못했듯이, 우리 세대도 영어를 여기저기 섞지 않으면 한글을 못 쓰는가?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영어를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이미 제대로 잘 하는 한국말을 하면서 거기다 끼워 넣기 위한 것은 아니다.

사설이 너무 길어졌다. 이 문제에 관하여 할 말은 많지만 다음에 하기로 하고 영어를 잘못쓰면 얼마나 난처해지는지 생각해보자.

When Charles de Gaulle decided to retire from public life, the British ambassador and his wife threw a gala dinner party in his honor.
샤를 드골이 공직 생활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을 때, 영국 대사 부부가 그를 위하여 화려한 만찬 파티를 열었다.

At the dinner table the Ambassador's wife was talking with Madame de Gaulle:
만찬 석상에서 대사 부인이 드골 부인에게 말했다.

"Your husband has been such a prominent public figure, such a presence on the French and international scenes for so many years!.
“바깥양반께서 그렇게 잘 알려진 공인이었고 그렇게 오랫동안 프랑스와 국제 무대에서 [대단한] 존재이셨지요.

How quiet retirement will seem in comparison.
그것에 비교하면 조용한 은퇴 생활은 어떻게 보일지.

What are you most looking forward to in these retirement years?"
은퇴해서 사는 동안에 부인께서 가장 고대하는 것이 무엇이지요?

"A penis," replied Madame de Gaulle.
“어 뻬니스” 하고 드골 부인이 대답했다.

A huge hush fell over the table.
만찬 석상이 조용해졌다.

Everyone heard her answer... no one know what to say next.
모든 사람이 그녀의 대답을 들었고, 아무도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

Le Grand Charles leaned over to his wife and said, “Ma cherie, I believe ze English pronounce zat word, 'appiness'"
샤를르 대인이 그의 부인 쪽으로 몸을 숙이며 말했다. “여보, 영국 사람들은 그 단어를 ‘아피니스’라고 발음을 해요.”

프랑스어에는 첫머리에 오는 ‘h’는 묵음이다. 드골은 부인보다는 영어를 약간 더 잘 한 듯하다. happiness를 그래도 appiness 라고 발음을 했다. 부인 입장에서 ‘happiness’는 결국 ‘a penis’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챙길 만한 영어>

unbelievable : incredible, 믿어지지 않는. believe 라는 말은 게르만어의 love or trust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make believe는 pretend 의 뜻. Ripley's Believe It Or Not. Ripley라는 미국의 만화가 칼럼니스트가 만든 말. 미국 곳곳에 같은 이름의 박물관이 있다.

throw a party : 파티를 열어 주다.
a gala dinner party, gala는 음식과 여흥이 있는 축제같은 파티.
dinner, 하루 중에 제일 잘 먹는 끼니를 가리킨다. 따라서 dinner를 낮에 먹는 수도 있다.
lunch도 일반적으로 점심이지만 저녁에 야근하는 사람들이 간단히 먹는 것도 lunch 라고 한다. 밤에 일하는 사람들도 lunch break를 갖는다.
supper는 항상 저녁에 먹는다. 그냥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것은 meal이라고 한다.

public figure : 공인. figure라는 말은 정말로 여러 가지 뜻이 있다.
He cuts a fine figure. He looks impressive라는 뜻. 반대는 He cuts a sorry figure.

presence : 여기서는 impressive person 또는 어느 장소 또는 분야에서 뛰어난 존재.

A huge hush fell over the table. 그냥 외워두면 좋은 표현. hush, 우리말로 “쉿, 조용히 해”하는 표현. hush-hush 쉬쉬하는

Le Grand Charles : the grand Charles, 드골을 약간 우스운 표현으로 높인 말.

lean over : 이 말 꼭 알아두길. 이 시리즈에서 몇 번 설명했다. lean on me 라는 말도 알아둘 것.

ma cherie : my dear.

ze, zat : the, that. 프랑스 사람들의 어설픈 영어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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