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시절 3년 내내 기관 평가 낙제점을 받았던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질타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공공기관 조찬간담회에서 "공공기관이 과다 부채와 과잉 복지, 방만 경영으로 불신과 비난을 받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제 파티는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민간 기업이라면 감원의 칼바람이 몇 차례 불고 사업 구조조정이 수차례 있었을 것"이라며 "고착화된 방만 경영을 금지하기 위해 과다한 복지 후생과 예산 낭비 사례를 면밀히 조사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 부총리는 공공기관 보수 체계를 조정하고, 직원 복리 후생을 줄이도록 경영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12개 기업 대상 사업 조정, 자산 매각, 원가 절감, 수익 창출 극대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KDI 원장으로 부임한 2009년~2011년 국책연구기관 평가 및 리더십 평가에서 내리 낙제점을 받은 바 있다. KDI는 2009년과 2010년 기관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으나, 현 부총리가 원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2008년에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
현 부총리는 KDI 원장 부임 첫 해인 2009년 기관장 리더십 평가에서는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그는 리더십 평가 항목 가운데 '경영 비전 및 실천전략', '성과 창출', '정부 중점 추진 정책 지원 및 성과', '대내외적 활동' 4개 항목 모두에서 낙제를 받았다. 이 결과는 2010년에 '보통'으로 다소 개선됐으나, 임직원 설문조사 항목을 반영한 2011년 평가에서는 다시 '미흡'으로 떨어졌다.
현 부총리는 KDI 원장 시절 3년간 총 39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법 규정을 위반하면서 20차례의 출장 기록 공개를 누락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비즈니스석을 타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장관급이 타는 일등석을 이용하며 항공료로 1억 원 이상을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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