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30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은행 매각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추궁하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 전 부총리를 오늘 오후 3시께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며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제기됐던 의혹을 모두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총리는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에 은행법 상 대주주 자격요건이 있는지 등에 대한 법률적 문제를 검토하고 조언해 준 법무법인 김앤장의 고문으로 있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 감독ㆍ승인기관 고위인사들에게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부당한 청탁을 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올해 6월 이 전 부총리가 주거래은행이 아닌 외환은행에서 10억 원을 대출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그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후 금융거래 내역 등을 조사해 왔다. 출금조치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채 기획관은 "이 전 부총리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것이며, 오늘 하루 정도면 (조사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혀 그가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외환은행 헐값매각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호 전 국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전날 기각됨에 따라 변 전 국장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채 기획관은 "법원의 기각 결정과 사유를 납득할 수 없지만 수용하기로 했다"며 "변 전 국장을 불구속 기소한 뒤 법정에서 충분한 물증과 증인을 내세워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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