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위원장이 대통령 정책특보직에서 해촉됐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며칠 전 이 전 위원장의 특보직을 해촉했다"며 "본인의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간사, 정책실장, 정책위원장 거친 핵심참모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인 이 전 특보는 17대 대통령 인수위 간사,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내며 노 대통령의 핵심 정책참모 역할을 했다.
특히 지대조세제, 토지공개념을 주창한 미국 경제학자 헨리 조지를 따르는 한국의 대표적 '조지스트'로 꼽히는 이 전 특보는 지난 2003년 10.29 부동산 대책을 기획하며 보유세 강화 등을 입안했다.
하지만 이 전 특보는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정책기획위원장으로 밀려나고 지난 해 7월에는 정책기획위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나며 권력의 핵심에서 대학교수 자리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서는 "이 전 특보로 대표되는 개혁적 교수 그룹이 관료들과 힘겨루기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안팎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북대 교수로 돌아간 이 전 특보는 한미FTA가 졸속 추진되고 있다며 협상의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등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특보는 부동산 정책에 관한 한 "종부세 등 보유세를 강화하는 참여정부의 방향이 맞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특보는 "자유롭게 글을 쓰고 말을 하고 싶다"며 "(대통령 정책특보라는) 모자를 벗고 싶은데 벗겨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청와대는 한 동안 답이 없었다. 결국 최근에서야 모자를 벗겨준 셈이다.
이 전 특보의 해촉으로 대통령 정책특보로는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 오지철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부위원장이 남았다. 이 밖에 한덕수 전 부총리는 대통령 FTA 특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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