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철도 파업 "적당한 타협 없다"

"국민들, 북한 도발과 철도 파업 등으로 걱정"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 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려울 때 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모든 문제를 국민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불편하고 힘들지만 이 시기를 잘 참고 넘기면 오히려 경제사회의 지속 발전이 가능한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는 언제 도발할지 모르는 북한과 철도 파업 문제,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정치권의 갈등 등으로 국민들이 여러가지로 걱정스러울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서로 지혜를 모아서 새로운 변화와 시작을 위해 풀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이번 판결로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지속돼 왔던 쟁점이 정리됐다는 의미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사 간 협의로 해결해야 할 부분을 남겨둔 측면이 있다"며 "그동안 임금 체계와 임금 결정 관행을 합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나가야 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이 지난 9월 발표한 2013년도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48개국 중에 전체 25위에 올랐지만 노동시장 효율성은 78위, 노사협력은 132위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노사정 대타협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고용률 70% 달성과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하기 바라고 노동계와 기업도 자기 양보를 통해 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2014년이 갑오경장 120주년이 되는 해인 점을 상기시키며 "120년 전의 경장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성공하는 경장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수석들께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