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직후 문맹퇴치 운동을 벌일 때처럼 정보기술과 콤퓨터(컴퓨터)를 열심히 배우자."
8일 북한 과학백과사전 출판사가 발행하는 잡지 '문화어 학습'(2005년 2호)은 "'콤맹'이란 콤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것 또는 그런 사람을 우스개로 이르는 말"이라며 '컴맹탈출'을 강조했다. 북에서는 컴퓨터를 '콤퓨터'로 표기한다.
이 잡지는 광복 직후 전국적으로 문맹퇴치 운동을 벌인 경험을 환기시키면서 "오늘날 정보과학의 시대, 21세기에는 콤퓨터를 모르는 사람이 콤맹이라 불리며 문맹자로 취급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콤맹자'의 신세를 면하려면 적어도 콤퓨터를 갖고 간단한 응용을 할 수 있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관한 초보적인 지식을 습득해 콤퓨터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다.
또 "오늘날 현대과학기술의 정수인 콤퓨터는 과학기술 계산이나 생산공정의 자동조종뿐 아니라 교육, 문화, 보건, 심지어 일반 가정생활에 이르기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우선 사무실에는 개인용 콤퓨터가 설치돼 사무처리에 이용됨으로써 점차 종이를 쓰지 않는 사무실로 변하고 있고 공장에서도 무인화 생산체계가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콤퓨터가 우리 생활 구석구석까지 이용되기 때문에 문서편집, 자료관리, 표작성, 간단한 도형처리 등을 콤퓨터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디 가서나 콤퓨터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면서 "직장에 나가서도 맡겨진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새 세기의 문맹자, 낙오자가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잡지는 이어 "새 세기는 건강한 육체나 일정한 분야의 전문지식만이 아니라 콤퓨터를 다룰 수 있고 외국어에 능통하며 창의.창발력과 지도력을 겸비한 사람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정보기술(IT)을 강조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램 경연대회, 전자도서관 건립, 첨단기술 교육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발행된 '조선말사전'(과학백과사전출판사 간)에는 '콤맹'과 '콤맹자'를 포함한 각종 정보기술 및 과학기술 용어가 대거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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