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과 관련해 통일부는 현재까지 북한의 공식 보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장성택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장성택의 경우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보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서 향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과거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과거 주상성, 리태남, 리영호 등 신병을 이유로 물러났다는 공식 보도가 있었으나 장성택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면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7월 리영호 총참모장이 숙청됐을 당시 7월 1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어 리영호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 겸 인민군 총참모장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리영호 총참모장이 신병관계로 해임됐다면서 건강상의 문제를 들었다. 다만 북한이 공식 발표할 당시에도 숙청 이후에 즉시 이를 알리지는 않아 장성택 실각 역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 자리에서 장성택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어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신변에 대해서도 "특별히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다. 정상적으로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4일 현재까지 장성택의 실각을 비롯해 측근인 리룡하 노동당 행정부 1부부장,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의 공개처형 등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 내부 정치권력 변동 문제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의 발표나 매체의 보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장성택 실각 역시 확실한 사실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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