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부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보좌하는 등 김정은 체제에서 후견인의 위상을 갖고 있었다. 또 최근 북한이 공표한 경제개발구를 비롯해 경제개방정책을 주도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장 부위원장은 2002년 신의주 행정특구를 직접 나서서 지휘한 경험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박봉주 현 내각 총리가 최측근으로 꼽힌다. 장 부위원장은 박 총리로 하여금 경제 상황 전반을 책임지게 하면서 북한 내부의 각 생산단위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장 부위원장의 행보를 비춰봤을 때 그의 실각이 북한 내부의 경제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 지난 11월 6일 장성택(오른쪽)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이 방북한 일본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과 이야기를 나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다만 장 부위원장의 실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가 북한 정치에서 완전히 물러났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장 부위원장은 2004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를 이유로 업무정치 처벌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년 후에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한 뒤 당 행정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6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3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올라섰다. 같은 해 9월에는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 당 중앙위원에 임명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장 부위원장은 지난 11월 6일 일본의 이노키 의원 일행을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격으로 면담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개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처형된 리룡하·장수길은
북한에서 공개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진 리룡하·장수길은 노동당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리용하 제1부부장은 2003년 12월 황해북도 당 비서를 지냈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2009년을 전후로 현 직책인 당 행정부 제1부부장에 승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 11월 6일 조명록 전 총정치국장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북한 매체에 처음으로 언급됐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명단에는 박봉주 당시 경공업부 제1부부장보다 높은 서열로 나와 있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또 그는 2011년 10월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했으며 같은 해 노력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다.
장수길 부부장은 올해 2월 김정일 위원장의 70돌 생일에 군 중장 칭호를 받았다.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8월 14일 열린 평양 대동강타일공장 2단계 능력확장공사 준공식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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