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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온라인 유료 콘텐츠, '이카루스' 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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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온라인 유료 콘텐츠, '이카루스' 될까 걱정

[오늘의 조중동] <조선>, 정작 신문 신뢰도는 '추락'

<조선일보>가 온라인 유료 콘텐츠를 선보였다. 앞선 서비스로 변화한 뉴스 환경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속내는 조금 복잡하다. 거대 포털 서비스와 경쟁지에 밀려 신뢰마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은 4일 기자들과 분야별 전문가 500여 명이 참여하는 '프리미엄조선'의 오픈을 알리며, 한규섭 서울대 교수의 칼럼 '프리미엄조선, 왜 필요한가'를 통해 유료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규섭 교수는 "더 이상 신문이 양질의 뉴스를 생산하기 불가능한 환경"이라며 뉴스 트래픽 독점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포털기업이 언론사에 온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이어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는 뉴스가 포털 기업을 통해 유통되는 기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며, "'의견이 전달될 권리(right to be heard)'를 담보할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검색 서비스로 인터넷 공룡이 된 '네이버'를 에둘러 비판하며 '신문의 위기'를 진단한 칼럼은 일견 타당하다. 칼럼은 그러나, '1등 신문' <조선>의 한계 또한 보여주고 있다. 양질의 뉴스를 생산하기 불가능한 환경 요인으로 "극단적 정치색의 질 낮은 온라인 매체들, 그리고 소셜 미디어상의 무자격 논객들"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 체제를 위해서는 사회 내에 유통되는 의견의 다양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면서도 <조선>의 기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이들 외에는 '유해하다'는 인식이다. 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 극단적인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무자격 논객'을 중용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TV 조선'이기도 하다.

▲ 4일 오픈한 <조선일보> 온라인 유료 콘텐츠 '프리미엄조선' 화면

이 같은 <조선>의 진영 논리식 사고는 신문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10년 만에 수도권 신문 구독률 1위가 바뀐 것.

<중앙>은 4일 자 '중앙일보 수도권 구독률 1위'에서 "중앙일보는 구독률 8.0%로 1위를 기록했다"며 "광고주가 선호하는 수도권 타깃 독자층에서 중앙일보의 우세는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세부 지역별 조사에서도 <중앙>의 구독률은 경쟁지보다 앞섰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중앙일보 12.1%로 2위 신문과의 격차(1.6%포인트)가 전체 수도권 구독률 격차보다 크며, 경기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국리서치가 10월 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신문 구독 행태 조사'는 만 13세에서 64세 수도권 인구 총 300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이다.

<조선>의 위상이 흔들린 데에는 보도 태도 역시 한몫 했다. 최근 '채동욱 혼외아들 건'을 단독 보도한 <조선>은 선정성 논란을 야기하며 '언론은 사회적 공기'라는 본연의 역할을 외면했다.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선>이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공약 후퇴'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 산적한 현안을 외면하고 '혼외아들'이라는 자극적 보도에 매진하자, 야당에서는 보도 목적을 의심하며 '조선일보 해산법'이라는 말까지 나왔었다. 지난 9월 8개 언론단체는 <조선>이 '채동욱 혼외아들 건'을 보도한 것은 "국정원 부정선거의 진상규명과 사법처리'를 막기 위해 언론이 바람잡이로 나선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의 이유 있는 온라인 유료화 콘텐츠 전환이 언론의 제 역할을 살리고 '네이버'의 독주를 차단하는 발판이 되길 바라면서도, '프리미엄조선'의 탄생이 편협적 사고와 선정적 보도 태도로 추락하는 '이카루스'가 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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