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내년 상반기까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과 시기에 대해 양국간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김 실장과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오후 1시45분부터 1시간 동안 백악관에서 상견례를 겸해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국가안보실이 밝혔다.
전작권은 한미 양국이 당초 2012년 4월 17일자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가 2010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2015년 12월 1일로 한차례 연기했고 올 들어 우리 정부가 다시 전환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지난 2일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열어 내년 상반기까지 전환시기를 최종 조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특정한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앞으로 양자현안과 관련한 협상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매끄럽게 만드는데 의미가 있었다"며 "양측이 충분히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 라이스 보좌관은 또 북한 문제에 대해 대화의 문은 열어 놓되 강력한 억지력을 토대로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되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공통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국가안보실 측이 전했다.
두 사람은 이와 함께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진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전화 협의 등을 통해 상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국 국가안보실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간 상시 소통·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양국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위급 외교안보참모가 공식 면담을 가진 것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면담에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후속조치를 점검하면서 내년 중으로 예상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놓고도 의견을 조율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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