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8시30분, 밀양댐 입구에서 탱크로리의 진입을 막으려던 주민과 경찰의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이 주민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단장면 용회마을 주민 김 모(여·78) 씨가 쓰러져 밀양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이 모 씨의 이마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경찰이 김 씨를 한동안 붙잡고 풀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은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해 계획됐다. 신고리~북경남 구간에 총 162기 송전탑이 세워지는데 밀양시를 통과하는 구간의 5개 면(단장·산외·상동·부북·청도면)에 62기가 들어선다. 이 구역의 송전탑은 주거지나 논, 밭 근처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급기야 지난해 1월,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 이치우 씨가 분신자살한 이후 밀양 송전탑 문제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송전탑 건설 사업자인 한국전력은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십여 차례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공사를 재개한 이후 "공사 중단은 없다"고 밝히며 여느 때보다 강한 공사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한전은 84번 현장(단장면 바드리마을)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끝내고 철탑 세우기에 돌입했다. 또 126번(부북면 위양리)·82번 현장(바드리마을)에서는 헬기로 콘크리트를 실어 나르며 타설 작업 중이다. 한전은 나머지 7개 공사 현장에서도 기초 굴착 작업을 벌이고 있다.
▲ 24일 오전, 밀양댐 입구에서 주민과 경찰의 충돌이 발생해 용회마을 주민 김 모(여·78) 씨가 쓰러졌다. ⓒ프레시안(최형락) |
▲ 이날 밀양댐 입구에서 주민들은 몸을 던져 탱크로리의 진입을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레시안 |
▲ 이날 밀양댐 입구에서 저항하는 주민을 경찰이 끌어내려 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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