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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카메라로 명상하기...어떻게 가능한가"

[인문학습원] 카메라명상학교 9월 개교, 교장에 임민수 사진작가

이상적인 미술관은 관람자가 '길을 잃게 만든다'고 합니다.
사진 찍기는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나 카메라를 손에 드는 것만으로도 촬영자를 길을 잃게 하는 '감각의 미술관'으로 안내합니다.
카메라를 들기 전의 삶의 방식을 내려놓게 하며, 그 동안의 삶의 방식과 견고해 보이던 것들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도록 합니다.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이 오는 9월, 가을의 시작과 함께 <카메라명상학교>를 개교합니다. 교장선생님은 임민수 사진작가. 그는 카메라로 명상하기를 인도합니다. "나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작정 카메라 들고 나서기입니다. 사진 찍기는 '밖'으로 나서기입니다. 문 밖으로, 습관 밖으로, 이성 밖으로 나서기입니다."

▲ 카메라로 명상하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카메라명상학교

임민수 교장선생님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대전일보와 현대불교신문에서 사진기자로 일했습니다. 개인전 <전통의 가면>과 기획전 <서울생활의 재발견>에 참가했으며, <카메라-인간> 등 몇 개의 사진전을 기획했습니다. 2004년부터 '카메라로 사유하기'라는 주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생과 교사, 일반인,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카메라로 명상하기>가 있으며, 현재 대전시민대학을 중심으로 사진 찍기를 통한 다양한 명상과 사유의 가능성을 펴보이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카메라명상학교를 열며> 이렇게 말합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손에 드는 순간, 세상이 갑자기 새롭게 보이거나 이전에는 관심을 갖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온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카메라명상학교는 사진 찍기에 내재된 이 힘을 명상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합니다. 사진 찍기의 과정 속에 항상 있었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들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카메라명상학교에서의 사진 찍기는 카메라를 들고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들과 우발적인 만남을 통해 명상이 시작되도록 합니다. 예상치 못한 의외의 것들과 맞닥뜨리도록 하며, 사물들이 내뿜는 감각들에 내 몸이 보다 예민해지고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명상이 가능한 이유는 사진 찍기가 문 밖으로, 습관 밖으로, 이성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우리에게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음을 먹기에 따라서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마음을 버림으로써 그 바깥에 이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카메라를 잘 다룰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주 "나는 사진을 잘 찍지 못 한다" "나는 사진 찍기의 초보자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사진 찍기의 초보자가 아니라, 특정한 방향으로 훈련된 사진 찍기의 고수들입니다. 사진 찍기에 대한 훈련이 거듭될수록 특정한 방식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세계와 만나게 될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카메라를 잘 다루고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만큼, 좋은 '사진 찍기'에 대해서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사진 찍기를 좋게 하는 것입니다. 사진 찍기를 좋게 하면 그 결과물인 사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메라를 손에 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셔터를 누르기까지 벌어지는 여러 과정을 좋게 하는 것입니다. 사진은 카메라를 든 사람이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았는지, 어떻게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세웠는지를 자신의 몸에 흔적으로 남기기 때문입니다.

▲ 사진 찍기는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들과 우발적인 만남을 통해 명상이 시작되도록 한다. ⓒ카메라명상학교

9월 강의내용은 이렇습니다.

시간

내 용

세부 내용

장소

10:00-11:00

카메라로
명상하는
방법

-우리는어떻게사진을찍고있는가
-카메라를들기에서셔터누르기까지어떤일이벌어지는가
-어떻게사진찍기를통해명상을것인가

경복궁 옆 강의실

11:20-13:40

사진찍으며
명상하기

-카메라들고천천히걷기
-무방비 상태로 사진 찍기

서울
인사동

14:00-16:00

찍은 사진으로
내 시선 성찰하기

-나는무엇을보았는가
-나는그것을어떻게보았는가
-내가미처보지못한것은무엇인가

경복궁 옆 강의실




구체적인 강의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카메라명상학교는 매월 둘째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며, 9월에만 첫째 일요일에 열립니다. 강의실은 서울 경복궁 옆에 있는 막걸리학교입니다(서울시 종로구 삼청로4(사간동 126-6) 광성빌딩 3층. 광화문 동십자각 바로 옆이며 아래 약도 참조).

제1강은 9월 1일(일요일) 오전 10시에 강의실에서 시작합니다. 9시 50분까지 강의실에 꼭 도착해주십시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카메라로 명상하는 방법> 강의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사진을 찍고 있는가.
-카메라 들기에서 셔터 누르기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
-어떻게 사진 찍기를 통해 명상을 할 것인가.

우리는 사진 찍기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찍고 싶은 대상을 발견하면 곧바로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누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진 찍기는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서는 것부터 셔터를 누르기까지의 복잡한 과정 전체를 말합니다.
카메라 들기→현실의 이미지 맞닥뜨리기→눈으로 보기→액정화면을 통해 보기→셔터 누르기라는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사진 찍기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사진 찍기를 하며 겪게 되는 여러 과정을 어떤 목적과 태도로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사진 생산을 위한 사진 찍기'가 될 수도 있고 '명상을 위한 사진 찍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사진 찍으며 명상하기>입니다. 촬영지는 서울 인사동 일대입니다. 이 시간, 사진을 찍으며 마음에 드는 맛집에서 삼삼오오 점심식사를 합니다(식사비는 각자 부담).
-무방비 상태로 사진 찍기
-카메라 들고 천천히 걷기

사진 찍기는 규칙으로 짜인 세상에서 벗어나 이미지의 바다에 뛰어들기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든 이 바다는 감각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감각들로 뒤덮인 이 바다 속에 빠진 촬영자는 허우적대고 헤매는 과정에서 기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특별한 목적 없이, 무방비 상태가 되어 걷다가 외부로부터 어떤 놀라움이나 감각적인 찔림 등 어떤 특별한 마주침이 생기면, 그때서야 비로소 명상이 진행되는 공간으로 나를 빌려주는 것입니다. 사진 찍기는 문 밖으로, 습관 밖으로, 이성 밖으로 나서기입니다. 걷는 동시에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도록 합니다. 밖의 것들이 내 안으로 침입하도록 합니다.

[인사동] 지금의 인사동 거리는 종로 2가에서 인사동을 지나 관훈동 북쪽의 안국동 사거리까지를 말한다. 그러나 예전의 인사동길은 종로에서 인사동 네거리 즉 태화관길과 만나는 곳까지였다. 인사동의 명칭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과 대사동(大寺洞)에서 가운데 글자인(仁)과 사(寺)를 따서 부른 것이라 한다.

북쪽으로는 관훈동(寬勳洞), 동쪽으로는 낙원동(樂園洞), 남쪽으로는 종로2가, 적선동(積善洞), 서쪽으로는 공평동(公平洞)과 접해 있다. 조선 초기에 한성부 중부 관인방(寬仁坊)과 견평방(堅平坊)에 속하였다.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 당시 행정구역 개편 때는 원동(園洞), 승동(承洞), 대사동(大寺洞), 이문동(李門洞), 향정동(香井洞), 수전동(水典洞) 등이 인사동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대사동, 이문동, 향정동, 수전동, 승동, 원동 등의 각 일부가 통합되어 인사동이 되었으며, 같은 해 9월 출장소 제도 신설로 경성부 북부출장소 인사동이 되었다가 1915년 6월 경성부 인사동이 되었다. 1936년 4월 동명이 일본식 지명으로 변경됨에 따라 인사정이 되었으며, 1943년 4월 구제(區制) 실시로 종로구 인사정이 되었다. 1946년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정(町)이 동(洞)으로 바뀔 때 인사동이 되었다. 법정동인 인사동은 행정동인 종로1·2·3·4가동 관할 하에 있다.

인사동은 조선시대 북촌과 종로 사이에 위치하여 주로 중인들이 살았던 주거지역으로 조선초기 이래로 조선 미술활동의 중심지로 형성되었다. 현재의 인사동 명칭은 일제 통치시기인 1914년부터 불리워졌다. 1930년대에 이르러 인사동길 주변에 서적 및 고미술 관련 상가가 들어서기 시작해서 골동품 거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지금의 낙원상가 아파트 자리에 낙원 시장이 형성되었고, 평양떡집이 들어선 이후 현재와 같은 떡집 골목이 형성되었다.

1970년대에는 최초의 근대적 상업 화랑인 현대화랑이 들어서면서 상설 전시판매장 형식의 화랑들이 모여들어 미술문화의 거리로 성격이 강화되었다. 1980년대에는 골동품, 화랑, 고가구점, 화방, 민속공예품,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서울의 명실상부한 전통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출처 : 종로구>

▲ 사진 찍기는 익숙한 삶의 공간을 낯설게 만나도록 하며, 예상치 못한 의외의 것들과 우연히 맞닥뜨리도록 한다. ⓒ카메라명상학교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다시 강의실로 돌아와 <찍은 사진으로 내 시선 성찰하기>입니다. 각자 찍은 사진을 나누어 보면서 교장선생님의 강의를 듣습니다.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나는 그것을 어떻게 보았는가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내가 찍은 한 장의 사진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나는 무엇에 주목했는가, 나는 어떤 태도로 바라보았는가, 나는 어떤 방법으로 사진을 찍었는가 등이 그것입니다. 사진 속에 담긴 이러한 것들은 명상의 깊이를 측정하는 재료로 사용됩니다. 찍은 사진을 통해서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나는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떤 습관이 있는가, 나의 보는 방식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를 성찰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준비하세요. 카메라가 없는 분은 교장선생님 소장품을 빌려드리니 미리 신청하세요^^

▲ 카메라로 명상하기는 사물이 내뿜는 감각들에 예민해지고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한다. ⓒ카메라명상학교

이날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걷기 편한 차림, 모자, 식수, 윈드재킷, 우비, 따뜻한 여벌옷, 간식, 자외선 차단제,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카메라명상학교 제1강 참가비는 5만원입니다(강의비, 다과비, 운영비 등 포함). 강의실 사정으로 32명만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참가신청 바로가기


▲강의실 찾아오는 길(막걸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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