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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봄 향기 흠뻑...김천 별미 지례 흑돼지불고기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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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봄 향기 흠뻑...김천 별미 지례 흑돼지불고기 맛본다"

[알림] 3월의 음식문화학교, 수도암-모티길-청암사-직지사 답사

맛 속의 문화, 문화 속의 맛을 찾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제29강이 3월 16일(토요일) 당일로, 경상북도 김천 일대에서 열립니다. 제29강은 김천의 고찰 청암사와 직지사를 돌아보고 향토별미인 지례 연탄 흑돼지불고기를 맛보는 여정입니다. 제29강에는 불교와 역사유적에 해박한 최연 서울학교 교장선생님이 함께 합니다.

제29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 선생님의 돼지고기 음식문화 강의
* 수도암에서 청암사까지 수도산 1시간 '모티길' 걷기
* 비구니 사찰 청암사 답사와 최연 선생님의 불교문화 강의
* 지례 연탄 흑돼지불고기와 막걸리로 점심
* 천년 고찰 직지사 답사와 최연 선생님의 불교문화 강의


▲ 수도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김천시

김천은 그렇게 유명한 도시가 아닙니다. 대개 대구나 부산을 갈 때 경부고속도로 옆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도시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별 큰 사건이 벌어진 일도 없는 조용한 도시, 인구가 늘지도 줄지도 않는 도시, 도회지 같기만 농촌 같은 '중가품' 도시로 인식되는 곳이 김천입니다. 그러나 김천은 역사가 깊고 문화가 발흥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거기다가 수도산, 황악산 등으로 산천이 수려하고, 먹을거리 또한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곳입니다.

[김천(金泉)] 김천 지역에는 삼한시대에 감문국(甘文國)과 주조마국(走漕馬國)이 있었고, 삼국시대에는 신라가 감문국과 주조마국을 병합하여 감문주(甘文州)를 설치하였던 곳이다. 신라 때는 김산군에 속하는 산간 촌락에 지나지 않았으나, 조선 초기에 역마제도가 생긴 이후 인근 주민들의 물물교환 및 주변 지역과의 교역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였다. 특히 김천은 1905년 경부선의 개통으로 농축산물의 집산지로 성장하였다. 김천시의 4면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소백산맥 동사면에 발달한 화강암 지역이 풍화되어 이루어진 분지 중앙에 도심지가 자리잡고 있다. 서쪽의 고성산, 북쪽의 묘함산, 문암봉, 남쪽의 백마산, 효자봉 등의 변성암으로 구성된 높은 산들이 도심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도심지의 지형은 화강암질의 낮은 구릉지와 감천, 직지천이 이루어 놓은 충적평야인 금릉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황악산에서 발원한 직지천과 대덕산, 우두령에서 발원한 감천이 주요 하천이다. 감천과 직지천이 이루어 놓은 금릉평야와 개령평야는 들이 넓고 기름져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했고, 이 지방 농업을 위주로 하는 1차 산업의 터전을 이루고 있다.

▲ 수도산의 하늘 ⓒ김천시

이날 서울 출발은 아침 7시입니다. 6시 5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의 <음식문화학교> 스쿨버스에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험한 산길을 오를 일은 없지만, 트레킹화 등 걷기 편한 구두를 신고 오시고, 날씨에 따라 따뜻한 여벌옷 준비도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10시 30분, 버스는 수도마을에 닿습니다. 수도마을에는 청암사의 부속 암자인 수도암이 있습니다. 수도암은 암자이지만 본찰인 청암사에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며, 빼어난 경치의 수도산과 아우러져 자연과 하나로 합일되는 고즈넉한 가람 배치를 보입니다.

▲ 음식문화학교 제29강의 여로 ⓒ음식문화학교

[수도암(修道庵)]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불령산(佛靈山)에 있는 암자.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인 청암사의 부속 암자로 수도산 정상 부근에 있다. 859년(헌안왕 3) 도선국사가 수도 도량으로 이 절을 창건하고 매우 기쁜 나머지 7일 동안 춤을 추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 1649년(인조 27)에 벽암각성(碧巖覺性)이 중창했으며, 동학농민운동 당시 암자의 일부가 소실된 것을 1649년(광무 3) 포응이 다시 이룩했다. 6·25전쟁 때 빨치산 소탕 작전으로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 불타버렸다. 유물로는 약광전의 석불좌상(보물 296), 삼층석탑(보물 297) 2기,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307) 등과 함께 창건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기단과 초석이 있다. 이 가운데 석불좌상은 도선이 조성한 것으로 전하며, 금오산 약사사(藥師寺), 직지사 삼성암(三聖庵)에 있는 약사여래좌상과 함께 방광했다고 하여 삼형제 불상으로 부른다. 머리 부분에 보관(寶冠)을 장식했던 흔적이 있는데 이는 약왕보살의 머리에 금속관을 설치했던 것으로서 흔치 않은 예이다.

수도암에서 청암사까지 김천시에서 조성한 '모티길'(일부)을 걸을 예정입니다. '모티'는 경상도 사투리로 '모퉁이'라는 뜻이니, 이 길은 곧 수도산의 모퉁이길입니다. 산길이지만 그리 험하지는 않습니다.

넉넉잡아 한 시간, 곧 11시 반쯤이면 청암사에 닿습니다. 조선 숙종 때 인현왕후가 장희빈에 밀려 서인이 되었을 때 3년간 숨어 살았다는 청암사는 지금도 비구니 절로 유명합니다. 또 비구니들을 교육하는 승가대학도 이 절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절에 계신 스님들은 청암사가 떠들썩하고 어수선한 것을 원치 않습니다. 너무 알려져 관광객들이 모여들면 수행과 공부에 방해되기 때문입니다.

[청암사(靑巖寺)]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688번지 소재 절. 현재는 비구니들만 거주하는 사찰로,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다. 신라 헌안왕 3년(859)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청암사는 조선 인조 25년(1647) 화재로 전소되었는데 벽암 성총화상이 덕유산에서 이 소식을 듣고 그 문도인 허정대사로 하여금 청암사를 재건토록 하니 이에 허정대사가 심혈을 기울여 청암사를 중건하였다. 이를 제2차 중창이라 한다. 이로부터 130여년이 지난 정조 6년(1782)에 다시 재화를 입어 전각이 소실되자 환우대사가 다시 신궁보전과 누당을 중건하였는데 이를 제3차 중창이라 한다. 그리고 고종 9년에는 주지 대운당 스님이 극락전을 중건하였다. 1911년 9월 21일 밤 청암사는 다시 화재를 입어 전각이 모두 소실되었다. 이에 대운대사가 화주가 되어 대중을 위로하고 독려하여 그 다음해 다시 청암사를 재건하였다. 특히 대사는 중국 강소성으로부터 석가상을 조성하여 대웅전을 봉안하는 등 전각의 장엄을 완성하였다. 이를 청암사 제4차 중창이라고 한다. 문화재로 대웅전, 다층석탑, 보광전 등이 있다.

12시 30분, 청암사 답사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합니다. 김천의 향토별미로 '지례 흑돼지불고기'가 있습니다. 지례에서도 가장 맛있다는 '2대 현구네 불고기집'입니다. 상호로 보면 2대째 불고기집을 한다는 뜻이니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2시. 점심을 끝내고 김천 기행의 마지막 일정, 직지사로 향합니다. 직지사에는 특히 볼만한 보물급 문화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연 선생님의 우리나라 불교의 맥을 살펴보는 간단한 현장 강의로 제29강의 모든 일정을 마칩니다.

▲ 직지사 중암 대웅전인 영산보전의 탱화에는 OO 거는 천녀의 모습이 있다^^(한 TV프로에서). ⓒ김천시

[직지사(直指寺)]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216번지에 소재한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신라 눌지왕 2년(418) 아도화상에 의하여 도리사와 함께 개창되었다. 그 사명을 '직지'라 함은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 하며, 또 일설에는 창건주 아도화상이 일선군 냉산에 도리사를 건립하고 멀리 김천의 황악산을 가리키면서 저 산 아래도 절을 지을 길상지지가 있다고 하였으므로 직지사라 이름했다는 전설도 있다. 또는 고려의 능여화상이 직지사를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지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 설도 있다. 이는 모두 창건 설화와 연관된 직지의 미화된 전설에서 유래되고 있지만, 실은 불교 본연의 직지인심을 상징하는 선가의 직지가 둘이 아님을 볼 때, 이는 불교의 본질을 나타내는 이름이라 하겠으며, 또한 사명에 불교의 본질을 이처럼 극명하게 나타내는 사찰도 흔치 않으리라 본다. 주요 유물로는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319호), 대웅전삼존불탱화(보물 670호), 대웅전 앞 동서삼층석탑(보물 606), 비로전 앞 삼층석탑(보물 607), 청풍료 앞 삼층석탑(보물 1186)을 비롯하여 사적비와 괘불, 영탱 등이 있다.

음식문화학교 제29강의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 (교통비, 입장료, 식사대 겸 뒤풀이, 운영비 등 포함). 참가 신청과 문의는 홈페이지 www.huschool.com나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하시면 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 직지사 앞의 벚꽃 망울 ⓒ김천시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음식 칼럼집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와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네>를 펴냈으며, 네이버 블로그 '김학민이 꿈꾸는 세상'에 음식, 술, 건강, 문화, 시사 관련 글을 활발하게 올리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 산사의 틈새에 숨은 초봄의 향기 ⓒ김천시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매월 셋째 토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은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당분간은 당일 코스로 한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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