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사표가 제출 단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수리됐다. 15일 오후 청와대 관계자는 "조금 전에 추 장관의 사의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수요관리 측면에서 제도를 완비하고 공급 측면도 함께 펼친다면 부동산 정책은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날 사퇴의 변을 내놓은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도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추 장관은 "과거 어느 정권도 정치적 부담 탓에 보유세 강화와 거래세 완화 정책을 펴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정책 실행 과정에서 이를 완화하거나 없애려는 비판이 있지만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불로 소득과 자산이 많은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사회정의와 공평 과세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공급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경질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지난 달 23일 신도시 발표에 대해 "부처 협의가 끝난 상태에서 신도시 많이 지어 공급 확대한다고 말한 것이 마치 집값 상승에 불붙인 것처럼 되다 보니 유감스럽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이로 인해 공급(정책)으로 전환한 것은 무척 다행이다. 공급 정책만 잘 이뤄지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추 장관은 "부동산 문제로 (건교부를) 떠나게 된 것이 아쉽다"면서 "과거와 같은 난개발이 아니라 대규모 신도시 형태로 많이 공급해 모든 국민이 주택 문제 없이 살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남은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처럼 추 장관의 사의가 수리됨에 따라 건교부는 후임 장관 취임 때까지 김용덕 차관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또한 이백만 홍보수석비서관, 정문수 경제보좌관 등 청와대 참모들의 사의도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전인 16일 중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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