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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지역운동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제26회 미래사회와 종교성 연구발표회, 6월15일 개최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성미산이란 작은 산이 있다. 성미산 자락에 터잡고 있는 성미산 마을은 지역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겐 일종의 성지같은 곳이다.

2001년 당시 고건 서울시장이 성미산을 없애고, 그곳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물탱크를 설치하는 배수지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마을 주민들이 상수도사업본부에 찾아가 물엇더니 '그 방법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주민들이 조사해 보니 유럽에서는 배수지를 짓겠다고 산을 허무는 일은 1960,70년대 이후에는 안하기로 한 일이었다. 동네사람들이 공청회 한번 열자고 주장해 2년만에 공청회를 열어 사업을 철회시킨다. 이 과정에 나무를 잘라버리겠다고 올라오는 백골단 100명을 막기위해 마을 주민 100명이 드러누워가며 열두시간동안 싸움을 하기도 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마을주민들이 2년동안 산을 지켰다. 환경단체 사람들이 마을주민들에게 이름을 지어줬다. '성미산지킴이.' 시민사회가 보는 성미산 마을은 이렇게 시작됐다.
제26회 미래사회와 종교성 연구발표회는 6월15일 유창복 성미산 마을극장 대표가 '지역이 미래다 - 지역 운동, 탈근대로 가는 글로벌 입구'라는 주제로 발제한다.

성미산마을에서 15년간 활동해온 유 대표는 마을사람이 보는 성미산마을은 '성미산지킴이' 활동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7,8년을 거슬러 올라가 1994년 20여가구가 모여 한국 최초의 공동육아협동조합 '우리어린이집'을 설립, 공동육아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라고 말한다.

2001년에는 생협을 만들고 그해 5월에는 축제를 했다. 그리고 두달 뒤 성미산 싸움이 시작됐다. 80가구로 시작한 생협은 2003년 성미산 싸움을 승리로 이끈 다음에는 하루에 가입하는 조합원이 80가구가 될 정도로 가입자가 쇄도했다. 지금은 조합원이 5,000가구, 연 매출이 50억원, 매장이 세 개나 된다.

현재 성미산 마을에는 공동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 4곳, 방과후 어린이집 2곳, 생활현동조합, 마을학교 우리마을 꿈터, 성미산학교(대안학교), 성미산치과병원협동조합, 동네부엌(반찬가게), 마포FM(소출력 공동체 라디오 방송), 되살림가게(재사용 순환), 한땀두레(바느질 작업장), 작은나무(마을 까페), 마포연대(풀뿌리 시민단체), (사)사람과마을(마을만들기단체), 마포청년회, 장애인자립지활센터, 마포장애인학부모회, 무말랭이(마을극단) 등이 마을만들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유창복 대표는 "마을살이란, 자신의 생활의 필요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며, 또한 자신과 동일한 필요를 가진 이웃과 함께 협동하여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말한다. 그는 "이 과정은 돈이 없어 시장에서 좌절하고 관심 없는 국가로부터 실망한 나머지, 스스로 해결해 가는 '삶의 필요'를 깨닫는 과정이다. 또한 내게 필요한 것을 이웃(타인)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함께 협동해야 할 이유를 공감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한국사회의 지역운동은 성미산마을, 성대골, 방아골 등 선구적인 몇몇 사례들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제26회 미래사회와 종교성 연구발표회는 유창복 대표와 함께 한국사회 지역운동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제26회 미래사회와 종교성 연구발표회

○ 일 시 : 2012년 6월 15일 오후 7시~9시
○ 장 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
○ 주 제 : 지역이 미래다 - 지역 운동, 탈근대로 가는 글로벌 입구
○ 발 제 : 유창복 (성미산 마을극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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