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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상선암 매화 향에 섬진강 참게탕 맛"

[알림]3월의 음식문화학교 참가 안내

음식 속의 문화, 문화 속의 음식을 찾는 음식문화학교(교장 김학민) 제19강이 3월 17일(토) 섬진강 일대에서 열립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봄이 오자 기다렸다는 듯 살포시 얼굴을 내미는 매화 향에 취하러 가는 여정입니다. 아침에 서울에서 떠나는 스쿨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와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고, 최근에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네>를 펴냈습니다.

이번 기행은 섬진강 일대의 풍광을 잘 꿰고 계시는 담양의 김희택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제19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수업 일정은 현지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교장선생님의,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섬진강 일대 음식문화 강의
* 쾌적 만점 섬진강 강변 천천히 걷기
* 늘봄식당에서 섬진강의 명물 참게탕으로 점심
* 천년 고찰 쌍계사 탐방
* 상선암 매화 밭에 앉아 막걸리 잔치


3월 17일 아침 6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6시 20분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음식문화학교> 버스에 탑승 바랍니다. (김밥과 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 같으면 하루 일정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여수해양엑스포 때문에 전주~광양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좀 빡빡하지만 하루 일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좀 빡빡한 하루 일정'이기에 서둘러 이른 새벽에 출발합니다.

섬진강은 전북 진안에서 발원하여 지리산 일대를 휘돌아 남해바다에서 그 끝을 맺습니다. 그러기에 섬진강 하류 지역은 깊은 산과 너른 들에서 나는 온갖 먹을거리들, 강과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 해초류들이 넘쳐납니다. 또 전라도가 경상도가 만나는 지점이라, 두 지역 특유의 장맛, 손맛이 교합된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19차 음식문화기행의 목적지는 바로 그곳, 하동군 화개입니다.
▲ 따스한 봄내음을 가득 싣고 흐르는 섬진강 Ⓒ하동군

[섬진강(蟾津江)] 길이 225km.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1,151m)의 북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북서 방향으로 흐르다가 정읍시와 임실군의 경계에 이르러 갈담저수지(일명 옥정호)를 이룬다. 순창군·곡성군·구례군을 남동쪽으로 흐르며 하동군 금성면과 광양시 진월면 경계에서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이 강의 상류에서 갈담저수지까지를 오원천(烏院川), 곡성군 고달면과 오곡면 부근을 순자강(鶉子江)이라 부른다. 본래 이 강의 이름은 모래가 고와 두치강(豆恥江, 또는 豆直江), 모래가람, 모래내, 다사강(多沙江), 대사강(帶沙江), 사천(沙川), 기문하 등으로 불렸으며, 고려 우왕 11년 경 섬진강 하구에 왜구가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했다고 한다.

10시 30분쯤 하동군 화개읍 섬진강 가에 도착합니다. 개울이라기에는 좀 넓고, 강이라기에는 좀 좁은 섬진강에는 강변을 따라 멋진 산책로가 놓여 있습니다. 개발이라는 인간의 탐욕으로 예전처럼 강 따라 금빛 은빛 모래밭이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시원한 강바람과 유유히 흐르는 맑은 강물은 도시적 삶에 지친 우리들의 심신을 상쾌하게 해줄 것입니다.

11시 30분. 섬진강 강변 걷기를 끝내고 점심식사를 하러 갑니다. 섬진강에서 나오는 먹을거리로는 참게, 은어, 재첩이 유명합니다. 전에는 모두 제철에만 먹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참게의 경우 냉동, 냉장하여 사시사철 게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된장을 풀어 매큰하면서도 구수한 '늘봄식당'의 참게탕이 이 날의 메뉴입니다.

오후 1시. 맛있는 참게탕으로 점심을 마치고 쌍계사 탐방에 나섭니다. 쌍계사는 신라시대의 가람 배치를 엿볼 수 있는 고찰로 여러 점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절 주변의 새로 올라오는 파르르한 찻잎과 활짝 핀 매화꽃으로 산사의 봄(山寺春)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쌍계사(雙磎寺)]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있는 절. 불교 조계종 제13교구의 본사로 43개의 말사를 관장하며 4개의 부속 암자가 있다. 723년(성덕왕 22) 의상의 제자인 삼법(三法)이 당에서 귀국하여 육조혜능(六祖慧能)의 정상(頂相)을 모신 뒤 옥천사(玉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840년(문성왕 2) 진감선사(眞鑑禪師)가 당에서 차(茶)씨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중창하면서 대가람이 되었다. 886년(정강왕 1) 쌍계사로 절 이름을 바꾸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32년(인조 10)에 벽암(碧巖)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요 문화재로는 진감선사대공탑비(眞鑑禪師大空塔碑:국보 제47호), 대웅전(보물 제500호), 부도(보물 제380호) 및 여러 점의 탱화가 남아 있다.

오후 2시 30분. 쌍계사 탐방을 마치고 10여 분 거리의 상선암으로 갑니다. 상선암은 보명 스님이 홀로 계시며 차밭과 매화 밭을 가꾸고 계시는 작은 암자입니다. 상선암의 언덕배기 매화 밭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며 준비해간 막걸리를 마실 예정입니다. 이번 참가 학생들 중에서 멋들어진 가객 한 분이 있다면 그림이 아주 좋을 것입니다.

오후 4시. 매화꽃 분분한 섬진강 일정을 모두 마친 음식문화학교는 서울로 향합니다. 막히지 않는다면 8시 전에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 3월 참가비는 11만원입니다(교통비, 여행자보험료, 식대, 강의료, 입장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 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 전화 050-5609-5609 /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셋째 토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으며, 당분간은 당일 코스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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