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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천국...덕유산 향적봉을 걷는다"

[알림] 두발로학교 제13강 참가 안내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눈꽃 천국'으로 들어가 보시려면 덕유산 향적봉에 오르십시오. 예로부터 눈꽃 산행이라면 덕유산이 으뜸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행복한 걷기'로 새해를 여는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전 언론인)가 겨울의 한가운데서 제13강으로 1월 28일(토) 당일로 <덕유산 눈꽃기행>을 떠납니다.

덕유산(德裕山)은 우리나라 12명산 중 하나입니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어머니의 산[母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香積峰, 1,614m)은 그 부근에 군락을 이룬 향나무의 향기로 인해 얻은 이름이지요. 생명의 향기가 쌓여 있는 산이고 봉우리였습니다.

▲ 덕이 많아 너그러운 산, 덕유산 Ⓒ두발로학교

이름의 뜻을 굳이 살펴보지 않더라도 덕유의 품은 넉넉하기 그지없습니다. 육십령에서 빼재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장장 100리를 이룹니다. 낙동강의 영남 땅과 금강의 호남 땅을 가르면서도 아우릅니다.

덕유산은 넓고 깊은 산입니다. 그런 탓이겠지요.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눈길 닿는 곳마다 눈꽃과 서리꽃이 끝없이 피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백두대간에서 겨울 경치가 아름다운 산을 내세운다면 덕유산이 으뜸이라 하지요.

덕유산에 눈꽃과 서리꽃이 많이 피는 데에는 지리적 이유가 있습니다. 서해의 습한 대기가 산을 힘겹게 넘으며 눈을 많이 뿌리기 때문에 눈꽃이 자주 피어납니다. 또 한낮 금강 줄기인 용담호 수면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는 밤새 구름이 되었다가 덕유산을 넘으며 찬 공기를 만나면서 서리꽃으로 피어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에도, 키 작은 관목의 가지들 위에도, 웅크린 바위들 위로도 서리꽃이 무성하고 눈꽃이 피어나는 것입니다.

▲ 산과 나무와 바람은 밤을 새워 눈꽃을 피워낸다. Ⓒ백두대간학교

<덕유산 눈꽃기행>은 1월 28일(토), 서울 출발은 아침 6시 30분입니다. 6시 20분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는 김밥 도시락을 준비하겠습니다.

오전 9시 30분쯤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에 도착합니다. 이날 코스는 무주리조트→(곤돌라 2.6km 타고)→설천봉-(0.6km)→향적봉-(2.5km)→백련사-(6km)→구천동주차장으로, 걷기는 약 9km, 충분한 휴식시간 포함해서 약 4시간 걸립니다.

이날 산행은 걸어서 오르지 않습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2.6km, 약 15분 올라 설천봉(1,520m)에 닿습니다. 여기서 향적봉까지는 0.6km, 20여분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타는데, 현란한 눈꽃터널로 이어집니다.

향적봉에 올라보면 첩첩한 산줄기가 물결치며 이어져 있어 그저 아스라하기만 합니다. 북으로는 가까이 적상산이, 멀리 황악산과 계룡산이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운장산, 대둔산, 남쪽으로는 남덕유산을 앞에 두고 지리산 주능선도 아스라합니다. 동쪽으로는 가야산, 금오산이 보이지요. 향적봉은 <구천동33경>의 제33경이기도 합니다.

향적봉의 눈꽃은 백두대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 경치로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 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덕유산에 대한 설명 따위는 다 잊으시고 그저 눈꽃이 망망대해처럼 피어난 산길을 걸으며 자연과 삶의 향기에 젖어 보십시오.

▲ 향적봉은 <구천동33경>의 제33경이다. Ⓒ두발로학교

[덕유산]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옛날에 광려산(匡慮山), 여산(廬山)으로 불렸다. 이성계가 고려 장군 시절 이 산에서 수도할 때, 수많은 맹수들이 우글거렸으나 한 번도 해를 입지 않아 덕이 넘치는 산으로 덕유산이라 하였다고도 전한다.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으며,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8개 계곡, 13개의 대(臺), 10여개의 못, 20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구천동계곡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으로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덕유산은 북덕유산(향적봉, 1,614m)과 남덕유산(1,507m)으로 나뉜다. 주봉인 향적봉에서 시작해 남으로 중봉, 덕유평전을 지나, 무룡산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에 이르는 장장 100리에 걸친 산으로 덕유산맥으로도 불린다. 특히 북동쪽 무주와 무풍 사이를 흐르면서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南大川)으로 흘러드는, 길이 30㎞의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다.
육십령에서 동엽령까지는 남덕유로 불리고 남덕유의 주봉은 장수덕유산(서봉, 1,510m)이다. 남덕유는 무룡산, 삿갓봉, 장수덕유, 할미봉으로 구성된다. 옛날에는 남덕유산 또는 서봉을 봉황산이라 하여 매우 신성시했다.
남덕유가 암봉으로 날카롭다면 북덕유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매우 유순하다. 덕유산은 1975년, 오대산과 더불어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백두대간이 태백산을 지나고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아오르게 한 후, 다시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그 중심부에 빚어 놓은 또 하나의 명산이라고 할 수 있다.




▲ 백련사(白蓮寺)엔 한 스님이 은거하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나왔다는 설이 있다. Ⓒ두발로학교

[향적봉과 무주리조트] 향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향적봉이라 불렸다는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1,614m)에는 무주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덕유산 설천봉(1,520m)까지 곤돌라로 오를 수 있어, 이곳에서부터 정상 향적봉까지는 20분 만에 갈 수 있다. 무주리조트는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일대, 그야말로 덕유산 국립공원 심장부에 들어서 있다. 1989년 이곳을 집단시설지구 및 국민체육시설지구로 용도를 변경한 후 대규모 리조트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1990년 개장한 후, 1992년 당시 김영삼 대선후보가 이곳에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공약한 후 이듬해인 1993년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 인근의 무려 90,000m²에 대해 자연보존지구에서 국민체육시설지구로 변경되었다. 그 해 4월 김영삼 대통령이 동계유니버시아드 유치 약속을 하고 이에 따라 '국제경기지원에 관한 특별법'으로 이곳 국공유림 임대를 허가했으며 국제대회 기준의 스키슬로프 확장을 위해 추가로 자연보존지구를 해제했다.
1995년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 한 스키슬로프로 인해 총 200만m²가 훼손되었다. 이 슬로프 공사과정에서 이식 대상이었던 나무들 가운데 주목과 구상나무의 이식 후 현재의 실태를 보면 얼마나 무성의한 이식이었으며, 그로인해 얼마나 귀중한 산림이 훼손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당시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자생하던 수령 300~400년 이상의 주목과 구상나무 256주와 70~80년 수령의 나무 113주 등 총 369주가 이식되었으나 이식 10년이 경과된 현재 구상나무는 단 1그루도 생존하지 못했으며 주목도 50% 정도 생존되었으나 이 마저도 더 지켜보아야 할 상황이다.
이와 같이 보호수종의 이식이 실패한 이유는 스키장 건설에 눈이 멀어 이식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7년 1~2월에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최에 맞추어 최소한의 이식준비기간(토양안정, 충분한 복토, 기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서둘러 바로 옮겨 심은 결과 이같이 실패하고 만 것이다.
현재 죽은 나무는 제거하지 않은 채 고사목을 빙자한 횡사목으로 그대로 남아있으며 5~6년생 주목을 보식하는데 그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얼마나 자연자원에 대해 무심하며, 덕유산이 스키장 건설 하나 때문에 덕유산 주요 식생대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루었으며 앞으로도 훼손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향적봉에서 화려한 눈꽃을 감상하며 2.5km를 하산하면 유서깊은 고찰 백련사에 이릅니다. 덕유산 중심부 구천동 계곡 상류에 자리잡은 이 사찰은 신라 신문왕(681∼692) 때 백련선사(白蓮禪師)가 은거하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나왔다 하여 지었다는 설과 신라 흥덕왕 5년(830) 무렴국사(無染國師)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집니다.

이 절은 구천동사(九千洞寺) 또는 백련암(白蓮庵) 등으로 불리었는데, 조선 말기까지 중수를 거듭해오다가 한국전쟁 때 모두 불에 타버렸습니다. 1960년대 들어 옛 사지(寺址)에 선수당(禪修堂), 요사(寮舍), 일주문, 대웅전, 원통전, 명부전, 천왕문, 우화루(雨花樓) 등을 세우며 복원됐습니다.

문화재로는 매월당 부도(梅月堂浮屠, 전북유형문화재43호), 백련사 계단(전북지방기념물42호), 정관당 부도(靜觀堂浮屠, 전북유형문화재102호)가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며 <구천동33경> 중 제32경입니다.

▲ 구천동 계곡, 정갈한 얼음장 밑에서 봄을 준비하고 있다. Ⓒ두발로학교

백련사를 지나면 길은 더욱 편안해지고, 구천동 계곡을 따라 본격적으로 <구천동33경>이 전개됩니다. <구천동33경>은 덕유산국립공원 북쪽 70리에 걸쳐 흐르는 계곡에 기암괴석, 폭포, 소 등이 아름답게 펼쳐진 경승지로, 제1경 나제통문∼제14경 수경대까지는 외구천동, 제15경 월하탄∼제33경 향적봉까지는 내구천동으로 불립니다. 한겨울의 정갈한 구천동 계곡을 감상하며 6km쯤 걸으면 구천동주차장에 이릅니다.

오후 2시 30분쯤, 무주읍 맛집 강나루식당에서 금강 상류의 청정 물고기로 요리한 전통 별미 어죽(魚粥, 신선한 생선을 푹 고아 만든 국물에 쌀을 넣어 끓인 죽)에 무주 특산 머루와인으로 늦은 식사 겸 뒤풀이를 합니다.

식당 옆에 흐르는 금강을 끼고 바로 내도리(內島里) 마을이 있습니다. 내도리는 사방이 강물로 휘어 감긴 '육지 속의 섬'이라는 뜻입니다. 내도리는 전도리(앞섬)와 후도리(뒷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도리는 금강 물줄기가 돌아나가는 곳이라 하여 '금회(錦廻)'라고도 합니다.(자료 출처 : 백두대간학교, 음식문화학교, 민병준 <백두대간 가는 길>, 신동길 <뫼따라 하늘까지>, 덕유산국립공원, 무주군, 네이버 등)

오후 3시 30분쯤 서울로 출발합니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겨울 장비 꼼꼼히 챙기시기 바랍니다).방한등산복, 배낭, 방수등산화, 보온장갑, 여벌양말, 아이젠, 스패츠, 스틱, 버프(얼굴가리개), 무릎보호대, 보온식수, 윈드자켓, 우비, 따뜻한 여벌옷, 간편식과 간식, 자외선 차단제, 헤드랜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 두발로학교 제13강 산행 지도 Ⓒ두발로학교

두발로학교 제13강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와 뒤풀이, 곤돌라비, 여행보험료, 강의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두발로학교 카페(http://cafe.naver.com/duballoschool)에도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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