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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頭陀)의 수행에서 청옥(靑玉)의 극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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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頭陀)의 수행에서 청옥(靑玉)의 극락으로..."

[알림]<백두대간12걸작선>⑩ 두타산-청옥산-무릉계곡 구간

백두대간학교(교장 최창남)의 <백두대간12걸작선(傑作選)> 열 번째 코스는 <두타산-청옥산-무릉계곡> 구간입니다. 8월 27일(토),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댓재에서 산길로 들어선 후 두타산과 청옥산을 지나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을 거쳐 삼화사로 내려옵니다.

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 전문가이며 작가,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2008년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인문학적 산행기를 <프레시안>에 연재했습니다.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등 다수의 책을 출간하였으며 <노동의 새벽>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등 민중가요들을 작곡하였습니다.

▲무릉계곡 용추폭포 Ⓒ백두대간학교

[산행지 안내]

우리 민족에게 산은 하늘의 뜻을 받는 신성한 공간이었습니다. 하늘로부터 생명을 얻고 지혜를 얻는 거룩한 공간이었지요. 단군이 하늘에서 산으로 내려 온 것도 산이 신성한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산에 들어가 자식을 점지받기 위해 기도하고, 지혜를 구하기 위해 마음 기울여 수련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산은 모든 생명을 품어 내고 지혜를 담지한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신앙에 가까운 마음가짐들은 한반도의 등줄기이며 이 땅의 모든 산줄기들을 풀어낸 백두대간의 산들의 이름에도 깃들어 있습니다. 백두대간의 시작인 백두산은 '지혜의 머리가 되는 산'이라는 의미입니다. 백두대간의 남쪽 끝이며 또 다른 시작인 지리산은 '머물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와는 다른 지혜를 얻게 되는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등 많은 산들도 저마다 지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들은 불교신앙과 결합되며 백두대간의 산줄기들은 저마다 부처의 세계를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에는 비로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다섯 개나 됩니다. 금강산 비로봉, 오대산 비로봉, 치악산 비로봉, 속리산 비로봉 그리고 소백산 비로봉입니다. 이중 치악산을 제외한 네 개의 산이 백두대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로'(毘盧)란, 예전에도 기술한 바 있는 것처럼, 범어의 '바이로차나(Vairocana)의 음역이며 '비로자나불'의 줄임말입니다.

본래의 뜻은 '몸의 빛, 지혜의 빛이 법계에 두루 비치어 가득하다'는 것으로 '부처의 진신(眞身)'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비로자나불은 법이 세상에 몸을 입어 드러난 법신불로 '공(空)의 인격화된 존재'입니다. 그러니 비로봉은 그 이름만으로도 부처의 산이고 지혜의 세계입니다. 이처럼 백두대간의 산줄기들은 비로와 비로를 잇고, 지혜와 지혜를 잇고 있습니다.

8월의 산행지인 청옥과 두타산은 역시 지혜와 지혜, 비로와 비로를 잇고 있습니다. 두타산(頭陀山)은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위치하며 동해시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0.2km 떨어져 있습니다. 태백준령의 주봉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 무릉계곡, 동쪽으로 고천계곡, 남쪽으로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골을 품고 있습니다. 4km 떨어져 있는 청옥산을 포함하여 두타산이라고 불려지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쓰이는 용어인 두타는 '세속의 모든 번뇌를 버리고 불도의 가르침을 따라 마음과 몸을 닦는 것'의 의미합니다. 이 산의 형상은 부처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두타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형상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산이기에 삼척시의 영적인 뿌리가 되는 산으로서 예로부터 가뭄이 심하면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냈던 것입니다. 신앙의 대상이었던 영산인 것입니다.

이 산은 무릉계곡, 조선시대 석축산성인 두타산성, 둥글게 패인 바위 위에 크고 작은 50개의 구멍이 있는 오십정(또는 '쉰우물')을 비롯하여 많은 명승고적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빼어난 아름다움도 지니고 있어 옛 선인들은 이 산을 가리켜 '금강산에 버금가는 관동의 군계일학'이라 칭송했습니다.

또한 청옥산(靑玉山)은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두타산, 고적대와 함께 '해동삼봉'으로 불리는 산입니다. 청옥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청옥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청옥'은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석입니다. 청옥은 아미타경에 나오는 극락을 상징하는 일곱 가지 보석 중 하나입니다. 일곱 가지 보석은 금, 은, 수정, 적진주, 마노, 호박 그리고 청옥입니다. 그리니 청옥산은 곧 극락입니다. 이 땅에 있는 극락의 세상입니다.

이 극락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바로 두타산이요 두타행입니다. 다시 말하면 두타산 지나며 부처의 가르침대로 마음과 몸을 닦은 수행자들이 들어가는 산이 바로 극락의 세계인 청옥산인 것입니다.

산의 형세도 이와 같아 두타는 울툭불툭하나 날렵한 골산(骨山)이고 청옥은 완만하여 듬직한 육산(肉山)입니다. 하기야 수행자가 가는 고행의 길이 완만할 이 없고 극락세상을 상징하는 산이 울툭불툭할 리 없습니다. 두타는 두타답고 청옥은 청옥다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두타의 길은 청옥이 있음으로 완성되고 청옥의 문은 두타의 길로 인해 열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타와 청옥은 하나입니다. 하나의 길이고 하나의 산이며 하나의 세계입니다.

그러한 청옥과 두타가 함께 그 계곡에 무릉도원의 세계를 펼쳐 놓았다는 것은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닙니다. 두타행을 통해 극락의 세계에 이르렀으니 무릉도원이 곧 그곳에 펼쳐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두타행을 통해 청옥산을 거닐다 무릉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이 8월의 산길입니다. 그 길 따라 마음 흘려 보내시며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구간 소개

-산행코스 : 댓재-명주목이-1028삼각점-통골목이-두타산-박달재-문바위-청옥산-연칠성령-사원터-무릉계곡-삼화사
-산행거리 : 약 16km
-소요시간 : 약 9시간 (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산행지도 : 두타산-청옥산-무릉계곡 구간>



[산행 계획]

여유 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 두 분이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산악가이드 김남균 선생님은 백두대간을 7회 종주한 공인 등산안내인이고, 이철승 선생님은 백두대간 종주 등 산행 경력 29년의 공인 등산안내인입니다.

<버스 운행>

출발 10분 전에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4152-1055 입니다.

01: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 2번 출구)

01:30 사당역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01:40 양재역 출발(지하철 3호선 8번 출구)

<산행 일정>

05:00 댓재 도착
댓재휴게소에서 아침식사 및 도시락 싸기(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번천리

1/ 033-554-1123). 아침 메뉴 : 맛있는 토속 백반 등
06:30 댓재 출발, 산행 시작 - 여유롭게 신록을 만끽하며 산행
08:00 명주목재
10:00 두타산
11:00 박달재. 점심식사
12:20 청옥산
12:40 연칠성령
15:00 무릉계곡
15:30 무릉계곡관리사무소 도착. 산행 마감.
15:35 무릉회관 도착 (동해시 삼화동 858/033-534-8194)
산채비비밥과 도토리묵, 막걸리 등으로 뒤풀이
16:30 서울로 출발
19:30 서울 도착(예정)

*상기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산행 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 옷, 간식, 자외선 차단제, 헤드렌턴, 산행 중 드실 수 있는 간단한 간식(예 : 쵸코바, 과일 등) 등. 도시락과 수저세트 반드시 지참.

[산행 자료]

[댓재(해발810m)]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산 146-1번지에 위치한 고개. <산경표>에는 죽현, 대동여지도에는 죽령으로 표기되어 있다. 조릿대(산죽)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죽현, 죽치령이라고 불리며 1984년 10월 지금의 도로가 개통되기까지는 영동(강릉지방)과 영서(원주지방)를 넘나들던 옛 고갯길로서 보행자들의 수많은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다.

[햇대등] 산신각에 빗대어 나름대로 풀어 보는 내용은 이렇다.
산신각에서 산신제를 지낼 때 산신이 강신하기 가장 좋은 곳에 횟대를 세우고 산신을 맞이하는 의식을 치루었다. 여기서 말하는 횟대란 대나무(生竹)를 말하며, 두 개의 대나무를 잘라서 통째로 세우고 꼭대기에 오색천을 걸었다. 횟대는 경상도와 북한 그리고 강원도에서는 '햇대'로 변음되는 사투리로 '햇댓'은 '댓재'와 합하여 '햇댓'라 한 것으로 보이며. 등(登)은 산줄기에서 전망하기 좋게 튀어나온 부분을 말하는 것이므로 세 뜻을 합성하여 '햇대등'이라 지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명주목이]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에 속하는 여러 마을 중 하나이다. 명주목이(고개)의 원래 이름은 '데바지령'이며, 그 뜻은 삼척지방을 넘나들던 고개로 협소한 계곡의 지류를 따라 오르기가 힘들었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통골재(해발980m)] 목통령이라고도 부른다. 두타산 남쪽 허리가 잘록한 노루목이다. 특별한 이정표는 없지만 거무소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다. 허나 삼척시 미로면으로 내려서는 길은 없다. 따라서 넘나드는 고개는 아니고 단순한 허리부분이다. 목통령은 원래 순수한 우리말로 동물의 '목'에 해당하는 '목통'이다. 한자어로 표기하는 '木桶嶺'은 적당히 음차한 것이다. (신동길 <뫼 따라 하늘까지>)

[두타산(頭陀山, 해발1352.7m)] 두타산은 높이에 비해 힘이 좀 드는 산이다. 다른 내륙지역(영서지방) 산에 비해 해발고도가 낮은 평지인 동해안쪽에서 올라가기 때문이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위치하며 동해시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0.2km 떨어져 있다. 태백준령의 주봉을 이루고 있다.
두타산과 서쪽의 청옥산을 잇는 의가등(衣架嶝)은 병풍을 펼쳐놓은 것 같은 가경을 이룬다. 삼화사(三和寺)에 이르는 14km의 계곡에는 국민관광지인 무릉계곡, 조선시대 석축산성인 두타산성, 둥글게 패인 바위 위에 크고 작은 50개의 구멍이 있는 오십정(또는 쉰우물)을 비롯하여, 오십천(五十川), 학소대, 옥류동, 광음사, 광음폭포, 선녀탕, 쌍폭포, 천은사(天恩寺), 금란정, 용추(龍湫)폭포 등의 명승고적지가 있다. 수백 명이 앉을 만한 넓이의 무릉반석에는 조선 전기(前期) 4대 명필가의 하나인 봉래 양사언의 석각(石刻)과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하여 수많은 명사들의 시가 새겨져 있다. 한마디로 '금강산에 버금가는 관동의 군계일학(群鷄一鶴)'이란 옛 선인들의 칭송이 결코 과하지 않다는 것을 쉽게 깨닫게 하는 곳이다.
또한 두타산과 청옥산은 궁예시대부터 새 세상을 그리워하던 이들이 몸을 숨긴 채 때를 기다렸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6.25 때는 인민군 병참기지가 들어서는 바람에 미 공군의 융단폭격을 받기도 했다.

▲두타산 정상 Ⓒ백두대간학교

<'두타' 이름과 관련하여>
두타산·청옥산은 경북 문경의 조령산 구간과 더불어 백두대간 산꾼들 사이에 감춰진 진주로 회자되는 산이다. 댓재-두타산-청옥산-이기령-상월산-백복령를 따라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부드럽고 편안한 구간과 빚은 듯이 아담한 암릉이 교차하며 보기 드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여기에다 대간 마루금 동쪽으로 쉰움산, 무릉계곡, 학등 따위의 능선이며 계곡이 뻗어 내려간 모습과 서쪽으로 정선과 삼척 일대의 크고 작은 산들이 첩첩이 이어져 끝없이 출렁거리는 모습도 환상적이다.
'두타(頭陀)'는 불교용어로 '벗다, 씻다, 닦다'는 뜻을 지닌 산스크리트어를 음차한 것이다. 부처는 출가 수행자가 세속의 욕망을 떨치고 정각을 이루기 위한 수행법으로 두타행(頭陀行)을 강조했다. 두타행이란 수행자가 따라야 할 의식주의 방식을 규정해 놓은 것이다. 보통 열두 가지 수행 방법으로 십이두타행(十二頭陀行)이라 불린다. 즉, 두타행이란 욕망을 벗고 깨달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수행 방법이다.
세속을 등지고 깊은 산속 등에서 산다(在阿蘭苦處·재아난고처),
늘 걸식을 한다(常行乞食·상행걸식),
하루 한 끼만 먹는다(受一食法·수일식법),
절식을 한다(節量食·절양식),
헌옷을 기워 입는다(着弊衲衣·착폐납의),
무상관을 닦기 위해 무덤 곁에서 산다(塚間住·총간주),
드러눕지 않는다(但坐不臥·단좌불와)
등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연단하는, 불교의 수행법을 이른다. 청옥은 금, 은, 수정, 마노, 호박 등과 함께 아미타경에 나오는 극락의 7가지 보석 중 하나. 따라서 두타·청옥산을 걷는 길은 세상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멀리한 정진의 길, 수행의 길…, 하지만 이 길은 또한 역사의 피비린내를 맡아야 하는 아픔의 길이기도 했다.

[두타산성] 두타산 정상 동쪽의 두타산성은 신라 파사왕 23년(102)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두타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의병과 피란민들이 웅거하며 이 지방으로 쳐들어온 5,000명의 왜군을 물리친 곳. 이 전투에서 이곳을 침공한 왜군의 9할이 죽었다지만 우리 백성들의 피해도 5,000여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1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피를 흘리면서, 두타산성 아래 무릉계곡은 피로 물들고, 산 아래 마을인 삼화동의 연못까지 붉게 변했다고 한다. 두타산과 쉰움산 사이의 계곡이 피내골, 산성 맞은편 골짜기가 피마른골, 삼화동의 소가 피소로 불리게 된 연유다.
두타와 청옥의 비극은 6·25전쟁 때도 재현됐다. 이곳 능선과 골짜기 일대에서 격전이 벌어졌고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이 죽어나간 것이다.
군사정권의 폭압통치가 엄혹하던 1981년 시인 김지하는 이 아름다운 무릉계에 들러 귀신의 울음소리를 듣고, 도망치듯 골짜기를 떠났다고 한다.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아름다움에 취했던 무릉계의 드넓은 너럭바위에서 시인은 귀곡성을 들었던 것이다.

[박달령] 청옥산과 두타산의 중간에 위치하며, 무릉계곡의 박달폭포로 내려서는 분기점이다. 삼거리에는 너른 쉼터가 있고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다. 박달골과 박달폭포의 뒤편 고개를 뜻한다. 박달고댕이라고도 부르는데 '고댕이'는 '고개'의 강원도 방언이다. (신동길 <뫼 따라 하늘까지>)

[문바위] 문을 닮은 바위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청옥산(靑玉山, 해발1403.7m)] 강원 동해시 삼화동(三和洞)과 삼척시 하장면(下長面)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태백산령에서 갈라져 나온 해안산맥에 솟아 있으며, 북서쪽의 고적대와 남동쪽의 두타산 사이에 있다. 동사면을 흐르는 계곡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무릉계곡을 거쳐 전천(箭川)으로 흘러들고, 서사면을 흐르는 계류는 골지천(骨只川)으로 유입한다. 전 사면이 급경사를 이루나 서쪽 사면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북쪽 기슭에 있는 연칠성령을 통하여 삼화동과 하장면을 잇는 도로가 지난다. 푸른 옥돌(청옥석)이 나왔다 하여 청옥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연칠성령(連七星嶺, 해발1184m)] 백봉령과 댓재 한 중간에 위치한다. 청옥산, 두타산 등반 후 하산을 시작하는 기점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다. 연칠성령은 '빼어난 여러 봉우리(七星)을 연결하는(連) 고개(嶺)'라는 뜻이다. '난출령'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험하고 멀어서 빠져나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신동길 <뫼따라 하늘까지>)
무릉골을 거슬러 문간재가 있고 이곳에서 일곱 험준한 산등성이를 넘는다. 하늘만 보이는 깊은 '령'이 난출령이라 하였다. 조선 인조(1623년), 이식이 중봉산 단교암에 은거하고 있을 때 이곳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고 마음을 달랬다 하여 망경대라 불리기도 했다. 작은 돌탑이 있다.

[무릉계] 계곡 이름을 무릉계(武陵溪)라고 했다. 얼마나 대단한 경치면 감히 "무릉도원은 바로 여기"라고 내세웠다. 두타산과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 1243봉으로 둘러싸인 반석계곡이다.
무릉계 남쪽 울타리를 이루는 청옥산과 두타산은 언제나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무릉계라는 보물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생김새는 사뭇 달라 청옥은 듬직한 육산(肉山)인 반면 두타는 울끈불끈 골산(骨山)으로 되어 있다. 얼핏 생각하면 이름이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청옥'이라는 이름은 바위산에 어울리는 듯하며, 집착을 버리고 수행의 길로 들어선다는 '두타'는 저 요란한 무릉계곡을 지긋이 굽어보고 있는 후덕한 봉우리에 어울리는 듯하다. 하지만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는 분명 남쪽 것이 두타라고 나와 있다.
1977년 국민관광지 제77호로 지정됐고, 강원 동해시 삼화동에 소재한 약 2-3km의 계곡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이 품어서 이 두 산의 상징이 된 무릉계곡은 고려 충렬왕 때 이 곳에 들어 은둔생활을 했던 이승휴가 중국의 무릉도원 같은 선경이라 하여 그렇게 이름 짓고 극찬했다는 골짜기다(삼척부사 김휴원이 지었다는 설도 있음).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이승휴는 과거에 급제하였건만 두타산이 너무 좋아 벼슬을 버리고 초야에 묻혀 학문에 정진하였다. 후에 조정에 복귀, 승지까지 지낸 후 다시금 이곳에서 은거하며 <제왕운기> <동안거사집>을 저술하였다. 청옥산, 두타산 고적대, 갈미봉이 에워싼 계곡에는 태암, 미륵암, 반학대, 능암, 쌍현암, 용추폭포, 기암괴석과 시인, 묵객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무릉반석(武陵盤石) 과 금란정(金蘭亭)이 있다.
무릉계 반석은 1000평이 넘는 대반석이다. 반석 주위 군데군데 노송이 서 있는 사이로 무릉계 반석을 내려다 보는 금란정이 왼쪽에 보인다. 금란정으로 오기 전 길가에 '중대천석 두타동천(中臺泉石 頭陀洞天)'이라고 쓴 글이 새겨져 있다. 봉래 양사언이 썼다고 일중 김충현이 고증하여 새로이 양각한 것이다. 원래의 글씨는 무릉계 반석 왼쪽 아래쪽에 남아 있으나 세월의 풍상과 계류에 휩쓸려 내려온 돌과 모래의 힘으로 거의 마멸되어 흔적만 남아 있다시피 한 것을 재현하여 옛사람이 감동한 두타산 무릉계의 빼어남을 기린 문장을 전승하려 한 것이다.
또한 금란정은, 한일합병 당시 지역의 유림들이 조직한 금란계라는 모임을 기리기 위한 정자라고 한다. 1903년 유림들이 향교 명륜당에 모여 학문에 전념하던 중 1910년 국치를 겪고 향교의 문이 닫히자 이에 분개해 금란계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정자를 세우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945년 자손들에 의해 북평동 단봉 석경지에 세워진 것을 1958년 무릉계로 옮긴 것이다.

<백두대간12걸작선(傑作選)>⑩ <두타산-청옥산-무릉계곡 구간>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3회 식사와 뒤풀이,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선생님에게 해주세요. 010-8727-0202)

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학교를 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하늘길, 백두대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백두대간은 우리 땅의 시작입니다. 모든 생명의 요람이고 터전입니다. 백두대간이 솟구쳐 열리며 수많은 산줄기들도 함께 드러냈습니다. 1정간 13정맥뿐 아니라 많은 기맥과 지맥들이 따라 열렸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산은 하늘의 지혜와 생명을 받는 통로였습니다. 그래서 이 민족을 연 단군도 하늘에서 산으로 내려온 것이고, 옛 사람들은 자식을 점지 받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하늘길, 백두대간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때로 잊고 때로 잃어버리고 있을 뿐입니다. 이제 그 길로 들어가기 위해 백두대간학교를 엽니다."

백두대간학교는 어떤 학교일까요.

"지금 백두대간 산행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종주 중심의 산행입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목적지에 닿기 위해 빠르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산행은 산을 제대로 느끼고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무를 만지고 풀잎의 소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때로 적막할 정도로 고요하고 때로 출렁이며 일렁이는 숲의 소리를 느끼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런 이유로 백두대간학교의 산행은 종주 산행을 지양합니다. 나무늘보처럼 백두대간 하늘길을 천천히 걸으며 산을 느끼고 만나는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마을을 만나면 잠시 뒷골목도 걸어보고, 사람을 만나면 마음도 나눠보는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산행을 위해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길 12곳'을 선정하였습니다. 이름하여 <백두대간 12걸작선(傑作選)>입니다. 이 길은 계절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산길입니다. 겨울의 화사함을 드러내는 산길도 있고, 여름의 풍성함을 뽐내는 산길도 있습니다. 생명력 가득한 봄의 설렘을 느끼게 하는 산길도 있고, 마음을 깊게 하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산길도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도록 산길의 들머리 날머리가 긴 구간은 아름답더라도 일단 제외시켰습니다. 평균 6시간에서 8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산과 숲, 바람과 구름, 흙과 나무, 햇살과 나뭇잎, 아득한 산줄기와 그리움, 그리고 사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백두대간학교에서는 산을 좋아하고 주말 산행을 열심히 하는 정도의 체력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길들을 걷습니다. 백두대간학교는 백두대간의 감동을 가장 가까이서 행복하게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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