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교장선생님은 여행가이며 산악인이고 자전거 마니아입니다. 사용하는 도구가 좀 다를 뿐 밖에서 뛰어논다는 점과 집 떠나기를 즐겨한다는 점이 같습니다. 그는 타클라마칸을 6번이나 건넜습니다. 그중 3번은 자전거를 타고 건넜고 한번은 반절을 걸어서 건넜습니다. 그 만큼 타클라마칸을 잘 알고 경험이 많은 전문가입니다. 그는 또한 실크로드 전문가입니다.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칭기즈칸의 칼>도 썼습니다. 옛 대상(隊商)이 되어 타클라마칸사막에서 하늘과 별 그리고 이야기에 빠지곤 합니다.
▲타클라마칸의 밤ⓒ타클라마칸학교 |
교장선생님은 <타클라마칸학교를 열며> 이렇게 말합니다.
풍요로운 환경에 모여 사는 인간은 늘 사막을 두려워하고 멀리 했습니다. 하지만 사막은 항상 인류 곁에 있었고 인류가 가꾼 고대문명도 풍요로운 열대가 아닌 반(半)건조지대에서였습니다. 사막은 그렇게 곤란을 주고 곤란을 극복하는 과정에 지혜를 쌓게 해주었고 영감을 주어 문화를 성숙시켰습니다.
타클라마칸은 사하라와 함께 그런 사막의 표본입니다. 특히 타클라마칸은 동서를 이은 실크로드로 인해 문명의 실핏줄 역할을 했습니다. 천산산맥과 곤륜산맥 사이에 자리잡은 거대한 자연 장벽은 만년설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땅 속에 잘 담아두었다가 일정한 간격으로 토해내 오아시스 도시를 만들게 해주었습니다.
그 도시들을 이은 아슬아슬한 실크로드를 통해 물자가 오고가고 문명과 문화가 전달되고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타클라마칸을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는 사막 타클라마칸. 중국이 사막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사막공로(沙漠公路)>를 만들기까지 그 누구에게도 타클라마칸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이젠 사막공로를 따라 자전거로, 때로는 차로 타클라마칸을 건널 수 있습니다. 사람 하나 살지 않는 무인지대를 말입니다. 총 거리는 522km나 됩니다. 거기에 한 점 생명을 가진 존재가 되어 걸어도 보고 달려도 보고...내 능력에 맞게 사막의 깊은 곳을 체험하다 보면 색다른 경험과 사색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텐트를 들고 잠자리를 찾아갑니다. 오늘 가장 매력적인 밤을 위해 마음에 들 때까지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도 좋습니다. 아니면 정처없이 모래산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왜 고정된 집이 필요한가요. 마음대로 잠자리를 정할 수 있는데...
하늘을 벗 삼아 누우면 도시에서 이사 온 별들로 하늘은 '불야성'을 이룹니다. 엄마와 아빠와 오손 도손 이야기꽃을 피워봅니다. 우리가 잊고 지낸 살내음 나는 정이 한없이 묻어납니다.
▲ 타클라마칸의 인간들ⓒ타클라마칸학교 |
타클라마칸사막에서 여행이라니? 궁금한 점들을 풀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사막이죠.
티클라마칸은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 타림분지에 있는 사막이며 면적은 약 37만㎢입니다. 높이 100m 안팎의 크고 작은 사구들로 끝없이 이어지는데, 사구가 바람에 밀려 이동합니다.
타클라마칸을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는 일은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총거리는 522km. 좋은 자전거로 마음먹고 달리면 5일 걸립니다. 하지만 꼭 종단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여유를 가지고 사막을 느껴봅니다.
이번 사막여행은 타클라마칸 한 가운데에 <사막캠프>를 세우고 3박4일 그곳에서 생활합니다. 그리고 사막을 천천히, 새롭게 바라봅니다. 세상에 나 혼자만의 공간이란 그리 흔치 않습니다. 내 방에 콕 박혀 가상의 세계를 떠돌지 않은 한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꿈이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사막은 나만의 원형의 자유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타클라마칸사막의 대로(大路) <사막공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지금 내가 할 수 있습니다. 타클라마칸 심장부를 뚫고 종단하는 것. 무수한 세월, 이 길을 지나다닌 대상(隊商)도, 고선지(高仙芝)장군의 군대도, 모험가 현장법사(玄奘法師)도 감히 상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난 걸으며, 달리며 세상을 바라봅니다. 타클라마칸을 남북으로 가르는 사막공로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사막에서 자고 먹는 일이 난감하다고요?
건조하면 개운합니다. 얼굴에 모래가 덕지 붙고 몸 안으로 모래가 저글럭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세수는 물론 샤워를 안하고도 불편하지 자신에게 놀라기도 합니다.
집을 떠나, 자고 싶은 데서 마음대로 자는 자유로움을 느껴보세요, 텐트를 들고 모래산을 넘으면 보이는 곳이 모두 내 집이고 내 방이랍니다. 하늘엔 별들이 가득하고 등을 대고 누운 모래밭은 데워놓은 듯 따뜻합니다. 해진 후 서늘한 바람이 귀밑을 속삭이는 대화도 정겹습니다.
*-사막에서 보내는 나흘의 잔상
첫째 날 : 아무도 없다. 정말로 바람과 모래 이외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왜 가지?
한 두 시간에 한 대씩 지나가는 차를 보면 문명이 정말 멀다는 생각을 한다.
하늘의 별이 많다는 게 신기하다, 별을 보고 누워 잠을 잔다.
낮 동안 데워진 모래가 등을 따뜻하게 해 스르륵 잠이 든다.
둘째 날 : 머리를 긁으면 손톱 안에 모래가 가득이다. 흔들기만 해도 모래가 떨어진다.
참 희한한 일이다. 세수를 안 한지 이틀 되었다. 얼굴엔 모래가 아직 그대로 붙어있는데…불편하지 않다.
사막 테라피를 하고 지하수를 퍼 올려 머리도 감는다. 사막이 사랑스러워진다.
오늘은 모래톱에 앉아 석양을 맞아야겠다. 술 한 잔이 그립다.
▲ 타클라마칸 가는 길ⓒ타클라마칸학교 |
셋째 날 : 사람을 만났다. 인간의 위대함을 고스란히 노출시킨 수정방에서…
인간은 사막을 못 이길 것이다. 하지만 멈추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오늘도 싸움은 계속된다.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사막, 사막의 영역을 축소시키려는 인간.
방사림을 만들어 본다. 사막에 산다는 뿌리를 찾아 모래산을 넘어 길을 떠나도 본다.
하루의 노고를 뒤로하고 사막화와 지구의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잠시 빌려쓴다지만, 이젠 무료가 아니다. 나도 지구를 위해 무언가 해야한다.
넷째 날 : 아침이 기다려진다. 반짝이는 도시로 돌아가는 날이다.
도시의 곤궁함이 나를 사막으로 보냈었다. 무저항 상태로 타클라마칸에서 보낸 나흘.
돌아가려는 나는 채워졌는가…. 밑진 장사는 아닌가? 도시로 가기 전 계산을 해본다.
뭔가 부족하다. 하나가 빠진 모양이다. 지나가는 낙타를 잡아탔다. 낙타에서 보는 사막이 새롭다. 낙타는 사막으로 인해 빛나고 나는 낙타로 인해 행복하다.
*-사막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요?
하나 ~ 끝도 없는 사막을 걸어봅니다. 낮 시간의 더위를 피해 저녁 무렵에 걷습니다.
둘 ~ 새벽에 자연과 소통하는 명상을 합니다. 모래톱에 앉아 대지를 호흡하면 맑은 기운을 얻습니다.
셋 ~ 해질 녘 가벼운 마음으로 뛰어봅니다. 아스팔트가 잘 닦여 있어 뛰기도 좋고 걷기도 좋습니다.
넷 ~ 버스에서 에어컨을 켜고 더위를 피합니다. 음악을 듣고 책을 보면 나의 서재가 따로 없습니다.
다섯 ~ 모래에 몸을 묻고 모래 테라피를 합니다. 모래 테라피는 피부병, 무좀, 관절염에 좋습니다. 또 도심에서 빼앗긴 기운을 보충합니다.
여섯 ~ 밤의 모습을 다시 찾습니다. 별과 달, 그리고 어둠이 지배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밤을 즐깁니다.
일곱 ~ 지인에게 음성편지도 보냅니다. 하루에 한번은 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곳으로 달려가 5분간 세상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여덟 ~ 방사림을 만들어 봅니다. 이동하는 모래를 고정시키기 위해 1m 이상 모래를 파고 갈대를 이어 만든 방책을 묻습니다. 아주 고된 일이지만 사막화의 현장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 타클라마칸 가는 길ⓒ타클라마칸학교 |
이번 사막여행은 8월17일(수)부터 25일(목)가지 8박9일간 진행됩니다. 자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막생활 즐기기
* 사막 테라피
하루 일과가 끝나면 저녁식사 하기까지 뜨거운 모래를 파고 몸을 묻습니다. 따뜻하고 건조한 모래는 몸을 덥히고 온몸에서 나쁜 기운과 습기가 빠집니다. 특히 피부병과 무좀 그리고 관절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필요한 장비로는 삽(야전삽도 OK)이나 양재기, 그리고 우산, 긴 타월, 수영복이 있어야 합니다.
* 사막과 소통하기
아무 것도 없기에 사막은 위대하고 전체가 하나이기에 사막은 경이롭습니다. 모래톱에 올라 끝도 없는 사막을 바라보며 노을을 맞고 뒤이어 어둠을 맞고 별과 달을 쫓다가 잠들면 잠시의 명상과 사색만으로도 누구나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기가 충만하고 기운이 맑은 사막이어서 그렇습니다.
-사막생활 안내
* 식사
사막에서는 '난'이라 불리는 마른 빵이 주식이고. 과일이 주요 간식이며. 마른 건과 일과 육포가 한가한 저녁의 주요 주전부리입니다.
사막에서는 적게 먹습니다. 자극이 없는 음식을 먹습니다. 조리하는 음식을 먹지 않습니 다. 그럼으로서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습니다.
* 세면
세면은 기본적으로 물휴지를 사용합니다(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목욕, 미역감기는 자제합니다. 특히 세제사용은 안됩니다.
세수와 양치는 하루 두 번 가볍게 하게 되지만 미역감기는 주어진 하루만 가능함니다.
* 전자제품 관리
미세한 먼지가 침투해 고장을 일으킵니다. 비닐로 잘 싸두어야 합니다. 특히 모래폭풍 이 불 경우엔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가져가지 않는 것입니다.
-참가비와 준비물
* 참가비 : 300만원(최소 출발인원 8인)
* 지급 및 대여장비
지급장비 : 카고백, 버프, 포카리스웨트(1일 2개), 생수 1일 8리터,
생리식염수(눈 세척)
대여장비 : 텐트, 은박매트, 롤 매트, 침낭
* 개인 준비물 : 작은 배낭, 선그라스, 선크림, 바셀린, 립팜, 헤드렌턴, 물휴지, 기능성 쫄바지나 질보바지, 쿨맥스 긴 팔티, 긴팔 셔츠, 방풍 자켓, 운동화, 세면도구, 슬리퍼, 속옷, 개인 화장품, 나침반, 마스크(황사 방지용), 간식(군것질), 술 한 병, 책 한 권, 잔 하나(개인컵), 씹을 거리, 과자 3개
이번 타클라마칸 여행은 사막여행 전문인 티앤씨여행사가 진행합니다. 상세한 내용 문의와 참가신청은 전화 02-774-3755 이메일 trek@tnctour.co.kr 티앤씨여행사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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